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자의 인생1막 보고서

탁월하게 일 한 적 있나요?

마흔둘 라프의 성장소설 #4 위대한 결과를 만드는 '탁월함'

2025.05.14 | 조회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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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의 뉴스레터

나답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작가 라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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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탁월함(excellence)를 보인다면 너는 기회라는 놈의 뒷덜미를 잡게 될 것이다"

 

만일 청소부로 불리는 어떤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듯이, 혹은 베토벤이 작곡을 하듯이 혹은 셰익스피어가 시를 짓듯이 거리를 청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거리를 너무나도 깨끗하게 청소해서 하늘과 땅에 있는 신들이 "여기에 자신의 일을 탁월하게 수행하는 위대한 청소부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일해야 한다.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킹루터킹주니어의 연설 중 일부다. 라프는 '탁월함'에 대한 댓글을 보고 마틴루터킹 주니어의 연설을 떠올렸다. 그리고 스승님이 라프에게 했던 말도 생각났다.

"라프야, 너는 3년간 세 번이나 연구원에 도전해서 연구원이 됐는데 말이야. 왜 열심히 하지 않았니?"

사부님의 제자가 되어 1년간 매주 책 1권을 읽고, 책 리뷰를 쓰고, 책에서 얻은 영감으로 글 한 편을 작성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사부님 그리고 동기들과 함께 오프라인 수업을 했다. 1년의 과정이 끝난 후 졸업여행에서 사부님이 라프에게 한 말씀이었다.

'뭐야~ 사부님은 왜 저런 말씀을 하시지? 난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당시 라프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라프의 인생 1막을 돌아보는 시점에 그때를 떠올려 보니 스승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 연구원뿐만 아니라 라프가 했던 모든 일에서 '탁월하게' 했던 일이 있었나?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다.

'탁월함이라… 근데 탁월하게 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지? 미켈란젤로, 베토벤, 셰익스피어.. 그리고 하늘과 땅에 있는 신들이 여기 위대한 청소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

라프는 생각했다. 탁월하게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걸까...

 

"아, 감탄인가? 감탄!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고, 베토벤의 작품을 듣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사람들이 감탄하듯이, 너무나도 깨끗하게 청소된 거리를 보고 신들이 감탄하듯이. 내가 한 일에 대해 누군가 감탄하는 반응을 보였어야 하는 건가?! 하지만 이때 중요한 건, 내가 하는 일의 본질에 집중하는 거야. 미켈란젤로는 조각을, 베토벤을 작곡을, 셰익스피어는 글쓰기 그리고 청소부는 청소에 집중했고 탁월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잖아. 사람들이 그 결과물을 보고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듯 말이야."

 

그리고 라프는 가장 오랜 시간 몸 담았던 첫 번째 직장에서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그 일에서 라프가 집중해야 했던 '일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 고객들에게 재무상담을 해 주는 일이었다. 그 일을 탁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금융, 상품 등에 대해 공부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라프는 회사에서 기획한 잘하고 있는 선배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강연을 듣는 것 외에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

매일 저녁 약속, 술자리 약속을 잡아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기만 했다. 결과적으로 라프가 매일 만나서 밥 먹고, 차 마시고, 술이나 저녁을 먹은 사람들 대부분은 라프의 고객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라프는 꾸준한 영업 성과를 만들지 못해 결국 회사에서 잘렸다.

 

두 번째로 오래 일한 회사는 헤어전문잡지사였다. 온라인 마케팅이 라프의 일이었다. 여기에서 본질은 매달 발행되는 종이 잡지의 콘텐츠를 온라인 콘텐츠로 만들고 성과, 즉 온라인 매출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입사하자마자 큰 성과를 하나 만들기는 했다. 헤어 관련 중소 매체 중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래서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뉴스에 '헤어 관련 매체는 못 들어간다'라고 믿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라프는 입사하자마자

'아니, 콘텐츠가 이렇게 좋은데 왜 네이버와 카카오 뉴스에 안 들어갔지?'

생각하고 바로 신청을 했다. 편집장님이나 기자분은 '이게 될까?'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웬걸. 한 번에 뉴스 등록이 되고 말았다. 이때부터 온라인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줄 알았다. 뉴스에 노출되고 있었기 때문에 제휴 문의도 꽤 많았다. 그리고 대기업들과의 콘텐츠 협업도 진행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많은 온라인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3년 만에 라프는 퇴사했고, 곧 회사는 10년 이상 유지해 오던 잡지를 폐간하며 문을 닫았다.

 

세 번째로 오래 한 일은 명상요가 지도였다. 10년 전 명상을 시작했다.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스님은 뻣뻣한 몸을 가지고 있는 라프에게 명상요가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그리고 매주 신체에 대해 스터디를 하는 시간,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을 키우기 위해 명상 지도를 받는 시간도 가졌다. 지도자를 처음 시작할 때 라프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행복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고 명상요가를 꾸준히 해도 돈을 벌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미치게 되자 결국 라프는 명상요가지도를 그만두었다.

 

라프가 일을 해 왔던 패턴은 거의 비슷했다.

- 가슴이 뛰는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 꾸준히 해도 무언가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 그만둔다.

- 새로운 일을 찾아 다시 시작한다.

가장 오래 했던 일이 5년, 그 이후에는 3년간 두 가지 일을 했다. 그 외에는 다 짧은 시간 일했다. '가슴 뛰는 일을 찾지 못해서' 남들처럼 한 가지 일을 못하는 건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가슴 뛰는 일을 찾겠다'라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덥석 잡았다.

 

그런데 라프는 '일'이 문제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 일을 하는 동안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몰입해서 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었다. 정말 '이 사람 정말 잘한다'라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탁월하게' 일을 해 본 적이 없다. 물론 시작할 때 잠깐 그런 시기나 때는 있었다.

 

"라프 일 참 잘해."

"(라프가 기획한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라프야, 너는 어떻게 이런 걸 이렇게 잘하니?"

 

라프도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정말 라프가 일에 대해 가슴이 뛰는 순간, 도파민이 분출되고 있는 순간, 그 찰나에 라프의 탁월함이 발현되었다. 그런데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까지 라프의 인생을 돌아보면 그 시기가 3년 정도였던 것 같다.

왜 지속되지 않았을까? 잘 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쓰지 않았다. 라프는 '성공한 사례가 있을 때에도, 그것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생각'으로 그것이 잘못된 방향인 줄도 모른 채 에너지를 써 왔다. 재무상담을 할 때 사람들을 만나서 술, 밥, 차를 마시면 되는 줄 알고 공부해야 할 시간에 사람을 만나 돈과 시간을 썼던 것처럼 말이다.

1만시간의 법칙

아, 그래.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게 있었지. 라프는 문득 떠올렸다. 무슨 일을 하든 탁월하게 일하고,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위대한 일이 될 수 있게끔 만들려면 단순히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은 부족하다.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반복하는 고강도 훈련'이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라프에게는 이 모든 것이 부족했다.

-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

- 피드백을 하지 않는 것

- 반복적으로 하지 않는 것.(쉽게 포기하는 것)

- 고강도의 훈련 (하다가 어려우면 쉬운 길을 찾으려고 했다)

얼마 전부터 라프는 초중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라프는 이번만큼은 본질에 집중해서 탁월하게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공부방을 탁월하게 운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5편에 계속 됩니다.

'나는 왜 계속 해도 안 될까?'

이 질문은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이 일을 되게 만들려면 나는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할까?'

 

때때로, 아니 자주 잘못된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질문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우리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향을 틀어주면 내 인생은 어쩌면 영화 '나비효과'에서처럼 미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내 에너지를 쓰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는 시간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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