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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중심 제텔카스텐: 기록에서 '실행용 지식'으로

아직도 목적도 없이 정보를 수집하나요? 이를 모아 결과물을 만들어봐요

2026.01.22 | 조회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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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park
생각의 연결의 프로필 이미지

생각의 연결

AI 시대에 흩어진 정보를 '내 지식'으로 정리하고, 통찰로 연결하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매주 화요일/목요일 발행됩니다.

안녕하세요. ’생각의 연결’ 주광입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쌓여있는 노트 군집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어 글감이 되는 ’숙성(Incubation)’의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노트들이 모여 저절로 주제가 떠오르는 상향식(Bottom-up) 흐름, 제텔카스텐의 묘미이자 가장 이상적인 창작 방식이었죠.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주광님, 저는 당장 다음 주까지 기획안을 써야 합니다.”

“노트가 저절로 뭉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어요.”

 

맞습니다. 직장인의 삶은 마감을 동반한 ’프로젝트’의 연속입니다.

상사나 클라이언트가 주제를 던져주는 하향식(Top-down) 과제들이 쏟아지죠.

 

“제텔카스텐은 느긋한 학자들을 위한 것이지, 바쁜 실무자에겐 안 맞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아니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제텔카스텐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프로젝트의 속도는 일반적인 방식보다 훨씬 빨라집니다.

 

오늘은 쌓아둔 원자적 노트들을 강제로 소환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 중심 제텔카스텐’ 운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창고(Archive)와 작업대(Workbench)

우리가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영구 보관용 노트들은 ’창고’ 에 있습니다.

거기엔 마케팅 이론, 심리학 법칙, 코딩 지식, 독서 기록이 잘게 쪼개져 보관되어 있지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것은 이 창고에서 필요한 재료를 꺼내 ’작업대’ 에 올려두는 행위입니다.

많은 분이 실수하는 부분이 여기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자료를 다시 ’창고’에 섞어버리는 것이죠. 그러면 창고는 난장판이 되고,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은 파악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별도의 공간, ’프로젝트 노트(Project Note)’ 가 필요합니다.


3단계로 완성하는 프로젝트 중심 관리법

이번 주 마감인 ’신규 브랜드 런칭 기획안’을 작성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1단계: 프로젝트 노트(작업대) 생성하기 (Empty State)

가장 먼저 할 일은, 영구 노트 서랍이 아닌 별도의 폴더(혹은 영역)에 비어있는 노트를 하나 만드는 것입니다.

  • 제목: [Project] 2026 신규 브랜드 런칭 기획
  • 목표: 1월 25일까지 경영진 보고용 PPT 초안 작성
  • 상태: 진행 중

 

이 노트는 지식을 담는 곳이 아닙니다. 지식을 ’조립’ 할 공간입니다.

 

2단계: 내 노트 검색 및 링크 연결 (Shopping)

이제 빈 프로젝트 노트를 띄워두고, 내 제텔카스텐(창고)을 검색합니다.

’브랜딩’, ’컬러’, ’고객 경험’ 같은 키워드로 내 과거의 생각들을 훑어봅니다.

 

그리고 쓸만해 보이는 원자적 노트들을 프로젝트 노트로 링크 가져옵니다.

  • [노트: 브랜드 컬러가 주는 신뢰감] -> 이번 로고 디자인 근거로 활용
  • [노트: MZ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 -> 타겟 분석 장표에 삽입
  • [노트: 스토리텔링의 3요소] -> 브랜드 스토리 작성 시 참고

 

이 과정은 마치 요리하기 전에 냉장고를 털어 식탁 위에 재료를 늘어놓는 것과 같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나’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죠.

 

3단계: 빈틈(Gap) 발견 및 목적 있는 리서치

기존 노트를 다 끌어왔는데도 부족한 부분이 보일 겁니다.

예를 들어 ’경쟁사 최신 동향’ 같은 건 내 노트에 없겠지요.

 

바로 그 ’없는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해집니다.

이제 구글링을 하거나 AI에게 물어볼 차례입니다.

  • “경쟁사 A의 최근 3개월 마케팅 사례 조사”

 

목적 없이 정보를 수집하는 게 아니라, 내 프로젝트 노트의 빈칸을 채우기 위한 ’목적 있는 리서치’ 가 됩니다.

이렇게 새로 조사한 내용은 다시 ’원자적 노트’로 만들어 프로젝트 노트에 끼워 넣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노트는 어디로 가는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 노트들은 버리나요?”

아닙니다. 여기서 제텔카스텐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로 만든 원자적 노트(예: 경쟁사 분석, 새로운 아이디어) 들은 연결을 끊고 여러분의 영구 노트(Archive)로 들어갑니다.

 

프로젝트 자체는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통찰은 다시 내 자산이 되어 창고에 쌓입니다.

 

그리고 먼 훗날, 다른 프로젝트를 할 때 이 노트들은 또다시 다른 문맥으로 소환될 것입니다.

  • 오늘의 결과물(Project Output) 은 내일의 지식 자산(Asset) 이 됩니다.

 

이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일을 하면 할수록 일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복리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과제: 나의 ’작업대’ 만들기

이번 주는 여러분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해야 할 현실의 과제를 하나 골라보세요.

 

  1. 프로젝트 노트 생성: 제목 앞에 [Project] 혹은 =[P]=와 같은 말머리를 달아 별도 노트 하나를 만드세요.
  2. 재료 쇼핑: 여러분의 노트 저장소를 검색해, 이 프로젝트에 써먹을 수 있는 노트의 링크를 최소 3개 가져와 붙이세요.
  3. 코멘트 달기: 가져온 링크 옆에 화살표(->)를 하고, “이 노트를 프로젝트의 어느 부분에 쓸 것인가?” 를 한 문장으로 적으세요. (예: -> 서론 부분에서 문제 제기용으로 사용)

 

이 간단한 세팅만으로도 막막했던 프로젝트의 첫 단추가 얼마나 쉽게 끼워지는지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붙잡아두는 행위가 아닙니다. 미래의 나에게 ’미리 보내는 재료’입니다.

 

과거의 기록들이 지금 여러분의 프로젝트를 돕고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노트를 ’보관’만 하고 ’조립’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주는 창고 문을 활짝 열고, 묵혀둔 재료들을 꺼내 멋진 요리를 만들어보세요.


지식인을 위한, '생각의 연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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