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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gozigi newsletter_3호

인디 뮤지션과 플레이리스트 추천, 그리고 새로운 음악 지식까지

2022.09.15 | 조회 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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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지기

우리들의 인디 음악 잔치

   안녕하세요, 모꼬지기입니다.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이런저런 고민이 우리를 덮치는 것만 같습니다. 어느새 훌쩍 흘러가 버린 올해, 지나가 버린 인연 그리고 그 안에 멈춰 있는 나. 이럴 땐 잠시 눈을 감고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구월 셋째 주, 『모꼬지기』 3호에는 먹먹한 고독에 잔잔한 교감을 더하는 아티스트 김현창, 우리가 새벽에 감성 음악이 끌리는 이유, 그리고 달콤 쌉싸름한 기억을 담은 플레이리스트까지, 구독자님께 총 세 가지 이야기를 선물해 드립니다.


⭐ 뮤직스타뜰

먹먹한 고독에 더한 잔잔한 교감, 김현창

by 현

 

   이유 모를 우울감, 피어나는 불안감, 번져오는 회의감. 갑자기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들이 있다. 연인, 친구, 가족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나만의 일기장에 고이 간직하게 된다. 이럴 때는, 문뜩 어린 시절 좋아했던 ‘참 잘했어요’ 도장이 떠오른다. 그런 작은 응원이라도 받고 싶을 때, 그냥 옆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줄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

   뮤직스타뜰 세 번째 아티스트, '김현창'을 소개한다.

(▲ 사운드노바 공식 인스타그램)
(▲ 사운드노바 공식 인스타그램)

   어린 시절 팝송을 즐겨 들었던 김현창은 중학교 때 우연히 유튜브에서 기타리스트 오시오 코타로의 영상을 보고 기타에 매료됐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통기타를 치기 시작하며,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공으로 기타를 공부했다. 김현창은 사운드노바에 소속된 싱어송라이터로, 2017년 프로젝트 그룹 ‘Collective Arts(콜렉티브아츠)’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 콜렉티브아츠는 음원을 내지 않은 인디 뮤지션들을 지원 해주는 프로젝트로 김현창은 이를 통해 <Alone(Note #4)>를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그는 첫 싱글 <Joshua>로 정식 데뷔했으며, 이후 앨범 [내 파랑은 항상 검정에 무너져왔어요], [마침내 우리가 화원이 되기를] 등을 발매하여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김현창은 현재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등 SNS를 통해 연주곡 커버 영상과 발매곡 초본을 팬들에게 공유하며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쓸쓸하고 무력해도 다시 일어날 테니

   김현창은 겨울을 이야기하지만 봄을 그리는 뮤지션이다. 그는 자아에 대한 고찰을 담고, 관계에 대한 감상을 던지며, 이 모든 것을 자신만의 잔잔한 사운드로 설명한다. 그의 음악은 일상과도 같아서 오늘이라는 하루에 더 다양한 색채를 넣어주는 OST가 되어준다. 그렇기에 김현창의 노래는 갑작스럽게 우리의 마음에 들이닥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어느새 그의 목소리가 나의 일부분처럼 마음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겨울이 지나도 금방 녹지 않을

문장들을 조금씩 모아두곤 했어요

불안만큼 아니 좀 더 행복하자고

이 밤은 우리를 삼키지 못할 거라고"

김현창의 <겨울의 병>    

 

   누구의 잘못이 아님에도 상처받게 되는 순간들, 서로를 너무 사랑하기에 생기는 잔해들이 있다. 그 아픈 마음들은 어쩔 수 없음에 방치되어 버리곤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그 고통은 우리를 곪아 먹게 되고, 한때 가득했던 마음은 어느샌가 까마득해진다. 모난 부분이 깎여 아픔에 익숙해진 스스로가 슬퍼질 때, 우리에겐 김현창의 음악이 필요하다. 그의 담담한 목소리는 때론 막 추위가 찾아오는 늦여름의 새벽과도 같고, 살짝 더위가 남아있는 초가을의 밤공기와도 같다. 쓸쓸해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 따뜻한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당신은 고장난 마음이 스스로 낫도록 느리게 물결치는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마침내 우리가 화원이 되기를

(▲ 미러볼뮤직 공식 홈페이지)
(▲ 미러볼뮤직 공식 홈페이지)

   엎드려 울다 지치거나 추운 외로움을 앓는 새우잠 등 자신의 결핍 모양에 따라 이불은 구겨지고 다시 펴진다. 앨범 [마침내 우리가 화원이 되기를]의 노래 가사에는 대부분 방과 침대(이불)가 나오며, 우리가 자기 전 곱씹게 되는 고민들과 파고드는 우울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몸에 배어버려 습관이 된 슬픔에 공감하며 거창하진 않지만 잔잔한 위로와 기도를 불어 넣어준다.

