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이제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게 느껴집니다. 요즘 밖이 참 춥다고 하죠. 바로 이 차가운 현실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일까요? 저의 퇴사 준비 글에 차가운 댓글이 참 많이 달렸습니다.
'밖은 지옥이 아니라 불지옥이에요'
'완벽하게 준비하고 나오세요'
'놀면 10원도 안나옵니다.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1년은 버틸 돈을 가지고 나오세요'
'회사라는 울타리를 다 벗어내면 일에 대한 강제성도 없고, 생각보다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등등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는 댓글들이 참 많이 보였는데요. 저는 이런 글을 보고 흔들렸을까요? 물론 차가운 현실속에서 잘 살아가는 분들이 달아주신 용기를 주는 댓글도 틈틈히 있었어요.
아마도 힘들거라는 수많은 댓글에 조금 기운이 다운되었다는 사실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퇴사에 대한 열망이 명확해졌습니다. 대부분 지옥이라고 하는 말의 의미는 '이직을 준비하는데 중간에 붕뜨면 지옥이다'라는 것을 지칭했거든요. 저는 돌아가지 않을 각오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뭔가 비장하군요) 어떤 것이든 우리 인생에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있을까요?
사실 저는 어쩌면 3년간 퇴사를 준비해왔던 것 같습니다. 렐레라는 계정을 시작했던 순간부터 말이에요. 실험적으로 시작했던 이 계정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 밤새며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회사라는 명함이 없는 0부터 쌓아올려본 경험을 했답니다. 지금은 오히려 나오지 않으면 이상한 시점이 되었어요. 쏟아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렐레라는 노션 전문가 포지션으로서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일에 자신감이 생겼고, 평일 낮에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해보고 싶은 일들도 생겼거든요. 또 무엇보다 '이렇게 내 젊음을 회사에 팔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 속 깊은 저항을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나오는 돈은 결국 나의 젊음의 시간을 팔아서 받는 돈이거든요.
요즘 대퇴사 시대라고 하지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어쩌면 마음 속에 퇴사가 꿈틀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는 무턱대고 나오기 보다는 작은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요? 거창하게 하는 거 말고 연습하는 것처럼 실수도 하면서 말이에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혹은 당장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보는 거에요. 그런 시간들이 차곡히 쌓이면 어쩌면 여러분도 3년 뒤에는 저처럼 담담히 퇴사를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지난주 구독자님이 써주신 이 후기에 기대어 저의 퇴사에 관한 생각을 주절주절 풀어놔 봅니다.
오늘은요, 우리 노션 실력을 좀 업그레이드 해보려고요. 2주에 걸쳐서 제가 공유드렸던 저의 소중한 노션 다락방 잘 보셨죠? 거기서 지금까지 배웠던 것과 좀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았나요? 특히 많은 분들이 포기하는 '가계부'에서 지출 내역 한줄만 쓰면, 카테고리별 그리고 결제수단별 집계가 바로바로 되던 부분이요.
이것의 비밀은 바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이걸 배우면 우리의 노션에 대한 눈이 탁 개안이 되면서 무궁무진한 노션의 세상에 펼쳐진답니다. 이해하기 좀 어려울지도 몰라요. 그치만 차근히 하나씩 알려드릴게요
시작 전에 노션 데이터베이스에 대해서 정리한 7번째 뉴스레터를 먼저 복습하고 오시는걸 추천드릴게요
오늘은 처음 만나면 어려운 개념이니 진도를 조금만 나갈거예요.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 두어번 반복해서 봐주세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개념부터 익혀봅시다
1. 아래와 같은 반과 학생 데이터베이스가 있다고 해보시죠.
반은 1반부터 3반까지 있고, 각 반의 학생수와 층에 대한 정보가 있어요.
학생들은 렐레, 룰루, 릴리, 룰루가 있고 시험 통과 여부에 대한 정보가 있어요.
2. 각 반에 학생들이 있는데, 각반의 친구들 중 몇 명이 통과했는지를 알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반 옆에 학생 리스트에서 1반, 2반, 3반 학생들 중 통과한 친구들을 각각 세서 반에 써둘까요? 그럼 너무 번거롭겠죠?
이럴 때 반과 학생 데이터베이스를 관계형으로 관계를 시켜버립니다.
요렇~게 두 데이터베이스 사이에 줄을 찌익 그어서 관계를 맺어주는 거예요.
