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집과 직장을 제외하고,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집 안에서 누리는 휴식도 중요하지만 집 밖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 또한 우리 모두의 삶에 없어선 안 될 시간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카페에 곧잘 가서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갈 때도 있지만 더러 홀로 카페를 가는 건, 저 혼자만의 고즈넉한 시간을 위해서입니다. 책 한 권, 혹은 창 밖을 보며 생각하는 그 시간들을 통해 스스로를 가다듬곤 합니다. 커피도 물론 필요해서지만, 사실은 집 밖에서 맛보고 싶은 휴식의 맛을 더 원하기에 저는 카페를 가곤 합니다.
카페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다보면 다른 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처럼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부터 책 한 권에 깊게 몰입하시는 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신명나게 이야기 하시는 분들까지, 다양한 삶의 모양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카페라는 '같은 공간' 안에 우린 존재하지만, 그 안엔 있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서로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의 인생일테지만 휴식을 위해 잠시 정차한 열차처럼 그 공간에서만큼은 서로가 손 뻗으면 닿을 사람들이 아닐까요. 그래서 카페라는 공간을 매개로 한 각자의 사생활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집과 여행을 넘어 이번에 선택한 공간이자 주제는 바로 '카페'입니다.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친숙한 이 공간을 사이에 두고 테이블에 앉은 우리들은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앞으로 발행될 글들 속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 사적인 글들 속에서 나의 희로애락 또한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월간 사생활
멀게만 느껴졌던 타인이 가깝게 느껴지는 글,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그렇지만 그 안에 공감의 힘이 고스란히 담긴 글이기를 바랍니다. 현란한 문장보다 그 안에 진심이 담긴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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