탁구는 순전히 체력 증진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다. 일 년 가까이 다니던 요가를 코로나 이후로 못 다니다가 안 다니게 되어 버렸다. 위치도 시간도 애매했는데 결국 다시 등록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먼저 탁구를 하고 있던 함께 사는 s의 권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몇 번이나 같이 다니자고 얘기했었는데 엄두가 안 났다. 그렇게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운동을 내가…? 하지만 뭐라도 해야 했다. 더는 미룰 수 없어서 마지못해 등록했다. 집에서 가깝고 s가 다니고 있으니까 낯선 공간과 사람에 대한 부담도 덜했다.
탁구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게임이 가능하다. 코치님이 매칭해준 학생과 나도 가끔 게임 경기를 하는데 레슨만 받거나 연습할 때보다 재밌다. 이기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탁구는 내게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게 하는 운동일 뿐이다. 일 년을 다녔지만 지금도 가기 싫어서 억지로 간다. 갈까, 말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결국 안 가고 싶고 그러다 안 가게 되어서 되도록 아무 생각 없이 가려고 한다. 그렇게 가서 운동하고 오면 그래도 하는 게 낫다는 결론으로 늘 모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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