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꼬지기입니다.
무더운 더위가 가고 어느덧 가을입니다. 앞만 보고 달려가던 우리에게 조금은 벅찬 여름이었을지 모르겠네요. 추석을 앞둔 지금, 우리 모두 잠시 멈춰 주변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구월 둘째 주, 『모꼬지기』 2호에는 인디 뮤지션 그_냥,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 그리고 구독자님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플레이리스트까지, 총 세 가지 이야기를 선물해 드립니다.
⭐ 뮤직스타뜰
사랑을 전하는 큐피드, 그_냥(J_ust)
by 영
애인 愛人. 사랑하는 사람, 특히 깊게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상대방을 칭한다. 연인, 친구, 그리고 가족, 모두 내가 사랑하는 애인이지만, 막상 그들에게 사랑을 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 우리를 위해 사랑을 전해주는 큐피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뮤직스타뜰 두 번째 아티스트, '그_냥(J_ust)'을 소개한다.
그_냥(J_ust, 본명: 서석우)는 닥터심슨 컴퍼니에 소속된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는 처음 NO.449라는 예명으로 홍대 버스킹을 시작했고, 2015년 7월 인디 뮤지션 닥터심슨과 핑크리본 캠페인의 첫 콜라보레이션 앨범[#DearMuse #20107_08 #PinkRibbon]을 통해 프로 뮤지션으로 데뷔했다. 당시, 그는 대중들에게 그냥 듣기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뜻을 담아 ‘그_냥’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그_냥은 연인, 친구, 혹은 가족, 즉 애인에게 향한 사랑을 소소한 대화로 풀어내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담백한 음악, 솔직한 음악
그_냥의 음악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너, 우리, 그대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혹은 사랑했던 상대방에게 대화를 하듯 담담하게 노래를 이끌어간다. 가끔은 너에게 전하고픈 나의 이야기를 하고, 또 가끔은 내가 궁금했던 너의 이야기를 묻고. 사랑하지만 그렇기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그는 아무렇지 않게 툭- 하고 던진다. 이렇게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담백하게, 또 솔직하게 상대방을 향한 감정을 드러낸다.
"너의 밤은 어때
이렇게 잠 못드는 밤이면
내가 줬던 손편지를 꺼내보며
한번 쯤은 날 위한
예쁜 미소를 너는 지었을까"
그_냥의 <너의 밤은 어때> 中
노래 속에서 담담하게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모습 또한 매우 ‘그_냥’스럽다. 그는 담백한 멜로디 속에서 옛 연인에게 ‘잠 못 드는 밤 너도 내 생각을 할까?’ 라고 솔직하게 묻는다. 너무 사랑했기에 쉽게 하지 못하는 말들도 그는 망설이지 않는다.
주변인으로부터 “사랑은 숨바꼭질이 아니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랑은 숨기는 감정이 아닌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자존심을 이유로, 혹은 창피함을 이유로 사랑의 감정을 속이고 숨기곤 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렇게 전하지 못한 감정은 상하고 망가져 결국 후회와 아픔으로 기억되어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사랑은 더 이상 숨바꼭질이 아니다. 오늘도 사랑을 속이고 숨기고 있다면, 하루쯤은 애인에게 먼저 사랑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그 끝에는 한층 더 여물은 나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나도 어른이 된 걸까요
<어른이 된 걸까요 (해화海花)>는 어른이 된 그_냥이 애인인 어머니에게 본인의 진솔한 감정을 전하는 곡이다. 그_냥 특유의 담담하고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시작해 현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고조되는 감정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곡의 부제인 ‘해화海花’는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온 어머니를 바다 위의 꽃에 비유함과 동시에 그_냥의 어머니 성함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노랫말에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바다 위의 꽃처럼 아름다운 그대여
내게는 누구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죠
세월이 흘러서 머리 위 내려 앉은
하얀 눈송이도
꽃을 시들게 할 수 없어요”
그_냥의 <어른이 된 걸까요 (해화)> 中
🎵 머물다가요
"보다, 듣다, 소유하다"
— 이태원, 바이닐앤 플라스틱
by 현
녹사평역부터 한강진역까지 이어져 젊음과 활기로 가득한 동네, 이태원.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일상이 되어버린 음악을 온전히 보고·듣고·소유하는 공간. 바로, ‘바이닐앤플라스틱’이다.
