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기록의 보관에 관하여 : Record and Archive_Record편

2024.03.18 | 조회 2.36K

문구구절절

문구덕후들을 위한 문구이야기, 문구구절절 BY 문구소녀

해피 뉴 이어! 새해 첫인사드리는 문구구절절입니다✏️

여러분은 2022년 목표나 계획을 다 세우셨나요? 저는 지난 뉴스레터에 소개해 드린 10년 연기 쓰기 책 '나에 대한 모든 기록'으로 2021년을 돌아보고 2022년에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써 내려가며 마무리했는데요.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았는데, 인스타그램에 기록하는 것들, 일기에, 스케줄러의 기록들을 복기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1년 동안 나름 열심히 도전했고, 작은 성취들이 뿌듯하게 채워져 있더라고요.

과거의 내가 성실하게 해놓은 기록과 기록 보관 덕분에 올 한 해를 알차게 보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가끔은 어제 일이었는지, 오늘 일이었는지 희미할 때가 종종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 기록하지 않으면 하루가 사라진 것 같아서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기록으로 저의 소중한 일상을 붙잡아두려고 노력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기록과 기록의 보관, 그리고 함께하는 문구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책상 위, 기록을 위한 문구

1. 2022년을 기록할 다이어리와 노트들

여러분의 2022년을 함께 할 다이어리와 노트들, 준비하셨나요? 

5년이나 10년 다이어리를 장만해서 변화없이 안정적으로 쭉 쓰시는 분들, 연말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출시된 다이어리를 찾아 리스트업하고 고심하여 고르신 분들, 아직 고르지 못 해서 망설이고 있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저는 저와 함께 할 2022년 다이어리와 노트들을 이렇게 준비해 봤어요.👇

- 일정 관리와 할 일 기록 → 소소문구의 하프 다이어리 스몰 사이즈

- 짧은 영감과 아이디어 기록 → 트래블러스 노트 패스포트 사이즈(내지는 무인양품의 패스포트 노트(모눈))

- 일상의 조각 기록 → 오브젝트 다이어리

- 일기 → paperways의 노트

- 긴 필사나 완독 후에 정리 → 롤반

 

2. 기록을 도와주는 필기구

자주 쓰는 펜은 정해져있는데, 필통은 왜 항상 잠기지 않을까요?
자주 쓰는 펜은 정해져있는데, 필통은 왜 항상 잠기지 않을까요?
  • 제트스트림과 까렌다쉬 849

필기구와 종이의 궁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기구와 나의 궁합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성격이 급해서 빠르게 필기하는 편인데, ‘제트스트림’은 고급형, 보급형 할 것 없이 제가 꾸준히 사용하고 다른 펜을 시도했다가도 결국에는 돌아오는 펜 중에 하나에요.

비슷하게 모나미FX153도 사용해 봤지만 어딘지 모르게 종이를 날카롭게 가르지만 부드럽게 써지는 제트스트림의 필기감과는 달라서 결국에는 제트스트림을 다시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0.7mm는 부드럽고 진하게, 0.5mm는 얇지만 선명하게 써지며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빠른 제 필기 속도에 맞춰 시원시원하게 따라오는 펜이라 좋아합니다.

저는 세필을 선호하는 편인데, 얇은 걸로만 쓰니 제 필체가 자신없어 보이고 마음에 안 들어서 고민하던 차에 ‘글씨를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써보는 연습을 하자’라는 마음이 생겨 찾게 된 펜이 ‘까렌다쉬 849’입니다.

까렌다쉬 라인 중에서도 그렇게 고가가 아니고 컬러도 다양해서 선택폭이 넓은 게 큰 장점이고 묵직한 느낌이 급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글씨를 집중해서 쓸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다만 펜 바디의 길이가 저에게는 많이 짧아서 처음에는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펜 두께에 비해 그렇게 두텁게 써지는 느낌이 아니고 부드럽게 굴러가 볼펜 똥 없이 적절한 또렷함으로 써지는 맛이 있는 펜 같아요.

제트스트림과 비교하면 색이 좀 연하긴 하더라고요.

