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님은 자신의 모든 면에 만족감을 느끼시나요? 우리는 모두 스스로 지워버리고 싶은 나의 모습을 하나쯤 품고 살죠. 삶은 그런 나의 모습을 계속 마주하고, 다듬어가는 과정의 연속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저의 단점을 스스로에게조차 드러내기 싫어하고, 고치려 애쓰며 살아왔어요. 근데 이런 저의 생각은 영화 <위키드>를 본 뒤 180도 달라졌습니다. 과연 이 영화는 제게 어떤 메시지를 주었을까요? 지금부터 영화 <위키드>, 함께 만나봐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아리입니다. 이렇게 구독자님께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영화 이야기에 앞서 짧게 제 소개를 할게요!

저의 에디터명인 ‘아리’는 영화 <위키드>의 ‘글린다’ 역을 맡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늘 사랑받기를 원하고 핑크를 사랑하는 글린다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귀여운 모습이 저 ‘아리’와도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기도 하고요!


영화 <위키드>는 토니상과 그래미상을 포함해 100여 개의 상을 석권했던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영화 위키드의 1편과 2편은 각각 뮤지컬 1막과 2막에 해당하는 서사가 담겨 있는데요. 총 1억 4,500만 달러가 투입되고,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여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심지어 이들도 까다로운 오디션 과정을 통해 캐스팅되었어요!

또한 <위키드>는 우리가 아는 <오즈의 마법사>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작품입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사악한 서쪽 마녀가 사실은 정의로운 인물이었단 사실이 믿어시나요? <위키드>는 왜 주인공 엘파바가 사악한 서쪽 마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녀의 친구 글린다가 어떻게 착한 북쪽 마녀가 될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밝혀냅니다. 배척당하며 자라온 엘파바는 마법 학교에 진학해 삶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글린다를 만나며 이들의 운명적인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돼요.
누군가 그러더라. 누구나 날아오를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영화 <위키드> 中
Editor's Story
이 대사는 초록색 피부를 가져 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주인공 엘파바가 이젠 나를 받아들이고 날아오를 거라고 결심하며 부르는 노래 ‘Defying Gravity’의 가사입니다. 글 초입에 저의 단점에 대한 관점이 <위키드> 덕분에 180도 바뀌었다고 언급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엘파바는 제가 늘 싫어하던 저의 모습은 사실 고쳐야 할 부분이 아닌 나의 정체성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위키드>는 이 점에서 내포한 가치가 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드는 주인공의 성장을 약함에서 강함으로 가는 과정에 두지 않아요. 주인공 엘파바는 한 번도 약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나’의 수용을 통해 스스로가 강한 존재였다는 것을 깨닫죠. 그리고 이건 분명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들 스스로를 엘파바에 대입하여 <위키드>를 관람해 보시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앞서 영화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 작품이라고 언급했었는데요. 프리퀄이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지시진 않으셨나요. ‘프리퀄’(prequel)이라는 용어는 20세기에 만들어진 신조어로, 접두사 "pre-"('이전의'를 뜻하는 라틴어 prae에서 유래)와 ‘sequel’(속편)의 합성어예요. 즉, 프리퀄은 원작의 서사보다 앞선 시기의 서사를 다루는 창작물을 일컫습니다. 따라서 <오즈의 마법사> 속 사악한 서쪽 마녀의 전사를 다루는 위키드는 프리퀄 작품인 거죠!

이렇게 프리퀄은 우리가 알던 캐릭터, 혹은 서사에 숨겨진 동기나 인간적인 이유를 부여함으로써 원작의 세계관을 확장합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원래 알고 있었던 깊이보다 더욱 깊고 넓게 원작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부여된 서사를 통해 평면적으로만 비추어진 인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타파해 주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해요.


<위키드> 외에도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과 <웡카> 등 많은 프리퀄 작품이 제작되고,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제작사는 왜 프리퀄 제작을 선호하고, 관객들은 프리퀄에 열광하는 걸까요? 그 이유를 각각 제작사와 관객 입장에서 짚어드리겠습니다.
우선 제작사는 흥행 확률이 더 높은 작품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이때 프리퀄은 이미 성공한 고전 IP(지적재산권)의 세계관을 과거로 확장함으로써, 위험부담을 덜어주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 줘요. 또한 프리퀄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원작을 배경으로 하기에 현대의 사회 문제를 녹여낼 때도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은 장르입니다. <위키드>에서도 20세기 초의 동화에 페미니즘, 정치 비판, 소수자 차별 등의 메시지를 담아낸 대목을 확인할 수 있어요.
관객들은 프리퀄 서사 속의 이스터에그를 알아채며 특별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스터에그는 영화의 숨은 복선이나 깨알 재미 포인트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위키드>를 예를 들자면, 관객들은 원작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한 도로시 일행, 은색 구두, 날개 달린 원숭이 등이 <위키드>에 재등장하는 장면을 보며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고편에서도 깜짝 이스터에그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 작품으로써 어떤 메세지를 전하려 했을까요? 에디터 아리는 그중 사람들의 인지 편향을 꼬집는 대목이 눈에 띄었는데요. <위키드>의 주인공 엘파바는 초록 피부로 인해 모두의 혐오의 대상이 된 인물입니다. 반면 사회적인 미적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외모를 가진 글린다는 마법 학교 학생들에게 완벽한 학생으로 추앙받는데요. 이렇게 한 대상의 단편적인 특성이 전체 평가에 영향을 주어 비객관적 판단을 하게 되는 현상을 다루는 심리학적 이론이 있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심리학에선 엘파바의 사례처럼 한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그 대상의 전체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게 만드는 현상은 ‘뿔 효과’로, 그 반대의 사례인 글린다가 보여준 현상은 ‘후광 효과’로 지칭합니다.

이러한 인지 편향은 우리의 삶에서도 너무나 흔하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인지 편향이 과도해질 경우 사회는 점점 더 편협하게 변해가고, 누군가의 잠재력을 제한하게 될 수 있는데요. <위키드>는 완벽해 보였던 글린다의 인간적인 면과 배척받던 엘파바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인지 편향으로 인해 생긴 글린다의 강박과 엘파바의 아픔을 조명합니다. 이러한 서사를 통해 관객들은 인지 편향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며,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볼 힘을 전달받을 수 있어요.


요즘 미디어를 들여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단 날 선 언어를 가벼이 두르며 비난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곤 합니다. 그들을 부정적인 시선을 보는 저 또한 누군가의 개성을 함부로 재단한 적이 꽤나 많은데요. <위키드>는 이런 우리에게 ‘다름’은 이해의 대상이 아닌 그저 받아들여야 할 대상임을 전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다분화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혹시 사회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위키드>를 통해 세상은 수많은 용기가 쌓여 아름다워진다는 걸 피부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유별남은 사실 특별함이었음을,> 재밌게 읽으셨나요?
오늘의 세줄 추천 Point를 말해보려 합니다.
🎀 모두 날아오를 힘을 가진 우리
🎀 프리퀄이 주는 매력
🎀 ‘다름’ 덕분에 아름다운 세상




리드나잇이 준비한 올해 첫 번째 에디터 특집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오늘도, 굿나잇 리드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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