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프리랜서 에디터, 나도 할 수 있을까?

‘원하는 고용형태로 맞춰 드릴게요.’

(에디터 마파🔋) 응답이들, 상상해 본적 있어? 내가 원하는 프로젝트, 원하는 업무 방식으로 회사로부터 제안 받는것 말이야. 그럼 굳이 한 회사에 묶이지 않고 다양한 회사와 협업하며 좋아하는 방식대로 일할 수 있잖아!

그래서 준비했지! 바로 프리랜서 에디터 라라님의 이야기야. 3년의 회사생활을 마치고 1년 만에 무럭무럭 성장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대. “프리랜서, 지금 당장 시작해” 회사 밖의 생활을 꿈꾸고 있는 응답이라면 이번 인터뷰를 주목해줘 😎

(마파🔋)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라라🎶)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에디터 라라입니다. 현재 경제/경영과 라이프스타일, 두 축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3년간 회사 생활을 하다가 프리랜서 생활은 이제 2년 차에 접어듭니다.

현재 ‘브랜드 저널리즘’ 영역에서 주로 기업의 B2B 혹은 B2C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외부 총괄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마파🔋) : 브랜드 저널리즘, 생소한 응답이들이 많을 것 같아요.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 : 에디터도 회사마다, 종사하는 분야마다 의미와 역할이 모두 달라요. 저는 그중에서 약 2년간의 경제 방송국 편집자 경력을 살려 브랜드 저널리즘 분야의 에디터를 선택했어요.

브랜드 저널리즘이란 기업이나 브랜드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기업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만드는 콘텐츠를 뉴스 매체 스타일로 제작하는 것을 말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규 저널리즘은 뉴스와 정보를 수집, 보도하고 분석하는 것인데요. 브랜드 저널리즘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참여도를 높이고 구독자를 채널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적이에요. 그러려면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에 콘텐츠 소비자가 감화되어야 하고요.

이러한 활동은 정확하면서도 전문성 있는 콘텐츠 발행과 신뢰도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가능한데요. 이러한 이유로 저널리즘 스타일의 글쓰기가 차용되고 있어요.

실무적으로 보면 콘텐츠 기획과 제작이 주요 일이지만, 넓게 보면 제가 하는 일은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따라서 저널리즘과 마케팅, PR 요소가 모두 담겨 있는 종합적인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 회사 생활을 먼저 시작하고 프리랜서가 되신 거네요. 다른 회사 경험도 있나요?

(🎶) : 방송국 편집자로 근무할 당시 기자들이 쓴 뉴스를 편집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었는데요.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내 이름으로 나가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회사에 적극적으로 어필했어요.

그래야 나중에 정규직이든, 프리랜서로든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뉴스 편집뿐만 아니라 기자들이 취재한 뉴스 영상과 기사 소스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다양한 채널 운영에 초점을 맞췄어요. 언론사는 콘텐츠 조회수로 수익을 만들어 내는 구조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클릭할 만한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채널에 편성하는 데 힘쓰고요.

더불어 브랜드 저널리즘 분야는 제가 거친 다른 회사와도 연관이 깊은데요. 시대가 변하듯 에디터의 역할도 변했고, 회사마다 에디터의 책임이 다르기 때문에 하는 일이 조금씩 달라졌어요.

실제로 경제 방송국에 다닐 때는 뉴스 편집자로, 스타트업에선 광고 콘텐츠 에디터로, PR 에이전시에서는 AE를 경험했는데요. 키워드를 ‘브랜드’, ‘저널리즘’, ‘PR 커뮤니케이션’으로 잡고 영역을 좁혀왔어요. 분야는 경제와 경영에 좀 더 초점을 맞췄고요. 그리고 프리랜서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취재와 리서치가 필요한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에 뛰어들었어요.

