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님, 오래간만입니다.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동안 바람이 금새 차가워졌네요. 별일 없으셨지요?
편지를 쓰지 못하는 동안 저는 잘 지냈고, 아주 바빴습니다. 이직을 했고, 일본 후쿠오카로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고, 새로 이사 갈 집을 계약했습니다. 아, 책의 마지막 교열을 끝내기도 했네요.
지금은 새로운 회사에 잘 적응하는 중이고, 새로운 일터에서 매일 작은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중입니다. 또 이사를 앞두고 시간만 나면 집을 치우며 옛 짐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틈틈이 문구구절절도 두서없는 이야기와 조금 부족한 페이지 레이아웃을 손봤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건 좋은데 매 편지마다 완벽한 콘텐츠를 실으려 하다 보니 조금 지치기도 했나 봅니다. 작은 이야기를 꾸준히 하는 게 더 좋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욕심을 누르기가 힘드네요. 이것도 저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속도를 찾고 있는 와중이에요! 지켜봐 주시는 사우님들이 계셔서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도 제 편지를 읽어주시느라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문구, 알쓸신문
MT의 자모양 마스킹테이프는 진짜 0로 사용할 수 있다?
MT에서 나온 자모양 마스킹테이프는 놀랍도록 정교합니다.😳 정확하게 프린트되서 진짜 자로 사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핸드폰 뒷면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이면, 급하게 자가 필요한데 자가 없을 때 요긴하게 사용가능한 몰라도 되지만 알고있으면 쓸데있는 문구지식
몽당연필에 다시 생명을 부여하는 방법
짧아진 몽당연필 가지고 있으신가요? 사실 요즘 연필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연필을 몽당연필로 만드는 일은 어려운 일이예요. 저 역시도 연필을 쓰긴 쓰지만, 몽당연필로 만든 기억은 입시 미술을 할 때 말고는 거의 없네요. 그럴땐 '깍지'라고 부르는 익스텐더 혹은 홀더를 연필 뒤에 끼워서 쓰곤 했어요.
그런데 이 몽당연필 자체가 깍지가 되는, 그러니까 연필과 연필을 이을 수 있는 신비한 연필깎이를 소개합니다.
지난번 <서랍 속 문구, 연필> 편에서 잠깐 언급했던 나카지마 주큐도에서 나온 츠나고인데요. 역시 지난 뉴스레터 <한국카드 안먹히는 일본 문구 직구하기> 편에서 소개한 Buyee를 통해 일본 아마존에서 직구했습니다.(💲내돈내산)
나카지마 주큐도는 침체되어가는 문구 시장에서 연필깎이를 만드는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더 예리하게 해석해서 연필깎이 자체를 예술품으로 포지셔닝하기도 했는데요. 츠나고도 하나의 예술품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 2, 3 단계의 날이 있고, 순서대로 연필에 구멍을 뚫는 날, 뚫린 구멍에 잘 들어가게끔 다른 쪽 연필을 깎는 날, 지저분하게 깎인 부분을 정리해주는 날이 있습니다.
사용방법은 간단해요. 위 뚜껑을 돌리면서 순서대로 연필을 깎아주면 됩니다.
1번 날로 앞이 될 연필의 뒷 부분에 구멍을 뚫어주고요. 이때 연필이 짧을수도 있으니 함께 들어있는 홀더로 연필을 잡아주고 돌리면 훨씬 쉽게 할 수 있어요.
1번은 연필 뒷면에 두번째 연필이 들어갈 구멍을 뚫는거라 꽤 오래 돌려주면서 적당히 큰 구멍을 내줘야하더라고요.(손이 흑심으로 검게 변하는 건 덤...)
2번 날로 두번째 연필도 깎아줍니다. 첫번째 연필의 뒷부분에 꽂을 수 있도록 모양을 내는 작업이에요. 지저분하게 깎인 부분은 3번 날에 넣어 마감을 깔끔하게 해줍니다.
두 연필을 서로이어주면 이렇게 톰보우와 파버카스텔이 이어진 오묘한 연필 한 자루가 탄생해요! (단단하게 고정하려면 목공용 풀로 붙여줘야합니다!)