아날로그에 둘러싸여 시대를 넘다
바이닐앤플라스틱은 현대카드가 지난 2015년에 만든 음악 체험 쇼핑 공간으로, 이태원으로 향하는 한강진역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카드 회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며, 청음 구역이 따로 있어 턴테이블과 음악 플레이어를 통해 다양한 바이닐과 CD 그리고 카세트테이프까지 살펴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 제품과 OST, ROCK, R&B 등 장르별로 분류되어 있고, 곳곳에 검색대가 있어 원하는 제품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VINYL 200 PICKS]
1층에 마련된 청음 구역의 책장에는 바이닐앤플라스틱이 제안하는 ‘New & Best 200 Selction’이 있다. ‘바이닐 200 픽스’ 공간에는 비틀즈, 너바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아도이 등 각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앨범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마음에 드는 바이닐을 자유롭게 골라 들어볼 수 있으며, 주중에는 3장/30분, 주말에는 2장/20분으로 이용 가능하고 턴테이블 당 2명까지 청음이 가능하다. 만약, 당신이 턴테이블을 처음 사용해 본다면, 매장 내 스태프에게 이용방법을 문의해 보자.
[ALBUM PROMOTION]
앨범 프로모션은 일종의 큐레이터 전시 공간이다. 국내 아티스트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이슈되고 있는 신보들을 모아 소개하는 ‘New Releases’부터,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으며 영향을 행사한 ‘Legendary Vinyl Albums’, 현재 대중문화의 중요한 분기점을 찾아보는 ‘Monthly Special’까지. 현대카드가 엄선한 주제별 추천 앨범들을 만나볼 수 있다.
[CASSETTE TAPE IS BACK]
앨범 프로모션을 지나 끝에 위치한 곳에서는 카세트테이프를 만나볼 수 있다. 카세트테이프는 디지털 음원이 대중화되기 전 바이닐, CD와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 매체로, 워크맨과 함께하던 그 시절의 향기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는 카세트테이프 청음 방법이 적혀 있으며, 할인 중인 카세트테이프와 청음 가능한 카세트테이프가 함께 진열되어 있다.
[SLOW STOP]
‘보고·듣고·소유하는’ 공간에 새로운 감각이 추가됐다. 바로, ‘향기’다. 슬로우 스탑은 서가를 산책하듯 천천히 거닐거나, 때로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몰입할 때 경험하는 휴식의 순간을 향으로 표현했다. 세계적인 조향사 Celine Ellena와 협업하여 바이닐앤플라스틱만의 시그니처 향을 완성했으며, 공간 향으로서는 국내 최초 동물성 원료 사용 및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인증 향료를 사용하여 지속가능성을 고려했다.
어제의 예스러움과 오늘이 조우하다
바이닐앤플라스틱은 도시의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 느린 일상을 제안한다.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재생되는 현대의 디지털 음원과 다르게, 도서관처럼 직접 책장에서 꺼내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살펴서 스스로 사고하여 선택하게 한다. 턴테이블의 바늘이 바이닐 위에서 춤추는 그 잠깐의 시간은 오로지 음악에 몰두하는 시간이며, 무엇보다도 바이닐과 플라스틱만의 정돈되지 않은 친근한 잡음은 이용자에게 새로운 체험을 부여한다. 바이닐앤플라스틱은 잊혔던 아날로그적 영감으로 회귀하자는 모토를 전하며 우리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만을 향유하는 평면적 공간은 아니다. 바이닐앤플라스틱은 요즘 ‘핫하다’라고 평가되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곧 펼쳐질 공연 정보를 공유하는 등 과거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며 현재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촉각과 시각 그리고 청각을 넘어서 후각을 추가한 바이닐앤플라스틱은 이용자에게 새로운 공감각적 경험을 선물한다.
💿 둠칫두둠칫
추석을 핑계 삼아 나의 애인愛人,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by 영
“마음 기댈 곳 하나 없는
길고 험한 인생에
그대가 있어줘서 있어줘서
나는 힘이 돼요”
윤딴딴의 <기댈 곳> 中
엄마, 아빠, 형제들. 모두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사랑하는 애인입니다. 그들을 생각하면, 오늘 밥은 먹었는지, 혹시 아픈 데는 없는지, 매일 나를 걱정 해주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막상 나는 언제나 나를 응원 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했네요. 마침 올해 추석이 다가왔어요. 이번 추석을 핑계 삼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에게 못다 한 진심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쑥스럽다면, 모꼬지기가 구독자님께 용기를 불어 넣어 줄게요.
모꼬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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