  • 모나미 슈퍼에딩 600 보라색, 스타빌로 스윙쿨 컬러275, 자바 네온 3갤

필통이 하나로 모자란 이유, 형광펜도 한몫한다고 생각해요.

이 컬러 담으면 저 컬러가 아쉽고, 연하게 나오는 파스텔컬러를 담으면 쨍하게 비비드 한 컬러도 넣어둬야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거든요.

단순히 중요한 부분에 밑줄 긋는 역할부터 체크박스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기록에 컬러감이 아쉬울 때도 잘 쓸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필기구, 형광펜!

요즘 제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형광 컬러 펜을 3가지로 추려봤어요.

보라색으로 일에 대한 하이라이팅을 하고, 노란색으로 개인적인 일에 대한 하이라이팅을 구분한다거나 얇은 형광펜으로 변경된 일정이나 업데이트 된 내용을 기존의 기록 옆에 강조해서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 플러스 크림테이프 5mm

수정 테이프가 뭐가 특별한 게 있을까요? 이 수정 테이프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화이트’가 아닌 ‘크림 테이프’라는 상품명으로 출시되었어요.

아트박스에 수정 테이프 카테고리 진열대
아트박스에 수정 테이프 카테고리 진열대

아트박스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인데요, 일단 굵기를 디테일하게 나눠놔서 노트 줄에 맞춰 수정테이프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크림 테이프 VS 일반 화이트 수정 테이프
크림 테이프 VS 일반 화이트 수정 테이프

그리고 기존의 수정테이프와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컬러가 보이시나요?

보통 우리가 쓰는 노트는 눈부심 등을 최소화하고 필기 시의 눈의 피로감을 낮추기 위해 미색으로 되어있는데요, 그런 노트 위에 수정테이프를 사용하면 수정한 부분이 어디인지 단연 눈에 들어오잖아요?

근데 이 크림테이프는 일부러 노트 컬러에 맞춰 미색으로 수정테이프를 만들어서 노트에 사용하여도 수정한 부분이 눈에 거슬리지 않아요.

 

3. 그 외의 기록에 유용한 도구들

  • 지워지는 스탬프, 프릭션 스탬프

스탬프를 찍으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게 항상 스탬프를 찍기 전 긴장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에요.

프릭션 스탬프는 ‘프릭션’에서 짐작 가능하듯 스탬프를 찍어도 뒷부분의 고무로 깨끗하게 지우고 다시 찍을 수 있습니다.

먼슬리 스케줄 기록에 최적화되어있는 미니미한 사이즈와 다양한 모양들 때문에 하나, 둘 사다 보면 결국 다 사고 싶은 게 함정이지만, 캐릭터와 콜라보 하거나 한정으로 출시되는 프릭션 스탬프는 품절이 빨라서 일단 사고 봐야 해요.

비슷한 생김새의 미니 스탬프도 많은데, 프릭션 스탬프라고 쓰여진 스탬프만 지워진답니다.

언젠가 인친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발견한 미니 스탬프 보관법
언젠가 인친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발견한 미니 스탬프 보관법
캐릭터 콜라보시에는 전용 케이스도 별도로 출시될 때도 있답니다.
캐릭터 콜라보시에는 전용 케이스도 별도로 출시될 때도 있답니다.
  • 글루 테이프

우리에게는 마스킹 테이프도 있지만 더욱 깔끔한 기록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게 글루 테이프라고 생각해요.

투명 셀로판테이프를 붙여 고정시켜도 좋지만 테이프 두께만큼 자리도 차지하고, 번쩍이며 반사되는 게 거슬릴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래서 글루 테이프로 수정테이프 사용하듯 쓱- 그어 착! 하고 붙이면 붙인 것도 모르게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해서 꼭 쟁여두는 문구!

이번에는 Scotch의 글루 테이프를 구매했지만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집에서 사용하고, 휴대용으로는 미도리나 무인양품의 글루 테이프를 필통 속에 넣어 가지고 다녀요.

  • 미니 프린터(PeriPage)

인스타그램에서 본 사진이나, 오늘 찍은 사진을 흑백도 상관없으니 빠르게 인쇄해서 간단하게 붙이고 싶을 때!