(🔋) : 더 이상 회사 생활을 하지 않고 프리랜서를 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 : 마지막 회사를 다닐 즈음이었는데요. 제가 일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가고자 하는 방향이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프로젝트를 핸들링하는 PM 역할보다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종의 창의적인 업무를 더 하고 싶었거든요.

마지막 회사에선 제가 원하는 업무를 찾지 못했어요. 게다가 관심이 없으니, 업무를 이어 나가는 것도 개인적으로 좀 힘들었고요. 안정성을 택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업무를 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때 이미 프리랜서 생활을 예감하고 회사-프리랜서 생활을 겸하고 있었어요. 고객사도 확보한 상태였고요.

일을 시작한 3년 차, 개인 플레이어로서 더 잘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기업체에서 프리랜서에게 주는 단가를 확인하고 나서 확신이 들었어요. ‘돈을 벌 수 있겠다.’

돌아보면 맨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4년 전에도 단건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요. 당시에는 한 건당 3만 원을 받았는데, 지금은 많이 받을 땐 콘텐츠 하나당 백 단위(세전)로도 받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단가가 많이 올랐네요(웃음)

(🔋) :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로서 주로 하는 일이 궁금해요!

(🎶) : 저는 비즈니스/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이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현재는 테크부터 HRD, 제약·바이오, ESG, 금융까지 커버하고 있죠. 모두 다른 듯 하지만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지식이 결국 연결되어 있는 게 느껴져요.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먼저 리서치와 취재를 통해 주로 기업의 뉴스룸에 업로드되는 공식 아티클을 작성해요. 이러한 아티클의 목적은 대중뿐만 아니라 기자나 업계 관계자가 보는 것을 상정해요.

따라서 회사에 대한 정보나 기업이 펼친 활동이 잘 드러나야 하고, 일반 기사에서 찾을 수 없는 기업의 스토리텔링도 필요하죠. 기자가 쓴 기사 보다는 내용의 난이도는 낮으면서 좀 더 말랑말랑하게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를 만드는 거예요.

물론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건 필수고요.

여기에서 콘텐츠의 갈래가 또 시작되는데요. 뉴스룸에 올라가더라도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가 있고요. 회사의 성과를 홍보하거나 이 회사에 관심 있는 구직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기업의 내부 인사를 보여주는 것이 있어요.

이럴 땐 기업의 대표적인 임원이나 내부 현직자를 인터뷰해요. 이러한 활동을 총망라하면 기업의 공식 보고서를 제작하는 일이 되고요.

현재는 단건 콘텐츠와 더불어 B2B 혹은 B2C 고객을 위한 콘텐츠형 보고서를 만들거나, 기업의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ESG 보고서를 기획 및 제작해요. 이러한 보고서는 짧게는 4-5페이지에서 많게는 80-90여 페이지에 달해요.

보고서를 쓰면서 느낀 건데, 결국은 콘텐츠를 만들고 인터뷰하는 목적이 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콘텐츠로 해결하는 것이더라고요.

앞으로 경제/경영 분야로 더욱 뾰족하게 들어가면, 추후에는 전략 기획 관점에서 더 무게감 있고 분량이 긴 리포트형 콘텐츠를 만들지 않을까 싶어요. 혹은 브랜드 저널리즘 채널을 처음부터 구축하거나 기획하는 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좀 더 고도화된 작업을 할 수 있겠죠.

(🔋) : 내가 원하는 대로 업무가 뻗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군요. 이외에 라라님이 꼽는 프리랜서만의 장점은 뭘까요?

(🎶) : 무엇보다 자유로운 업무 방식이죠! 요새 ‘디지털 노마드’라고 많이 하잖아요. 노트북과 같은 디지털 기기만 있으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내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가고 싶은 장소에서 일하는 게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요.

그만큼 자율에 대한 책임감이 높게 부여되지만, 일하는 과정이 행복하면 그 마음이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과가 좋으면 결국 일감이 계속 들어오잖아요. 이러한 방식이 프리랜서로서 일을 계속해서 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기획이나 제작 업무다 보니 작업 환경이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분명 일조하거든요.

