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르다
- 단어를 찾은 곳
이제는 사막을 헤매이지 않으리. 이 몸은 여기 땅이 끝난 물가에. 다시는 이곳의 풀을 뜯지 않으리. 오래전에 본 듯 만 듯했던 물가에. 성난 짐승아 내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저 물길을 건너 대체 무엇을 구하려는 게냐. 이 땅의 봄날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로다. 나를 마시고 어둑어둑 잠을 청하려무나. 해를 가려도 내 두 눈을 가려도피어난 여름꽃을 보았다. 이제는 사막을 헤매이지 않으리. 이 몸은 발을 동동 굴러 물가에. 다시는 이곳의 풀을 뜯지 않으리. 성마른 뼈를 꾸짖으며 물가에.
- 나의 단어라면
개여울
cf) 여울: 강이나 바다 따위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물여울, 천탄.
- 단어를 찾은 곳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 나의 단어라면
추신 1
제가 파리로 여행을 왔는데요, 까먹고 책을 안들고 와서 플레이리스트를 한참 뒤졌습니다. 입에 붙어 부르던 노래들의 가사를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서, 운율에 가려 잊었던 예쁜 말들을 많이 발견해 즐거웠습니다. 가사를 줄글로 읽어보는 경험을 해 보세요, 그리고 노래 제목 부분에 걸어 놓은 링크로 노래를 들어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추신 2
두번째 단어로 쓴 개여울은 김소월 시인의 시에 노래를 붙인 것입니다. 글을 가사로, 다시 가사를 글로 읽어보는 재밌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개여울은 보통 개인의 독백으로 전제되는 시의 기본적인 형식을 넘어, 대화의 형식으로 쓴것은 아니냐는 재밌는 해석이 있답니다. 이별에 우울해 개여울에 앉아 생각하는 여자와, 그 여자를 발견해 말을 건네는 누군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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