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낑깡입니다 :)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고 계시나요?
저도 오래간만에 한가로운 휴일을 보내며 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크리스마스보다 이브를 더 챙기는 편인데요. 부모님 결혼기념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그렇습니다ㅎㅎ 특별할 건 없지만 가족끼리 맛있는 식사도 하고 케이크 초도 불고 폴라로이드 사진도 한 장 남기면서 기념하는 것이죠. 이번 사진에는 저희 집에 새로 온 귀여운 고양이 '강보리'도 함께할 예정인데요. 오늘의 낑깡다움 제목 그대로 제가 집사가 되었다는 엄청난 소식입니다....!!!ㅋㅋㅋ
사실 저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이에요..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들도 무서워서 가까이 오기 전에 멀찍이 떨어지는 편이고, 특히 눈을 무서워해서 오래 보고 있지 못해요. 그래서 제가 사는 공간에 고양이가 함께하는 건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는데요. 저와 반대로 동생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 독립하는 것이 목표일 정도였답니다. 엄마가 털이나 냄새에 특히 예민한 편이라 반려동물은 완강히 반대를 하셨기 때문이죠. 그런 저희 집에 고양이라니, 이것은 아주 특급 뉴스였답니다.
어떻게 고양이 집사가 됐는가 하면... 동생한테 조금 힘든 일이 있었는데 엄마도 마음이 많이 안 좋으셨나 봐요.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는 고양이 키우게 해주자고 큰 결심을 하셨답니다. 엄마가 평일에 하루 종일 집에 혼자 계시다 보니 적적하셨던 것도 한몫했던 것 같아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던 동생은 빠르게 고양이 분양을 알아봤고, 귀여운 먼치킨 고양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4개월이 채 안 된 남자 아인데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 신기해요. 그리고 너무 예쁘고 귀엽답니다. 생각보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아직 다른 고양이들은 무섭지만 보리만큼은 남동생으로 우쭈쭈 해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저는 어렸을 때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어요. 할머니 댁에서 한번 데려온 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일주일 만에 다시 돌려보냈었거든요. 점점 크면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위한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니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잊고 지냈던 것 같아요. 언젠가 좋은 인연이 된다면 키울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내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래서 보리를 데려온다고 했을 때 걱정이 앞섰던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이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힘든 일이 많아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가족 모두가 보리를 환영하고, 아끼고, 예뻐해 주는 모습을 보니 괜한 걱정이었구나 싶어요. 분명 힘든 일도 있겠지만, 보리가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 크더라구요. 온 가족이 보리를 애정하는 마음으로 잘 키워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고양이보단 강아지가 취향이었지만, 보리 누나가 되면서 점점 고양이가 더 취향이 될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보리 덕분에 가족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집사가 되어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있습니다 :)
평소 관심이 없던 고양이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 앞으로 보리 이야기도 종종 낑깡다움에 올려볼게요ㅎㅎ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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