저도 올해 상반기 제주도로 워케이션을 다녀왔는데요. 새로운 사람들과 제주도의 카페부터 호텔, 독채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제주 워케이션에서 만났던 디지털 노마드 분들과는 주기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나고, 또 함께 일하고 있고요.

최근에 그 일원 중 한 명인 디자이너 친구와 명함을 만드는 작업을 함께 했는데요. 저에게 어울리는, 애정이 담긴 명함을 제작해 준 것 같아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 : 그럼 프리랜서를 하기에 유리한 사람이 있을까요?

(🎶) : 저의 커리어는 전형적이지도 않고, 비선형적이에요. 또 경력에 비해서 기회도 빨리 왔다고 생각하고요.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방송국에서 정규직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결과물이 명확히 있었고, 또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프리랜서는 이렇게 기회를 직접 찾아다니는 사람에게 유리한 것 같아요. 일을 주도적으로 하고 싶고, 적극적인 성향이면 더욱 좋죠. 3가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프리랜서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눠서 소개 해 볼게요.

1️⃣ 자기주도적 성향이 높고 성과 지향적이다

제가 모든 일에 열정적인 것은 아니에요. 게으를 때도 많고 관심 없는 일에는 문외한 같은 면도 강해요. 반면 관심 있는 일에는 파고드는 덕후 같은 기질이 있어요. 자율적인 환경에서 관심 있는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제작하면 마치 내 자식을 낳는(?) 것처럼 일하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기업의 외부인을 인터뷰를 한다고 하면, 보통 섭외가 안 되면 다음 사람을 섭외하고 지레 포기하는데요. 일은 일단 일대로 하고, 저는 섭외가 왜 안 되었는지 파악하려고 그 사람의 개인(공식) 스케줄에 따라가요. 가서 인사라도 하고 명함이라도 주고 오는 거죠. 당장 이 사람과 뭘 하겠다는 게 아니라, 언젠가 있을 프로젝트에 대비해 평소에 미리미리 섭외하는 거예요.

그럼 다음 프로젝트 때 제 섭외력을 보여줄 수도 있고,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는 결국 기회와 성과를 만든다고 믿거든요. 사실 브랜드 저널리즘은 단순히 콘텐츠의 건별 조회수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일정 시간을 두고 콘텐츠를 쌓는 것이 필요해요.

기업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일종의 장기적인 작업이니까요. 그래서 콘텐츠를 목적에 부합하게, 설득력 있는 스토리와 내용으로 잘 만드는 것 자체가 성과예요. 작업물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고, 참신한 메시지를 기획하는 것에 자신 있다면 에디터, 특히 브랜드 저널리즘 쪽에서는 좋아요.

2️⃣ 단기 집중력이 강하고 새로운 것을 늘 찾아다닌다

솔직히 말해서 타고난 체력이 그렇게 좋지 못해요. 운동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더 허덕이고요. 그래서 그냥 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기로 했어요. 단건으로 콘텐츠를 만들거나 3개월짜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 제 호흡으로 괜찮더라고요.

회사와 1년을 계약해도 이렇게 짧게 프로젝트를 수행하니까 6개월, 1년 이상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보단 흥미가 지속돼요. 달리기로 비유하면 자신이 단거리형 선수인지, 장거리형 선수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유독 흥분을 잘하는 체질이 있어요. 저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1년 동안 고정적이지 않은 수입 때문에 솔직히 힘들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그 기간이 최대 2개월을 넘진 않더라고요.

이 일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새로운 일이 들어오거나 프로젝트를 따왔을 때의 쾌감,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몸값 때문인 것 같아요. 계속 새롭고 성장할 수 있는 일에 눈독 들이는 성향인 거죠.

3️⃣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며 사람을 통해 기회를 잘 찾는다

프리랜서는 단순히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보다 사람을 통해 기회를 잘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그걸 발견하는 걸 좋아해야 해요.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기회가 오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결국 내가 종사하는 분야가 명확하고,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좋죠.

