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의 연결’ 주광입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저는 조금 과격한 주장을 했습니다.
“연결(Link)만큼은 절대 AI에게 맡기지 마라.”
편리함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직접 뇌를 써서 시냅스를 연결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러자 몇몇 구독자분께서 농담 섞인 항의(?)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주광님, 그럼 제 월 20달러짜리 ChatGPT는 해지해야 하나요?”
“결국 디지털 노가다를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유료 구독 중입니다.)
우리는 AI를 써야 합니다. 다만, ’사용설명서’ 를 완전히 뒤집어야 합니다.
오늘은 제텔카스텐 시스템 안에서 ’내 생각을 죽이지 않고’, ’AI를 가장 혹독하게 부려먹는’ 세 가지 프롬프트 패턴을 소개하려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제 ’비서’를 고용하는 게 아닙니다.
나를 귀찮게 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소크라테스’ 를 고용하는 것입니다.
패턴 1. ’작가’가 아닌 ’편집장’으로 고용하라 (반박하기)
보통 우리는 AI에게 이렇게 시킵니다.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써줘.” 혹은 “이 내용을 확장해 줘.”
이건 가장 위험한 방식입니다. 내가 해야 할 ’사고의 확장’을 기계가 대신해 버리니까요. 결과물은 그럴싸하지만, 내 머릿속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대신, 내가 쓴 원자적 노트(Atomic Note) 초안을 던져주고 ’공격’ 하게 만드세요.
날카로운 대변인
AI가 내 생각의 빈틈을 찌르고 들어올 때, 우리는 비로소 방어 논리를 세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노트는 더 단단해집니다.
패턴 2. ’검색기’가 아닌 ’사서’로 고용하라 (재발견하기)
지난주에 “연결은 내가 직접 해야 한다” 고 했습니다.
하지만 ’연결할 후보’ 를 찾는 것까지 내 기억력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노트가 수백 개 넘어가면 더욱 그렇죠.
이때 AI를 도서관 사서처럼 활용하세요. “이거랑 이거 묶어”라고 시키지 말고, “이 책 옆에 꽂혀 있던 책이 뭐였지?”라고 묻는 겁니다.
맥락 찾기
AI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후보군을 책상 위에 올려둡니다.
그 후보들을 보며 “아, 맞다! 옛날에 이런 생각을 했었지!” 하고 무릎을 치는 건, 여러분의 몫입니다.
패턴 3. ’요약기’가 아닌 ’면접관’으로 고용하라 (이해하기)
긴 칼럼이나 책을 읽고 나서 “세 줄 요약해 줘” 라고 하는 습관, 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텔카스텐을 위한다면 이 습관은 버려야 합니다. 남이 씹어서 입에 넣어준 음식은 소화가 안 됩니다.
대신,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AI에게 ’테스트’ 해달라고 하세요.
역질문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 정보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내 뇌에 각인되는 ’경험’으로 변합니다.
결론: 편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똑똑해지기 위해서
오늘의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AI가 대답하게 하지 말고, 나에게 질문하게 만드세요."
기계가 “써준” 노트는 내 것이 아닙니다.
기계와 “싸워서 얻어낸” 노트만이 진정한 내 두 번째 뇌가 됩니다.
여러분의 AI는 지금 여러분 대신 생각하고 있나요, 아니면 여러분의 생각을 자극하고 있나요?
오늘 소개한 프롬프트 중 하나만이라도 골라, 잠자고 있던 여러분의 생각 세포를 깨워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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