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드나이터님! 혹시 10년 전 ‘나 너 좋아하냐?’라는 파격적인 대사로 등장했던 작품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2013년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상속자들’인데요. 상속자들 이후 박신혜, 박형식 배우가 무려 10년 만에 한 작품으로 재회한다고 합니다! 제국 고등학교 학생에서 한국대학교 병원 의사로 새롭게 등장한 두 배우가 펼치는 이야기, <닥터슬럼프>로 만나볼까요?
<닥터슬럼프>는 인생의 상승곡선을 달리던 남녀 의사가 인생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함께 견디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학창 시절 공부 라이벌로 소위 ‘혐오 관계’였던 남하늘과 여정우는 늘 티격태격하며 지독하게 공부하는데요. 커피를 마시면 화장실에 가고 싶으니 커피 알갱이만 털어먹고 나중엔 청양고추를 씹어 먹으며 공부하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의사가 되었고, 잘 살아가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 14년 후 그들은 인생 최악의 슬럼프인 상황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백억 대 소송과 번아웃, 각자의 이유로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게 형식은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묵직하고 신중합니다.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삶과 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그 어딘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에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 치기보다는 적당한 행복을 찾고 싶은 그들, 과연 두 사람의 인생에도 심폐 소생이 가능할까요?
하늘의 하루는 오늘도 고단합니다. 하루 17시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그녀는 죄인이고, 멍청이인데다 온종일 욕을 먹으며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나날의 연속이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상사의 괴롭힘, 이제는 교수님 잘못에 대신 무릎을 꿇으라는 요구까지… 힘겨운 상황 속에서 하늘은 번아웃으로 인한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이전 레터 <내가 너의 행복이 되겠다냐~옹>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번아웃(소진증후군)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을 의미합니다. 업무에 과도하게 몰입해 갑자기 다 타버린 재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과 극단적 피로감을 느끼는 것을 말하죠. 번아웃은 이처럼 정신적ㆍ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고 업무에 부정적인 태도가 나타나는 냉소주의와, 업무에 대한 자신감과 효율이 떨어지는 비효능감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나는데요. 이는 어떻게 보면 우울증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울증은 삶과 일상 전반에서 나타나는 슬픈 감정이 특징인 반면 번아웃은 업무 영역에서 나타나는 무력감이라는 차이가 있답니다.
특히 이러한 번아웃이 한국 사회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한국의 ‘주마가편(달리는 말에 더욱 채찍질을 한다)’ 현상 때문입니다. 잘하고 있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한도 없는 열정과 발전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번아웃이 나타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일에서 온 번아웃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상에도 전염된다는 점인데요. 이것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일들까지 하기 싫어진다고 해요.
2022년 동아일보 주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60대 응답자 평균 34.7%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중 2030세대는 43.9%로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요. 이처럼 MZ 세대의 경험 비율이 다른 세대보다 높은 이유로는 조기 경쟁을 들 수 있는데요. 이른 시기부터 강도 높은 경쟁을 경험해야 하는 MZ 세대는 조직에 들어가기도 전에 입시 경쟁이나 취업난에 지쳐버리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업무 대비 보상은 적고 좌절감은 커져가니 이를 경험하는 MZ가 많을 수밖에요.
번아웃은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 하락과 지각 및 결근은 물론, 심화되면 결국 퇴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최근 등장한 ‘조용한 퇴사’라는 용어는 심리적으로는 퇴사했으나 물리적으로는 퇴사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직장을 실제로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고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노동 방식을 뜻해요. 즉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것이죠.
MZ세대의 번아웃 신드롬은 과연 사람들의 말처럼 MZ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나약하기 때문일까요? 이러한 집단 번아웃 현상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만큼 MZ 세대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해해 보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생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하늘과 정우처럼 리드나이터들의 마음도 어딘가 망가지지는 않으셨나요? 뼈에 금이 가면 일단 뛰는 걸 멈추고 쉬어야 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마음 또한 마찬가지랍니다. 세상이 여러분들을 쓰러지게 만들었다면 우리 힘내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쓰러져 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주 더현대 서울에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데뷔 1주년 기념 팝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지난 일요일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이 그룹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들은 실제 인물에게 장비를 사용해 가상의 캐릭터를 입혀 활동하는 버추얼 아이돌로, “너를 만나다” 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져있는 국내기업 블래스트의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어요. 플레이브의 팬들은 자신이 '플리'이자 '팀 플레이브'가 된 이유를 공통된 몇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 중 빠른 피드백과 더불어 꾸준히 소통하는 팬 사랑 가득한 모습에서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플레이브는 아티스트 소통 커뮤니티인 ‘위버스’에 입점한 첫 버추얼 아이돌로서 올해는 오프라인 콘서트와 영상 팬사인회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팬데믹 기간에 급성장한 비대면 기술의 발전을 넘어 K-POP 시장까지 진출한 가상 기술에 대해 주목해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는 Inspire Inclusion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포용의 가치를 강조하며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어요.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유엔에 의해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 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었다고 해요.
마리끌레르 코리아는 성별의 구분 없이 다양하고 입체적인 배역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8년부터 매년 배우들의 독백연기를 담은 '젠더 프리' 프로젝트 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리드나이터도 영상 속 멋진 연기를 보며 다양함이 포용되는 세상을 함께 꿈꿔보는 건 어떨까요?
⭐️ 더 많은 리드나잇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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