   부디 머물다 갈 쉼터가 되기를, 마침내 우리가 화원이 되기를.

있지 나는 나비가 되어서

네 맘 주변을 날아다닐게

우리가 놀던 그 자리는

꼭 우릴 닮은 화원이 될거야

김현창의 <화원>

 


🎵 음악주저리

당신이 새벽에 감성 음악이 끌리는 이유

by 영

 

   하루를 바쁘게 보내다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감성이 말랑해지는 경험을 한 적 있을 것이다. 특히 새벽이 찾아오면, 괜히 하루를 되짚어 보기도 하고, 잡념에 뒤척이기도 하고, 지난 사랑을 떠올리며 ‘새벽 감성’ 음악을 듣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새벽에 감성적인 음악을 찾게 되는 것일까?

환경적 요인

   감성 음악이 끌리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왜 새벽에 감성적으로 변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환경에 있다. 우리는 흔히 낮에 일을 하고 밤에 휴식을 취한다. 낮에는 감성적인 생각을 할 시간이 없지만, 밤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겨 잡념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이상의 정보를 동시에 받아들이는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기에 신체적인 활동이 늘어나는 낮 시간에는 정신적인 활동이 감소하게 되지만, 반대로 신체적인 활동이 감소하는 밤 시간에는 정신적인 활동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어둠이 주는 고요함이 더해지면,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 또한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감성적인 생각이 한층 더 깊어진다.

 

호르몬적 요인

   환경적 요인 외에도 호르몬적 요인 또한 큰 작용을 한다. 우리 몸에는 일주기를 따르는 호르몬, 바로 코르티솔이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은 자기 직전에 가장 적게 분비되고, 아침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새벽에는 코르티솔 분비량이 증가하는 시간인데, 이때 우리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게 된다.

   반대로 수면 호르몬인 멜로토닌의 분비량은 밤에 증가하는데, 멜라토닌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으로부터 합성된다. , 멜라토닌 합성이 늘어나면 우리 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세로토닌 양이 줄어들게 되어 우리는 밤에 우울감을 느끼고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또한 이 세로토닌은 햇빛을 통해 합성되기 때문에 햇빛이 없는 밤에는 합성되지 못한다. 이때 세로토닌으로 합성된 멜라토닌이 감정에 관여하게 되면서 나른함과 몽롱함을 더하며 우울한 감정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감성 음악이 끌리는 이유

    이렇듯 우리는 환경적 요인과 호르몬 요인으로 인해 새벽에 쉽게 우울감을 느끼고 감성적으로 변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우울해진 새벽에 감성적인 음악을 찾게 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해석이 등장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음악심리학과 연구진에 따르면, “슬픈 음악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긍정성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슬픈 곡조의 음악을 들을 때 얻는 감정은 슬픔(sadness)보다향수(nostalgia)’적인 측면이 더욱 강했다고 밝혔다. 노스탤지어, 즉 향수는 한 사람으로서 소속감을 부여하고, 불편한 감정을 완화시켜 기분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슬픈 음악을 통해 우울감을 해소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감성 음악 또한 차분하고 잔잔한 곡조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우리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여기에, 가사가 더해지면서 우리는 감성 음악에 한층 더 공감하게 되고, 이를 통해 위로를 받게 된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새벽, 우리는 감성 음악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새벽 감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으로 일찍 잠에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유독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는 날이 있다. 잠에 들려고 노력할수록 생각들이 선명해지고, 후회와 회의로 괴로워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그런 새벽에,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잔잔한 감성 음악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잔잔한 곡조와 담담한 가사가 당신의 새벽을 위로해 줄 것이다.

 


💿 둠칫두둠칫

너와의 기억은 어느새

달콤쌉싸름한 사탕이 되어

by 현

어떤 날도 어떤 말도

우리 안녕이라 했었던 그 날도

저기 어딘가에 꿈을 꾸던 시간 조차도

오랜 영화처럼 다시 빛이 되어 남을 테니

오존의 <어떤 날도, 어떤 말도(2021)>

 

   나는 아직도 사랑하는 당신이 머문 곳에 기억이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들의 어떤 날도, 어떤 말도 방백이 되어 남겠죠. 운명과도 같았던 추억 속의 그대를 유리병에 담아 놓고 싶지만, 밤 비가 되어 나무의 노란 잎까지 떨구겠죠. 하루하루 달력을 넘기고 나면 우리는 곧 스쳐 지나갈 거예요. 어쩌겠어요, 우리의 마음이 이렇게 되어버린걸.

   그대, 부디 우리의 만남이 무의미하진 않기를. 

모꼬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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