흔한 문구로 간단하지만 고급지고 세련되게 포장하는 법
'흔한'이 꾸며주는 말이 포장하는 법이 아니라 문구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흔한 문구에요. 9N 년생이라면 학창 시절에 가지고 다녔을 법한, 공공기관에 일하면 한 번 이상은 꼭 봤을 법한, 종이 파일에 딸려오는 그것. 하지만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고요?
이 문구의 이름은 '책철'입니다. 저도 이걸 구입할 때 알게된 새로운 사실🆕→ 책철은 보통 두 파트로 나눠져있어서, 한 파트씩만 팔기도 하는데요. 문방구 사장님께서 이 파트 이름을 '암놈' '수놈' 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
👨🏻 "암놈 수놈 다 있는걸로 줘요?"
하시길래 살짝 당황하며 대답했는데 동시에 파도파도 새로운 것들이 나오는 이 문구 디깅에 흥미로움을 더해줬습니다.
이걸로 간단하지만 색다른 포장하는 법은 정말 간단해요. 각대 봉투 등에 물건을 넣고 돌돌말아 접은 후 펀치로 책철의 간격만큼 구멍을 뚫어서(이때 2홀로 되어있는 펀치를 이용하면 딱 맞더라고요)책철을 앞,뒤로 끼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각대 포장지가 저것밖에 없어서 조금 귀여운 디자인에 책철이 조금 아쉽게 안 어울리지만, 크라프트처럼 단순한 각대봉투라던지 오히려 더 화려한 패턴의 봉투와 함께하면 책철의 반짝한 재질감이 잘 어울릴 것 같네요!
␥ 자매품으로는 할핀 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 <일본 도쿄 문방구 여행> 200부 모두 소진! 재인쇄들어갑니다!
추가 인쇄는 11월초에 들어갑니다. 2쇄본이 나오면 제가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던 50부 초판 한정가죽 커버본이 아주 소량 함께 판매될 예정이에요.
곧 문구소녀 인스타그램과 뉴스레터로 일정과 소식 알려드릴게요!
▪️각 서점에는 아직 입고된 수량이 있습니다!
▪️각 서점 마다 재고상황이 달라요! 재고 문의는 각 서점에 부탁드려요🙌 (노말에이에 입고된 수량이 가장 많아요!)
▪️서점별로 온라인을 운영하는 곳도,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어요!
📋<일본 도쿄 문방구 여행> 구매 가능 서점 리스트
📓러브앤프리 @lovenfree_book
📓버찌책방 @cherrybooks_2019
📓노말에이 @normala.kr
📓스트로지북앤필름 로터리점 @at_storage
📓헬로인디북스 @helloindiebooks
📓셰입오브타임 @shape_of_time
📓책방실격 @itsnotjustabookstore
🎤 덕질이 밥먹여준다! <브랜더쿠>와 인터뷰 했어요!
'문구소녀'라는 닉네임은 사실 제가 창업한 온라인 문구점의 브랜드명이에요. 호기롭게 문방구를 차렸다가 냉혹한 현실을 깨달은 후, 지금은 직장인으로 살고 있었지만 저는 한때 제 꿈이었던 문방구 사장님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이야기와 <일본 도쿄 문방구 여행>을 펴낸 이야기 등을 더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어요.
거기에 더해, <브랜더쿠>에 필자로 참여하게 됐어요. 영광스럽게도 문구덕후로써 문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뉴스레터에 담지 못한 이야기나 뉴스레터에 이야기한 것보다 더 자세한 문구 이야기를 다뤄볼 예정이에요. 사우님, 곧 브랜더쿠에서도 만나요👋
인터뷰 내용이 궁금하다면?👇
📝 아날로그 한 페이지
제 실제 노트 한 페이지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책상 위 물건들이나, 노트에 쓰인 필압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사우님이 제 편지를 읽어주시는 것은 제가 하는 이야기나 저의 문구 취향이 사우님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제가 영감받는 포인트도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나온 코너에요.
그리고 온라인에 문구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평소에 하는 아날로그 기록을 온라인으로 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 편지 속의 편지
↪︎ 사우님이 천천히 관찰하신 문구가 무엇일지, 천천히 살펴본 경험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네요! 종종 이렇게 또 소식 전해주세요🫶
오래간만의 편지가 소란스럽기보다는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재잘재잘 재미있게 수다떠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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