우리는 이를 뭉뚱그려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해요. 해석하면 나를 잘 아는 사람이 결국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 만남을 기회로 치환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기업체와 일을 하다 보면 프로젝트 R&R 협상부터 가격 협상까지 해야 하는데, 특히 분야에 따라 본부장부터 상무-대표와 같은 직급과 협상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아요. 이런 작업을 힘들어하면 프리랜서로는 좀 힘든 것 같더라고요.

다행히 저는 인터뷰나 취재 경험이 프로젝트 협상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내가 원하는 바와 회사가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정의해서, 기업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압점)을 설정하고요. 나만의 무기로 이 압점을 정확히 눌러주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기회를 잘 찾는다고’ 표현해요.

(🔋) : 결국 기회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 게 프리랜서의 숙명이네요. 어떻게 일감을 따오는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 응답이들은 회사원이나 취준생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 관점에서 고객을 확보하거나 일감을 수주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회사 다니고 계신 분이라면 회사에 나오기 전 고객을 확보하세요.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프리랜서를 겸했는데요. 이게 부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개념이었어요. 직장을 다니면 힘드니까 콘텐츠를 많이 제작하진 못하고 단건으로 월 1~3건의 콘텐츠를 만드는 식이었죠.

그러다가 체력이 좀 될 때,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는 시점에 고객사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저를 홍보했어요. 제가 거쳤던 회사의 일과 만들었던 작업물의 URL을 보내면서 고객사의 관심사와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의 범위가 맞닿아 있어 잘할 수 있다고요.

당시에는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 의뢰가 들어왔는데, 저는 지금까지 경제/비즈니스 콘텐츠를 주로 만들어왔고, 해당 분야에서 더 잘할 수 있다고 콘텐츠 레퍼런스를 보여주며 설득한 거예요.

그렇게 단건 콘텐츠를 만들었고, 클라이언트가 만족하다 보니 벌써 그 회사와 1년 넘게 일하고 있어요. 단가가 높은 프로젝트나 새로운 분야의 콘텐츠 제작 수주도 들어오고요. 이번 달에도 새로운 기업과 1년 단위의 계약을 체결했고, 단건을 제외하고도 현재 프로젝트를 3개 돌리고 있어요.

(🔋) :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는 게 포인트군요?

맞아요. 고객사가 원하는 방향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거나 경험이 있다면 가볍게 부업으로 스타트를 끊어보세요. 콘텐츠 제작에 한하기는 하지만, 텍스트와 영상과 같은 작업물 위주의 커리어를 쌓고 계신다면 대행사 클라이언트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괜찮은 대행사라면 그 회사가 이미 국내 유수 기업 고객사를 갖고 있거든요. 이러한 실력 있는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면 다른 일감이나 프로젝트는 자동으로 따라와요.

처음에는 대행사에서 단건을 맡겼다가 퀄리티가 만족스러우면 인터뷰, 그다음은 보고서, 그다음은 이 경력을 살려 다른 기업의 프로젝트 총괄, 이런 식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갔어요. 인터뷰를 갔다가 인상 깊게 본 인사 담당자로부터 프로젝트를 제안받은 적도 있고요.

결국 일이 주어졌을 때 맡은 바를 다해서 잘 해내고, 나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다 보면 기회는 생겨요.

(🔋) :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기업과 직접 계약하는 경우도 있나요?

(🎶) : 기업에 콜드콜을 보내 직접 계약하는 방법도 있어요. 보통 정규직 공고만 보시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공고를 잘 살펴보다가 프리랜서 협업을 문의하여 건 별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어요. 공고를 읽다 보면 제가 일하는 영역과 키워드가 겹치고, 또 부분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보이거든요.

그때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경력기술서를 보내서 조심스럽게 문의를 하는 거죠. 당장 연락이 안 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2~3달 뒤에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 때까지 부지런히 실력을 쌓아 놓으셔야 해요. 포트폴리오도 계속 관리하고요.

