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사람개빡치게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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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6 | 조회 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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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심

내가 사랑한 모든 존재들에게

친구들은 내 글을 엄청엄청 잘 읽어줌.. 좋은 부분 잘라서 보내주고 어디서 어떻게 울엇는지도 알려줌 내 글 읽고 일기써줌.. 대화하다보면 내가 말한적도 업는 기분이나 성격 같은거도 알고잇다.. 너무 놀라서 어케 알어??하면 아 니가 전에 쓴 거 읽엇어.라고 해준다 해줌. 써줌. 말해줌. 이거는

-주는-

,

-주는-

,

 

에 가깝다 쩔어주네.. 주는 거... 왜 주는지는 몰라도 걍 주는 거. 감정을 주는 거 시간도 주는 거. 준다는 말을 떠올리면 어쩐지 높낮이가 잇는 거 갓고 내가 쟤보다 가진 게 잇는 거 갓고 어제 나는 트위터에 이런 얘기를 햇다

 

 

주연 🔓

@wndusldkdlel

 

이제 내가 싫어?

이제 나 안 사랑해?

이제 나 안 만나?도 슬프지만

이제 내가 재미없어?<는 정말 이길 수가 없다

이제 나 안 만나’?...

 

오후 10:56 2023. 7. 24. Earth에서 조회 51

 

 

.

트위터가 진짜 망해버리기 전에 트윗한 거 정리하는 지면-따지자면 종이는 아니지만 종이에 가까움-을 만들어볼 생각인데 걍 다같이 손잡고 일론머스크한테 가서 항의하면안대나? 일론머스크 집에서 만날 사람? 하고 트위터에 올려볼까?

 

사라질 것처럼 사라질 것처럼 굴다가 아 안 사라지네! 하고 맘 놓을 때 ㄹㅇ 사라져버리는 거 어케 법적으로 못하나?? 사라져버리는 거는

 

사라져

-버리는-

,

 

자나... 사라진다는 거는 남는 쪽을 버리는 거에 가깝자나 사라져버린다는거는

 

인쇄된 사진 잘라 붙인 사진 니도 나도 웃고 잇는 사진 다시는 만날수도 업고 웃을수도 업는데 그런 적 잇엇다는 유일한 증명 증거 그러나 증인은 업는.

니랑 내랑 같이 웃고잇는 사진. 손에 쥘 수 잇는 거. 그래서 젖을 수 잇는 거. 그래서 찢어질 수 잇는 거. 그런 것도 따지자면 물질적인 동시에 사라져버릴 수 잇는 거겟지만 트위터 없어지면 어카지? 트위터가 아니면

디즈니월드 테마파크 수족관에 미키마우스 모자 쓴 성게가 잇다는 거를

누가알려주냐고

 

 

주연 🔓

@wndusldkdlel

 

🔁 내가 리트윗했습니다

디즈니월드 테마파크 수족관에는 미키마우스 모자를 쓴 성게도 있다고 함 ㅋㅋㅋ

https://www.disneyfoodblog.com/2021/10/26/we-promise-this-disney-world-post-is-sure-to-make-you-smile/

 

오후 5:20 2023. 7. 242. Earth에서 조회 5.8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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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굶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져야함 그제서야 굶지 않아도 되는 여자들 이야기가 가능함 (이하 중략 관련 타래 11)

 

오후 8:17 2023. 7. 23. Earth에서 조회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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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살아만 있는데 나는 그뿐인데 언젠가 엄마가 죽고 친구가 죽고 애인과 헤어지고 누군가가 다칠까 봐 안절부절못한다는 게 절망적이고 당혹스러브네

밥도 먹고 꿈도 꾸고

꿈에서 깨면 그게 꿈일 뿐이라는 게

나는 분명 겪었는데 그게 꿈일 뿐이라는 게

 

오후 7:41 2023. 7. 23. Earth에서 조회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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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고 있어도 무언가가 계속 생각됨

가슴이 미어짐 보통

 

오전 3:01 2023. 7. 23. Earth에서 조회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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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프링프링 💓

 

오전 1:28 2023. 7. 22. Earth에서 조회 96

(이날 프링글스 한 통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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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며칠전 아빠가 전화와서 숨쉬줘서 고마버 그랫음

눈뮬이가 막 날 거 같애서 머래!!! 햇음

 

오후 3:01 2023. 7. 20. Earth에서 조회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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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여름이다

같은 계절에 사는 친구였던 사람들

도 여름이겠지 ..

수박 많이 무거라

 

오전 3:27 2023. 7. 19. Earth에서 조회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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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자다가 울엇음

 

오후 12:49 2023. 7. 13. Earth에서 조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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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아무리 용감해도 싸울 것이 없으면 소용없다니

멋진데!!

