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올라갈 때 오르막이 나오면 숨이 턱 막히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너무 힘들어진다.
그때 한 학생에게 "오르막을 잘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었다.
학생은 "그냥 바닥을 보고 올라가면 돼요"라고 답했다.
앞을 보고 오르면 오르막이 보이기 때문에 더 힘드니까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알 수 없게 바닥을 보며 가라는 것이다.
산을 오를 때 앞서 올라간 사람을 보게 되면. 천천히 가다가도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떻게서든 쫓아가기 위해 애를 쓰며 따라가지만. 금방 내 체력에 지쳐 따라가기를 포기하고. 그냥 내 가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오르자고 마음을 먹는다. 중요한 순간마다 주변을 신경 쓰며 다른 사람보다 앞장설 자신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아니 앞서지 않더라도 옆에 서서 갈 자신도 없다는 생각에 버티며 올라갈 자신이 없어지고, 뒤돌아 길을 다시 내려온다. 그렇게 회사도, 하는 일도, 취미도, 공부도 끝까지 해왔던 것이 없다. 되돌아보니 난 버티지 못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버티세요. 그럼 나중에 무언가가 되어있을 거예요. 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오랫동안 버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왜 난 못할까 생각이 들어 지난날을 후회하기도 한다.
땅을 보며 걸으면 돼요. 라는 학생의 말처럼 앞서가는 이를 보며 조급해 하지 않고, 뒤에 오는 이를 보며 자만하지 않고. 언제 도착할까 두려워하지 않게.
내가 걷고 있는 땅만 보고 걸으면.
그렇게 걸으면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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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잘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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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
작가님 인간관계든 글이든 우리의 삶이 그런듯해요. 마라톤과도 비슷하다 생각한 적이 있어요. 사실 언제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시작했다면 완주한다. 마무리, 끝내는 것만 해도 많은 것이 딸려오더라구요. 우리가 함께 시작한 이 등반을 함께 마무리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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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A
저도 항상 제가 끈기 없는 사람이라고,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실제로 오랫동안 무언가 하지 못했던 날들이 많고, 지금도 그렇구요. 그래서 항상 자책하며 지냈는데 끈기가 없어서 오랫동안 지속하진 못할 뿐이지 조금씩 조금씩은 해왔더라구요. 누군가는 1에서부터 10까지 단번에 갈 때 저는 1, 1, 1 짧게 짧게 나눠서 왔지만 그래도 오기는 하더라구요. 비록 그게 좀 더디고, 효율적이지 못해 보여도 자신의 보폭에 맞춰가면 되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조이님도 자책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앞으로 한발 한발 내디딜 걸음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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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영
지구력이나 항상심이 역시 중요하죠.. 저 역시도 달성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공감 백 배입니다. 너무 머나먼 미래를 보기보다 지금 현실에 집중하며 한 발 한 발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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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생활
꾸준히 할 만한 어떤 것을 아직 찾지 못했을 수도 있잖아요. 저 또한 지금 재미가 있다고 느끼는 일을 찾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거든요. 찾기 전엔 막연하다고 느꼈던 저만의 여정이,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필요한 시간과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이 님 또한 조이 님만의 여정 속에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여러 가지 시도 속에서 느낀 바를 잘 정리하고 기록해 두는 태도가 아닐까요. 찾고자 하면, 결국 찾게 됩니다. 아직 찾지 못했을 뿐, 실패에 지나치게 좌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성공하면 추억이고, 실패하면 경험이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문장을 한 번 공유 드려봅니다. 경험들이 쌓여 곧 추억이 될 날이 오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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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작가님 글 잘읽었어요, 저도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라 고민하시는마음이 공감이되어요, 계속 걸어가시길 응원해요. 저도 오늘도 부단히 걷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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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트루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고 평탄한 길도 있는게 우리네 인생처럼 글도 글을 쓰는 날도 글을 쓰는 기분도 늘 다를거에요. 하지만 분명한건 그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면 즐거운 등산을 위한 여정은 마음먹기 달린 것 같아요 ㅎㅎ 우리 신명나게 등산 마무리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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