저는 이 미니 프린터를 사용합니다. 감열 방식으로 인쇄되는 방식이라 잉크를 따로 구매하거나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고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는 사이즈와 무게감으로 여행 갔을 때에도 유용하더라고요.

스티커 롤 지를 장착하면 따로 풀이나 테이프 없이도 그대로 프린트해서 노트에 붙이면 끝!

다만 해상도가 높지 않아서 프린트된 이미지의 디테일이 떨어지는 점이 큰 단점입니다.🥲

  • 포스트잇

책상에 굴러다니는 포스트잇, 많지 않으신가요?

저는 아무리 투 두 리스트를 정리해도 그날그날 갑자기 생기는 일들이나 투 두 리스트에 정성스럽게(?) 정리하기에는 소모적인 지금 빨리해버려야 할 일들, 한창 일을 하다가도 문득 생각나는 일인데 우선순위는 한참 나중에 해도 되는 것들을 포스트잇에 빠르게 적습니다.

포스트잇 존!
포스트잇 존!

그리고 사진처럼 다이어리 한 페이지는 포스트잇 존을 만들어서 쭉 붙여놓고 다 끝내면 포스트잇을 떼서 버립니다.

한 주에 처리해야할 것들도 많은데 매일 처리해야 할 것들까지 적어두면 투 두 리스트가 정신이 없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미련 없이 할 일을 끝낸 느낌도 들어서 시원해요!


NEW! 이번주 문구 뭐샀니? 👀

  • 호텔827의 감성 문구

우연히 29cm 쇼핑 중에 발견한 브랜드, 호텔 827

본격 문구 브랜드는 아니지만 패브릭 제품들과 함께 레터패드, 마스킹테이프도 팔더라구요.

파리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자유롭고 빈티지한 색상들이 매력적이었어요.

29cm의 호텔827 브랜드 페이지
29cm의 호텔827 브랜드 페이지
  • 이 메모지 하나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직구를 하다. 잔망스러운 고양이 레터패드

일본 felissimo 라는 사이트에서 고양이 테마의 문구 및 잡화들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고양이 메모지 겸 레터패드!

메모를 쓰고 종이를 접으면 이불 덮은 고양이, 상자에 들어가 있는 고양이로 변신해요.

고양이 입, 고양이 솜방망이를 꺼내고 끼울 수 있게 섬세하게 칼선까지 나있는 게 킬링 포인트😳

출처 : felissimo 홈페이지
출처 : felissimo 홈페이지

특이하게 6종류의 디자인을 한번에 모두 구매할 수는 없고 정기결제를 신청하면 6개의 디자인 중 랜덤으로 한달에 한번 정기배송되는 형식. 한국으로 직배송도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해외배송은 정기구독형 결제가 지원되지 않아서 6개의 디자인을 모두 가지려면 매번 결제해야 해요. 참고로 이번 달에는 어떤 디자인이 발송되는지에 대한 정보도 나와있지 않아요.

뭘 받아도 귀여워서 앞, 뒤 따지지 않고 결제하다보니 메모지 가격만큼의 배송비가 붙었지만...첫 배송 프로모션 할인도 받았고 귀여워서 후회는 하지 않아요!😖


이번주 문구구절절은 어떠셨나요?

제가 시작한 뉴스레터지만 역시나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이야기를 발행하고 100분이 넘는 분들이 제 글을 오롯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점점 부담이 커지는 게 사실이더라고요.

‘재미없으면 어쩌지-’ 싶다가도 저도 제가 구독하는 뉴스레터들이 매주 재미있지는 않으니 ‘괜찮아-’라고 생각했다가 그래도 구독하는 문구인들이 매번 ‘하나라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라는 욕심이 끊임없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번 편은 ‘기록’을 주제로 기록과 함께하면 좋은 문구들을 소개해 봤는데요, 다음 편에는 기록의 ‘보관’을 주제로 기록의 조각들을 보관하는 저만의 방법과 문구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럼 오늘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 구구절절한 저의 문구구절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본 뉴스레터에 사용된 이미지 중 이미지 하단에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이미지는 문구소녀가 직접 찍고 제작한 이미지로 허가 없이 이동 및 재가공은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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