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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보다 메소드 먼저: 어떤 앱을 써도 버티는 ZK 원칙

좋은 목수는 어떤 연장을 쥐여줘도 집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2026.01.29 | 조회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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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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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연결

AI 시대에 흩어진 정보를 '내 지식'으로 정리하고, 통찰로 연결하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매주 화요일/목요일 발행됩니다.

안녕하세요. '생각의 연결' 주광입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직접 노트들을 연결하고 AI와 협업하여 한 편의 글을 완성시키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제텔카스텐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의외로 '방법'이 아닌 '도구'에 관한 것입니다.

 

"주광님, 노션(Notion)이 좋을까요, 옵시디언(Obsidian)이 좋을까요?"

"요즘 핫하다는 롬 리서치(Roam Research)나 헵타베이스(Heptabase)는 어떤가요?"

"앱을 바꾸느라 데이터를 옮기는 데만 일주일을 썼어요."

 

저 역시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ADHD 성향 탓에 새로운 '생산성 도구'가 나오면 참지 못하고 갈아탔거든요.

 

새 앱을 설치할 때 느껴지는 그 설렘, 마치 이 앱만 쓰면 내 머릿속이 완벽하게 정리될 것 같은 도파민에 중독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스템이 무너지는 건 앱 때문이 아닙니다.

최고급 요리 도구를 산다고 해서 갑자기 미슐랭 셰프가 되지 않듯, 좋은 앱이 생각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도구의 기능에 휘둘려 본질인 '생각'을 놓치기 쉽죠.

 

오늘은 화려한 기능들에 현혹되지 않고, '어떤 앱을 써도, 심지어 종이와 펜만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제텔카스텐의 절대 원칙' 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도구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3가지 원칙

앱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 종료될 수도 있고, 유료화 정책이 바뀔 수도 있죠.

하지만 여러분의 '지식'은 그보다 오래 살아남아야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려면, 앱의 '특수 기능(Feature)'이 아니라 제텔카스텐의 '핵심 원리(Principle)'에 집중해야 합니다.

 

고유성(Identification): 모든 노트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한다

노션의 페이지 링크나 옵시디언의 위키링크 기능은 편리합니다.

하지만 앱을 옮기는 순간 이 링크들은 다 깨져버립니다.

어떤 도구를 쓰든, 노트에는 '변하지 않는 고유한 ID' 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날짜와 시간' 입니다.

  • 제목: 202601281030_툴보다 메소드 먼저
  • 본문: 이 노트는 [[202601050900_원자적 노트]]와 연결된다.

 

이렇게 파일명이나 제목에 고유 번호를 부여하면, 검색 기능이 있는 그 어떤 텍스트 에디터를 써도 노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앱의 '링크 기능'에 의존하지 말고, '검색 가능한 ID'를 체계화하세요.

 

독립성(Atomicity): 노트는 이삿짐 상자처럼 가벼워야 한다

우리가 이사를 갈 때 장롱처럼 큰 가구는 옮기기 힘들지만, 작은 박스는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면(속기사형 노트), 다른 앱으로 옮길 때 서식이 깨지고 구조가 망가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연습해 온 '원자적 노트' 라면?

텍스트 몇 줄로 된 작은 파일은 노션이든, 에버노트든, 메모장이든 어디서나 똑같이 보입니다.

단순한 텍스트(Plain Text) 가 가장 강력한 이유입니다. 텍스트는 배신하지 않습니다.

 

진입점(Entry Point): 나만의 '지도'를 그려라

앱이 제공하는 '자동 그래프 뷰'나 '폴더 트리'에 너무 의지하지 마세요.

그것들은 앱이 보여주는 뷰(View)일 뿐입니다.

 

대신 내가 직접 관리하는 '인덱스 노트(Index Note)' 혹은 'MoC(Map of Content)' 를 하나 만드세요.

  • [나의 지식 지도]
    • [[글쓰기 관련 노트 모음]]
    • [[심리학 이론 모음]]
    •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이 지도가 있다면, 내비게이션(앱의 기능)이 고장 나도 우리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


실습: 내 작업환경에 맞는 노트 구조 설계하기

이제 여러분의 환경에 맞춰 '노트의 흐름'을 설계해 볼 차례입니다.

컴퓨터를 끄고, 종이 한 장을 꺼내세요. 앱을 켜고 구조를 짜면 기능에 갇히게 됩니다.

아래 4가지 상자를 종이에 그리고, 화살표로 연결해 보세요.

이것이 여러분의 '지식 공장 설계도' 가 됩니다.

 

수집함 (Inbox)

생각은 휘발성이 강합니다. 가장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요?

  • 예: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 스마트폰 기본 메모, 혹은 주머니 속 작은 수첩.
  • 원칙:/정리가 목적이 아닙니다. '포착'이 목적입니다.

임시 보관소 (Literature Notes)

읽은 책, 아티클, 유튜브 내용을 내 언어로 씹어먹는 공간입니다.

  • 예: 노션의 'Reading List' 데이터베이스, 옵시디언의 'Sources' 폴더.
  • 원칙: 원본을 그대로 두지 말고, 여기서 반드시 '원자적 노트'로 분해해야 합니다.

영구 보관소 (Permanent Notes/Zettelkasten)

여러분의 진짜 자산이 모이는 곳입니다.

  • 예: 모든 원자적 노트가 들어가는 단 하나의 거대한 폴더.
  • 원칙: 폴더로 분류하지 마세요. 오직 '링크'와 'ID'로만 연결하세요. 여기가 여러분의 '세컨드 브레인' 입니다.

프로젝트 작업대 (Project Notes)

지식을 꺼내 조립하는 곳입니다.

  • 예: 현재 진행 중인 업무별 폴더.
  • /원칙:/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곳의 내용은 '영구 보관소'로 다시 흡수되거나 아카이빙(보관) 처리됩니다.

과제: 도구 독립 선언문 작성하기

이번 주 과제는 조금 특별합니다. 디지털 도구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나만의 시스템 설계도를 만드는 일입니다.

  • 흐름도 그리기: 위 실습 내용을 바탕으로 [수집 → 가공 → 보관 → 생산]의 흐름을 종이에 그려보세요. 각 단계마다 어떤 앱을 쓸지 적어보세요. (예: 수집(카카오톡) → 가공(노션) → 보관(옵시디언) → 생산(MS Word))
  •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하기: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만약 내일 당장 내가 쓰는 메인 앱 서비스가 종료된다면, 내 노트들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백업 계획)을 한 줄 적어보세요.

마지막으로

좋은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지만, 좋은 연장을 고를 줄 압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어떤 연장을 쥐여줘도 집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몸에 익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4주간 해온 훈련들(원자화, 연결, 재구조화)이 바로 그 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있다면 노션이든, 종이 뭉치든 상관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이미 가장 강력한 '생각의 도구'가 되었으니까요.


지식인을 위한, '생각의 연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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