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밥을 먹기 전에 휴대폰을 꺼내서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SNS에 올리기도 하고, 플레이팅이 예뻐서 간직하거나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들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다같이 가서 같은 음식을 보며 찍는데
그 결과물은 천차만별입니다.
누군가는 정직한 각도에서 찍고,
누군가는 멋스런 각도에서 찍고,
누군가는 뒷배경을 흐릿하게 찍고,
누군가는 음식의 일부만 찍어서 멋을 내기도 하고.
찍은 사진을 보며 감탄을 자아내는 사진도 있고
오늘의 흔적을 남긴 사실적인 사진도 있어서
서로의 사진을 보며 하하호호 한 번 더 웃게 됩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보면서도 각자 다른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우리의 일상도 이와 닮아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모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겪더라도
누군가는 이런 시각으로 해석하고,
다른 누군가는 저런 시각으로 상황을 해석합니다.
각자의 해석방법이 다를 뿐,
옳고 그름이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음식 사진처럼 그냥 답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가끔씩 내가 생각하는 시선을 정답으로 오해해서
다른 이의 시선이 잘못되었다고 외치며 의견 다툼을 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받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때로는 이상한데? 라고 생각할 때도 있고요.
아무런 감정도 복잡한 상황도 얽혀 있지 않은 음식을 볼 때에도 시선이 다른 것처럼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평일을 준비하는 일요일이니,
지난 주에 다른 이의 생각을 내 기준에서 판단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이번 한 주에는 좀 더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챙겨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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