(🔋) : 적극적으로 자기 PR을 해야 하는군요! 나를 드러내는 라라님만의 팁이 있을까요?

(🎶) : SNS에 나를 꾸준히 소개하다 보면 다른 파이프라인으로 수익을 만들어 낼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꼭 SNS 계정의 팔로워가 많거나 방문자 수가 높을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노력’을 따로 했고, 실제 수행했던 작업물의 퀄리티가 좋다면 오케이예요. 또한 업의 특성상, 저는 엔터테이너 같은 면모가 크게 필요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내가 했던 작업물을 SNS에서 올려서 신뢰 확보 비용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소속이 없다 보니 다양한 창구를 통해 나를 드러내는 것이 필요한데, 인플루언서 같은 면모보다는 열심히 커리어를 위해 노력하거나, 커리어와 관련된 관심사를 드러내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즉, 열심히 사는 모습과 함께 직접 제작한 작업물을 자신감 있게 드러내서 임팩트를 만드는 게 더 낫겠더라고요.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건 이 사람 자체가 특이한 것 보다 ‘우리가 맡긴 작업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이니까요. 저는 특히 대기업 콘텐츠를 많이 만들었는데, 기업 특성 상 보수적일 것이라고 판단해 너무 개성이 강해 보이거나 여가 위주의 삶을 보여주는 게시물은 올리지 않았어요. 나름의 전략이었던 거죠.

이러한 방식의 자기 PR이 다른 수익 전환에 도움이 된 적도 있어요. 최근에 ‘문토’라는 취향 기반 플랫폼에 유료 모임을 열었던 적이 있는데요. 상반기가 끝나는 시점, 시의성을 활용해서 상반기 회고 모임을 열었어요. 1인당 2만5천원의 참가비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고, 처음으로 여는 유료 모임이었는데요.

첫 유료 모임에 총 여섯 분이 와주셔서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모임을 마칠 수 있었어요. 여기서도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문토에 저의 작업물이 포함된 인스타그램을 공개하고 모임을 개설하는 과정을 문토 피드에 콘텐츠로 보여줬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모임을 열었던 경험에 상관없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셨더라고요. 모임으로도 수익을 만드는 경험은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 : 프리랜서는 정말 자기 하는 나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방법은 소개해 주셨지만, 프리랜서를 꿈 꾼다면 이것만은 꼭 지키자! 하는 게 있을까요?

(🎶) : 예쁜 포트폴리오보다 일단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요. 이 점을 정말 강조하고 싶어요. 포트폴리오는 작업 결과물과 제작 과정이 잘 드러나는 게 더 중요해요. 완벽하거나 디자인이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다가 지원 타이밍을 놓치면 헛수고거든요. 저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고요.

포트폴리오에는 생산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업물의 개수, 정성적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는 작업물의 제작 과정, 그리고 명확한 성과, 진행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한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하는 게 중요해요.

저는 ‘포트폴리오가 곧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프로젝트 관리에 힘썼어요. 한 번에 봤을 때 어떤 클라이언트와 함께했고, 어떤 유형의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성장했는지 명확히 드러나면 됩니다. 일종의 스토리텔링이죠.

또한 적정 작업 시간을 분배하고 주도적으로 스케줄을 짜는 훈련이 필요해요. 이건 저도 아직 고군분투하는 부분인데요. 여러 기업과 일을 하다 보면 스케줄이 엉키거나 불필요한 일에 지나치게 리소스를 쏟아부을 때가 있어요. 갑작스러운 요청이 들어올 때도 있고요.

저는 완벽히 P형 인간인데, 일할 때는 J가 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편이에요. 노션으로 일정 목록을 만들고 작업을 끝내야 하는 시간을 알람을 설정하고요. 올해부터는 다이어리를 세 개로 구분하여 쓰고 있어요. 프로젝트, 일상, 아이디어 노트로요. 수시로 일정과 다이어리를 뒤적이면서 제가 무슨 일을 얼마큼 하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해요.