3. 그럼 몇반에 어떤 학생들이 있는지 선택할 수가 있어요. 아래처럼 말이예요.
반 데이터베이스에 '학생' 속성이, 학생 데이터베이스에 '반' 속성이 생긴 것 보이시나요?
반이나 학생 데이터베이스 중 한 곳에서만 선택에서 연결해도 양쪽에 다 관계가 성립됩니다.
예를 들어 학생 데이터베이스에서 렐레의 반을 '2반'이라고 선택하면 자동으로 반 데이터베이스의 2반에 '렐레'가 뜹니다.
4. 관계를 맺으면, 두 데이터베이스는 연결된 선을 타고 서로의 다른 속성을 불러오고 계산도 할 수 있어요. 계산해서 불러오는 걸 '롤업'이라고 한답니다.
그럼 이제 '반'에서 총 몇명이 통과했는지를 '롤업'을 통해서 알 수 있어요.
1. 몇명이 시험 통과했는지는 어느 데이터베이스에 있죠? '학생'에 데이터가 있어요. 그치만 반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학생 데이터베이스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학생의 다른 속성에 관한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답니다. 바로 '몇 명이 시험 통과했어' 속성처럼 말이죠.
2. 또 반대로, 각 학생이 몇층에 있는 반인지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 있죠? 바로 '반' 데이터베이스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학생과 반 데이터베이스는 각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학생 데이터베이스에서도 반에 대한 정보를 가져 올 수 있어요. 바로 '나 몇 층이야' 속성처럼 말이죠.
이제 바로 실습을 해볼게요
아래 버튼을 눌러서 실습 페이지를 복제해주세요.
1. 먼저 반과 학생 데이터베이스를 관계형으로 맺어볼게요. 반 데이터베이스나 학생 데이터베이스 속성 맨 우측 + 를 누른 후 관계형을 클릭해주세요.
2. 연결한 데이터베이스를 선택합니다. 데이터베이스명이 중복된다면 임시로 이름을 변경한 다음 찾아주세요.
저는 'ㄹㄹㄹ 학생' 이런식으로 데이터베이스 제목을 임시로 바꾼 후 구분해서 연결하고 제목을 다시 되돌려 놓기도 해요
3. 이제 하나씩 뜯어볼게요
관계형을 맺을 때 '제한'에서 1개 페이지와 제한 없음의 의미는 쉽게 말해서 옵션을 1개만 클릭하게 할거냐, 여러개를 클릭할 수 있게 할거냐 입니다. '선택'속성과 '다중 선택' 속성의 차이와 같다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한 반에는 여러명의 학생이 있을 수 있으니 '제한 없음'으로 하겠습니다.
두번째로 양방형 관계형은 쉽게 말해, 반 데이터베이스에 학생 속성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 데이터베이스에도 반 속성이 보이게 할거야? 그러니까 양쪽에 다 보이게 할거야? 아니면 여기에만 보이게 할거야? 의 의미입니다.
우리는 양쪽에서 다 보이게 하고 롤업을 할 것이기 때문에 양방향 관계형을 켜줍니다.
그리고 '관계형 추가'버튼을 눌러주세요.
4. 그럼 이렇게 학생과 반 속성이 각각 생겼죠?
5. 한번 학생 데이터베이스에서 각 학생이 몇반인지 클릭해서 연결해보세요.
아래처럼 렐레의 반 속성을 클릭하면 옵션이 보입니다. 간단히 클릭해서 연결해주시면 됩니다.
이게 바로 두 데이터베이스로 관계형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우선 자 조금 머리 아프실 것 같으니 이번주는 여기까지만 배워볼게요. 꼭 실습해보시고 아 이런 거구나 하고 감을 잡아보세요!
벌써 18번째 뉴스레터입니다! 오늘 내용 어땠나요?
바로 노션 레벨을 점프할 목전에 두고 있어요. 두근대지 않나요? 이번에는 실습페이지도 드렸으니 꼭 복제해서 실습해보세요!
지금까지 보신 분들은 아마 상위 1%일 거에요. 꼭 '완독 인증'이라고 인증하며 성취감을 맛보세요! 응원하는 피드백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개선점 피드백은 더 좋은 뉴스레터가 되는 자양분이 될 거에요. '완독 인증' 네 글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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