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꼬지기입니다.
혹시 10월의 마지막 날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할로윈(Halloween), 죽은 자들의 영혼이 내세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인간 세계를 찾는 날이죠. 두 개의 세계가 하나가 되는 날, 누군가 간절히 기다려온 화려하지만 오싹한 영혼들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10월 넷째 주, 『모꼬지기』 9호에는 노래하는 이야기꾼 '안예은', 음악의 열기를 더해줄 '11월의 공연', 그리고 구독자님을 위한 K-할로윈 플레이리스트까지, 총 세 가지 이야기를 선물해 드립니다.
⭐ 뮤직스타뜰
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안예은
by 영
넘쳐나는 음악의 홍수 속에서, 지치고 피로함을 느낄 때가 있다. 유행하는 리듬과 뻔한 가사, 반복되는 패턴으로 진행되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 달콤한 사랑 노래, 흔한 응원가 말고,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노래라던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노래라던가. 그리고 지금부터 들려줄 음악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직스타뜰 아홉 번째 아티스트, ‘안예은’을 소개한다.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은 K팝 스타 시즌 5에서 첫 등장을 알렸다. 그는 처음 K팝 스타에서 자작곡 ‘홍연’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박진영과 양현석에게 크게 혹평을 받아 탈락의 문 앞에 섰다. 하지만 유희열의 와일드 혜택을 받아 생존했고, 모든 경연에서 본인의 자작곡을 선보이며 오디션을 이어나갔다. 그는 여러 이유로 방송에서 편집되었지만, 4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에서 우예린과 함께 존재감을 확고히 해 TOP10에 선발되었다. 이후 그는 강렬한 개성으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결승에 진출했고, 결국 그는 본인만의 독특함을 무기로 K팝 스타 시즌 5의 준우승자가 되었다.
오디션을 끝마친 지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안예은은 2016년 11월 28일 1집 [안예은]으로 데뷔하였다. 그는 앨범 전곡을 ‘셀프 프로듀싱(self-producing)’으로 제작했으며, 이는 본인의 앨범 발매 시기를 앞당기는 동시에, 준비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이후, 데뷔 2개월 만에 드라마 <역적>의 OST ‘새날’, ‘봄이 온다면’, ‘상사화’, ‘홍연(Drama ver.)’을 연달아 발매했으며, 많은 사랑을 받아 <역적> OST 스페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안예은은 수많은 드라마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특히 동양 판타지를 창조하는 가수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찌 나를 잊으셨습니까
안예은의 음악은 특별하다. 팬들 사이에 ‘안예은’ 자체가 음악 장르 자체라고 언급될 만큼 계속해서 그만의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의 첫 소절을 듣자마자 그의 것임을 알 수 있는데, 특히, 2020년부터 매 여름 발매되고 있는 ‘호러 송’은 그이기에 담을 수 있는 오싹한 설화를 노래한다.
"해가 일천 번을 고꾸라지고
달이 일천 번을 떠오르는데
오신다던 님은 기별이 없다
죽어서도 원망하리”
안예은의 <능소화> 中
호러 송 ‘능소화’는 임금의 성은을 입은 여인이 임금이 다시 올까 하염없이 기다리다 죽어 꽃이 되었다는 설화를 가진 능소화라는 꽃에서 착안하여 쓰게 된 곡이다. 후렴구의 일부는 널리 알려진 판소리 ‘사랑가’의 한 구절을 차용해 친근하지만 무섭고 오싹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공포를 소리로 구현해 보고 싶다’는 그의 생각에서 시작된 이벤트 송은,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매년 여름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호러 송 프로젝트로 변화하였다.
마치 타령을 하는 듯한 그의 창법과 애틋한 가사, 예스럽지만 세련된 멜로디는 존재하는 설화를 그만의 것으로 재창조한다. 아련함에서 오싹함까지, 우리를 설화 한가운데 데려다 놓는데 그치지 않고, 설화 속 주인공이 되도록 만든다. 이렇게 주인공이 된 우리는, 그가 만들어낸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세상을 기다린다. 어려서부터 사극을 좋아했다는 그는, 이제 민족 고유의 한의 정서를 대표하는 이야기 꾼이 되어 다양한 옛날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
안녕, 미지의 세계
2021년 11월에 발매된 안예은의 EP [섬에서]는 2020년 4월 발매된 EP [섬으로]의 세계관과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으로]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섬에서]는 각자의 섬, 각자의 바다, 각자의 모험을 상상하기를 바라는 그의 바람이 들어있다.