최근에는 실제로 번아웃이 와서 납기를 지키지 못했던 적이 몇 번 있어요. 그동안 성실하게 만들었던 작업물이 있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으나, 사실은 그렇게 하면 안 돼요. 그만큼 프리랜서는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스케줄을 조정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나가면서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야 해요.

마지막으로 많은 프리랜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인데요. 가격 협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격 협상은 꼭 시도하세요! 아무리 일을 많이 해도 단가 자체가 낮으면 생계를 이어 나갈 수가 없어요.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해서 기업마다 가격을 다르게 받아 보세요.

예를 들면 업무 범위가 늘어나거나 새로운 일이 추가될 때마다 가격 협상을 시도하거나, 프로젝트의 리소스를 계산해 봤을 때 투입되는 정성과 시간이 회사에서 제안한 것보다 많을 것 같으면 2배 이상 가격을 높여서 부르는 거예요. 어렵지만, 자기 몸값은 자기가 챙기는 것이니까요.

(🔋) : 마지막으로 프리랜서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 최근에 한 회사의 대표님으로부터 원하는 고용 형태로 맞춰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 대표님도 대기업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오셔서, 이제는 내가 먼저 나서는 것이 아닌 질 좋은 제안을 받는 입장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아직까지 여러 경험을 하면서 저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중이지만, 프리랜서는 기회만 잘 찾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예요. 취준생도, 직장인도 시도할 수 있고 저처럼 전업도 가능하죠. 처음에 작게 시작해서 내가 이 일이 맞는지 경험해 보는 루트를 가장 추천해 드려요.

저도 월 50만원을 벌며 죽 쑤던 날들이 있었어요. 여전히 일을 하지 않으면 수익이 생기지 않는 구조이지만, 내가 움직이는 만큼 버는 프리랜서로 최대 월 800만원까지 벌어본 적이 있어요. 1년 만에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제 꿈은 이 시장에서 프리랜서로 자리 잡아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되는 것인데요. 만약 내 안에 들끓는 욕망이 있고, 큰 프로젝트에 욕심이 있는 야망캐(?)라면 우리 같이 성장하는 이 마켓에 뛰어들어 봐요. 나의 몸값과 이름값을 높이는 재미는 덤이고요!

👉 라라님 이메일 : beawaken1532@naver.com

👉 라라님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editor_hera

오늘 응터뷰는 어땠어? 나도 응터뷰를 진행하며 프리랜서 에디터의 일과 삶을 엿본 것 같아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구독자 응답이의 생각도 궁금해. <응답하라 마케팅>팀은 언제나 응답이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으니 아래 링크 눌러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눠줘 😆

피드백 하러 가기!

구독자, 응답하라 마케팅에서 후원 사이트를 만들었어. 응답하라 마케팅은 21년 3월부터 매주 취준생과 주니어 마케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발행하고 있어. 아래 버튼을 클릭하면 커피 한 잔 가격의 금액을 후원할 수 있으니, 앞으로도 에디터들이 열심히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은 후원 부탁해 👏 

커피 1잔 값 후원하기

<응답하라 마케팅> 오픈카톡방(참여코드 : marke90)과 홈페이지에서 마케팅 관련 소식과 뉴스레터 발행 소식을 받아볼 수 있어! 지금도 1150여명의 구독자가 오카방에서 정보를 주고 받으며 건전한 마케팅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으니 얼른 드루와 👋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도 응답하라 마케팅을 만날 수 있으니 팔로우는 사랑이라구 😘

응답하라 마케팅 홈페이지👉 https://reply-marketing.oopy.io

응답하라 마케팅의 모든 콘텐츠는 무단 도용이나 복제가 불가능하며, 콘텐츠를 인용할 시에는 출처를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태그 형태의 출처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