 

오후 4:28 2023. 7. 12. Earth에서 조회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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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내가 퀴어이기 때문에 퀴어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면 혹은 잘 말할 수 있다면?

 

오후 4:41 2023. 7. 10. Earth에서 조회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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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내가 아는 귀신들은 다 짠 거 좋아함

 

오후 5:32 2023. 7. 7. Earth에서 조회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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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너 잘났다 뿅! (최승자)

 

오전 3:56 2023. 7. 7. Earth에서 조회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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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전세계 대학 순위 뭘로 정해

총장들끼리 가위바위보하나

 

오후 8:58 2023. 7. 6. Earth에서 조회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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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wndusldkdlel

 

작은 것에 행복할 수 있다 -> 물론 큰 것에도 행복할 수 있다

가 진짜 멋있네

 

작은 것에 행복해하기 멋지고

큰 것에 행복해하기도 위대하다..

 

오후 5:01 2023. 7. 4. Earth에서 조회 98

 

 

친구들은 내 글을 (물론 트윗도) (사실 트윗을 더) 잘 읽어주는데 오타를 지적해주는 건 다연이가 유일하다 심지어 다연은 내가 폴렌타폴란타라고 잘못 적었을 때 주여나 이거 틀렸어,라고 말하지 안고

주여나 폴렌타랑 폴란타는 다른 거야?하고 묻는다 폴란타라는 게 잇는 것처럼 폴렌타와 다른 폴란타가 잇는 것처럼..

polenta를 어떻게 발음하냐에 따라 폴렌타도 되고 폴란타도 되고 그래서 친구들은 시적허용인 줄 알고 말하지 안은 거일수도잇지만 여튼 내가 말하고싶은건 그게아니고 내가 쟤 사랑한다고 그거 말하고싶엇다 알지??

이것도 오타 만은데 하나하나 네가 찾아야댄다알지??

 

 

주여나

 

천국에 가면 뭘 먹어?

 

지옥 가서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조금 남기면 죽어서도 그걸 먹을 수 있어?

 

좋다

 

죽어서도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을 수가 있어.

 

 

라고 다연이는 저번주 에세이를 읽고 말해줫다

 

 

나는 이런 문장을 적엇다

 

죽어서 지옥에 가고 지옥에 가서 지옥에 가고 갔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어서 싫어서 눈물 나서 지옥에서 죽어 찾아간 지옥에까지 지옥으로 가버린다면 (가버린다는 건 버린다는 거라고)

죽고죽고죽고 또 죽으면 죽기만을 반복하면

사람이 될 수 있는 걸까 그건 사람일까

 

*

 

3/10 일기

 

 

내 사랑만 진짜는 아니네

 

사랑 누구쎄용 해바

 

 

*

 

 

7/19 일기

 

 

웃긴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의외로, 아무도 웃기지 않는/웃게 하지 않는/웃기지 않는/웃지 않는

웃든가 말든가 씨발 나는 상관이 없는..

시간이다. 김승일은 아무도 웃기지 않는 본인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김승일은 이런 말도 한다.

 

할 말이 있으면 지금 여기서 해.

미래로 가서 하지 말고.”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나도 하지 않을 건데 그게 나중에 한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는 말. 슬픈 말.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말이다,

 

라는 말을 굳이 해서 또 사람들을

궁금하게 한다. 궁금하게 하면

 

화를 낼 텐데.

 

사람을 화나게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고, 하나는

말을 하다 마는 것, 다른 하나는

너 화났구나. 라는 말을 하는 것.

 

화났냐? 왜 화내냐?

 

라는 말을 하는 거.

 

나는 화났냐고 묻지 않는다.

 

말을 하다 말기 싫어서 시작도 않는다.

 

그게 잘 되진 않는다.

 

. 할 말이 있으면 지금 해.

 

없어도 만들어.

 

죽어서 해야하니까.

 

죽어서 하고 싶은 게 있어야,

 

죽고 나서의 마음가짐과

 

기쁨과 저녁메뉴와

 

만날 사람과 죽어서야

 

볼 수 있는 영화를

 

정해두어야

 

죽어도 슬프지 않으니까.

 

지금 말하지 마. 죽어서 해.

 

죽어서 봐. 죽어서 울어.

 

죽어서 자고 죽고 나서는

 

죽기 싫어서

 

약을 먹든가 말든가..

 

죽고 나서는 살고싶어하든가말든가..

 

*

 

걍 갑자기 이 글은 이렇게 끗남

 

화났냐? ㅎㅎ 왜 화내구그르냐..

 

 

 

 

 

 

 

 

 

 

<흑심; 내가 사랑한 모든 존재들에게>는 선인장도 안아 주는 '미지'와 고양이처럼 나뒹구는 비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주연'이 함께합니다.

· 미지: poem.aboutyou@gmail.com / 마음을 기다리고 있어요.

· 주연: micoks2@naver.com / 답장에 답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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