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한마디로 지겹다. 왜이렇게 지겨운지 모르겠다. 글쓰는게 지겨운건지 이 방에 있는게 지겨운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좀 지겹다. 신선한게 필요하다. 시간이 빨리빨리 안가는 것도 6시에 일어나 지금 9시 31분인 것도 지겨워죽겠다. (빨강으로 뜨는 걸 없애고 싶다.) 동생이랑 작업중이고 10시까지 쉬기로 했는데 또 글을 쓰고 앉았네. 어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영상에서 이번년 초에? 작가님이 소설을 쓰지 않기로 결심하는 영상에서 우셨는데.. 그게 좀 슬펐다. 난 단 한번도 소설을 쓰기 싫거나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그런 생각까지 하셨다니까 꽤 많이 힘드셨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소설쓰다 지겹다. 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소설을 쓰기를 그만두겠다 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서.
너무 지겨운 바람에 도서관을 왔다. 저번에 3층 노트북실에서 키보드 소리가 시끄럽다고 앞에 여자가 나가라고 한 바람에 다신 노트북실은 가지 않는다. 원래 가던 2층 디지털 자료실에 왔다. 이곳은 남자와 할아버지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배치해두었고, 따로 노트북을 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있다. 폭풍 에어컨 일 거란 상상을 해서 여름용 셔츠를 입어주었다. 에어팟 맥스와는 도서관이 처음인 것 같은데 호흡이 잘 맞다. 나는 이렇게 장소를 변경해주면서 키보드를 두들겨야 글을 잘쓴다. 카페를 가고 싶은데 이디야 카페가 없어지면서부터 카페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돈도 없기도 했고..일단 카드지갑을 안가져왔다. 그래서 도서관에 왔다. 늘 익숙하게 앉는 14번자리에 배정을 처리하고 확인증을 끊었다. 2층 디지털자료실은 오후6시까지다. 3층이랑 다른 것은 밤까지 운영을 하냐 안하냐에 달려있다. 아빠가 이제 다리에 감았던 붕대를 풀어냈다. 오늘 오후 2시 진료 예정이라고 해서 아마 지금쯤 준비를 하고 있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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