[섬에서]의 특이점은 5곡이 모두 [섬으로]의 5곡과 짝꿍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모험을 결심하는 1번 트랙 ‘멀리’는 ‘섬으로’ 중 ‘가자’와 짝꿍이고, 섬으로 향하는 2번 트랙 ‘소식’은 ‘섬으로’ 중 ‘출항’의 짝꿍이다. 섬을 모험하는 3번 트랙 ‘무’는 ‘섬으로’ 중 ‘항해’의 짝꿍이며, 다음 이야기를 묻는 4번 트랙 ‘문’은 ‘섬으로’ 중 ‘난파’의 짝꿍이다. ‘섬으로’에 프롤로그가 있었다면, ‘섬에서’는 에필로그가 있어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작별의 눈물을 흘렸나 홀가분한 소태(笑態)를 지었나
풍운을 그리고 있는가 즐거웁게 춤을 추자”
안예은의 <소식> 中
📅 공연캘린더
쌀쌀해지는 공기에 음악의 열기 한 스푼, 11월의 공연
by 현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대형 축제가 막을 내리고 어떤 공연을 보러 갈지 고민된다면, 인디 뮤지션들의 소극장 공연 투어는 어떨까? 신나는 펑크부터 퓨전 판소리까지 다양한 무대가 펼쳐질 11월, 모꼬지기와 함께 음악 세계로 빠져 보자.
1. 2022 K-뮤직, 평창
‘2022 K-뮤직, 평창’은 올림픽 개최 이후 유휴 공간으로 있던 경기장과 숙박시설, 교통 등 지역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메인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K-POP과 트로트 공연은 각각 전석 지정석으로 진행되며,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공연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손목밴드를 현장에서 무료로 수령 후 공연장마다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공연 외에도 음악과 관련된 주제로 포럼이 진행되며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라인업]
K-POP_11월 5일(토): WINNER, 마마무, 비투비, 펜타곤, 드림캐쳐, 골든차일드, 로켓펀치, NINE.i
TROT_11월 6일(일): 남진, 박구윤, 정동원, 김다현, 박서진, 설하윤, 양지원, 조명섭
MUSIC TENT_11월 3일(토)~6일(일): 나상현씨밴드, 오월오일, 유다빈밴드, 터치드, 헤이맨, D82, SURL, W24, 강태관, 김주리, 서도밴드, 온도, 이상, 최재구, 해음, AUX
CONCERT HALL: 가호, 몽니, THE FIX, 디어클라우드, 쏜애플, LACUNA, 소란, 솔류션스, 스텔라장, JUN P, 박기훈, 유채훈
AUDITORIUM: 정아로, MINCCINYU, 레인보우 노트, 백아, 위아영, 구만, 이지카이트, JISOKURY
[공연 정보]
2. 나만 알고 싶은 인디
2020년부터 시작된 ‘나만 알고 싶은 인디’ 공연은 나만 알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리스너들에게 공감하며 만들어진 장기 콘서트이다. 현재 11월 11일에 진행되는 21번째 공연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11월 4일_Ep.20 이오늘 단독 콘서트]
[11월 11일_Ep.21 곽푸른하늘 단독 콘서트]
3. 2022 M인디열전
‘M인디열전 시리즈’는 마포문화재단이 2009년부터 홍대 기반의 인디 뮤지션들을 위해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올해 M인디열전에는 짙은, 제이유나, 로맨틱펀치 등 인디 뮤지션 4팀과 무소속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지원 받아 공모에서 선정된 12팀이 무대를 꾸민다.
[11월 5일_#6 그완]
[11월 19일_ #4 로맨틱 펀치]
4. 먼데이 프로젝트 시즌 5
먼데이 프로젝트는 평일 공연 활성화를
위해 2014년 시작된 월요일 콘서트로 혁오, 이진아, 안예은, 카더가든, 윤딴딴
등 실력 있는 200여 팀의 뮤지션들이 함께 했으며, 합정과
성수 등 서울 전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11월 7일_ORIGINAL: 오프더메뉴 단독 콘서트]
[11월 14일_청춘의 밤: 우예린 단독 콘서트]
5. 2022 위사 페스티벌 NFF
2014년부터 시작된 ‘WeSA Festival 2022 NFF’는 국내에서 유일한 오디오비주얼 축제로, ‘대체불가능’이라는 주제에 국내외 아티스트 5팀이 참여한다. 지난 2년 동안의 팬네믹 속 테크놀로지와 아트의 새로운 경계가 생겨 새로운 실험들이 진행됐고, 위사 페스티벌도 이에 발맞추어 NFT 작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공연 시작 전 별도의 워크숍이 진행되어 위사 페스티벌만의 오디오비주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공연 정보]
💿 둠칫두둠칫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by 영
“이 밤 시간이 멈춰진듯해
모두 얼굴에 피칠을 하고
겁을 내기는커녕
즐거워하는 유령의 밤"
HeMeets의 <드라큘라> 中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세상이 고요해지면, 잠들어 있던 것들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일 년 중 딱 하루, 사람들에게 그 축제의 문이 열리는 날이 있죠. 화려하기도 오싹하기도 한 그들의 밤. 그곳이 궁금하다고요? 그들처럼 행동한다면, 눈치채지 못할지도 모르죠. 쉿, 하지만 절대 들켜서는 안돼요. 우리는 초대 받지 못한 불청객이거든요.
화려한 축제 속 시작되는 오싹한 숨바꼭질, 함께 하실래요?
모꼬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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