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어

꼼지락, 미라

#42. 쇼윈도(show window), 연가(戀歌)

2025.10.27 | 조회 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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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작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쇼윈도(show window)

: 가게에서 진열한 상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치한 유리창.

 

  • 단어를 찾은 곳

저기 보이는 노란찻집 오늘은 그녈 세번째 만나는 날 마음은 그곳을 달려가고 있지만 가슴이 떨려오네 새로 산 구두가 어색해 자꾸 쇼윈도에 날 비춰봐도 멀쓱한 내 모습이 더 못마땅한 그녀를 만나는 곳 100m전 장미꽃 한송이를 안겨줄까 무슨말을 어떻게 할까 머리속에 가득한 그녀 모습이 조금씩 내게 다가오는 것 같아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이상우

 

쇼윈도에 걸린 셔츠를 보면 제일 먼저 니가 떠올릴 사람 너의 지갑 속에 항상 간직될 사람 네게 그런 사람이 나일 순 없는지 니 곁에 있는 내 친구가 아니라 언젠가 그가 너를 맘 아프게 해 너 혼자 울고 있는걸 봤어 달려가 그에게 나 이 말 해줬으면 그대가 울리는 그 한 여자가 내겐 삶의 전부라고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김경호

  • 나의 단어라면
좋아한다는 건 아주 작은 움직임. 검은 옷깃에 붙은 뽀얀 먼지를 떼어주는 일. 먼저 집은 오뎅 꼬치를 건네는 일. 느린 발걸음에 발을 맞추는 일.(더 오래보고 싶은 둘은 늘 느린 쪽에 발걸음을 맞춘다) 늦게 오는 그 사람을 위해 팔팔끓는 콩나물 국밥에 미리 계란을 넣어 콩나물로 덮어주는 일. 쇼윈도에 걸린 옷을 어울릴까 상상속에 입혀보는 일. 쏟아지는 보라색 노을에 냅다 어깨를 두드리는 일. 먼저 태운 버스가 마저 떠나기를 조금 기다리는 일. 그럼 먼저 탄 버스에서 이미 한 인사 다시하려 얼굴 빼꼼대는 일. 하얀 두 볼이 겨울에 빨개질 때 슬쩍 웃는 일. 그리고, 맞잡기를 기대하지만 스치기만 해도 간지러운 두 손끝. 좋아함은 꼼지락. 굳이 싶은 작은 움직임.

연가(戀歌)

: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노래. ≒염가염곡.

: 『음악』 자유로운 형식에 아름다운 선율을 주로 한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악곡. ≒로맨스염가염곡.

 

  • 단어를 찾은 곳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 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날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날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 둘곳 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청춘, 산울림

 

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던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덮인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 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덮인 조그만 교회당

광화문 연가, 이문세

  • 나의 단어라면
지겨운 삶을 반복하던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의 삶에 아무 문제가 없었음에도: ‘펑 터뜨리고 싶다. 감당도 못하게, 치우기에도 답 없는 단칸방 한 가운데에 빨간 잉크로 가득 찬 물풍선처럼. 아무 걱정 없이, 그것이 삶이든 무대이든 혼자이든 모두이든. 어찌할 줄 몰라 쩔쩔매다 울음보 터지는 아기처럼. 펑 터뜨리고, 아니 펑 터지고 싶다. 지워지지도 않을 오염의 명암을 여기저기 잔뜩 새기고 싶다. 이것이 사랑일지 미움일지, 연가일지 비명일지, 단 것인지 쓴 것인지 감도 오지 않게. 자유와 민폐를 만끽하고 싶다. 비난과 부러움을 함께 받고 싶다. ’ 그는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이어폰은 양쪽에 껴고 출근중이었다. 아무도 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그의 정장은 단단히 그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그는 목이 말랐다. 그의 갈증은 무엇에서 기인했을까. 매일같이 지루하게 흘러가는 시간일지 , 미라같은 몸일지.

추신1

나의 단어는 일년짜리 프로젝트인데요, 남은 기간이 길지 않아 노래들에서 좋은, 혹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을 엮어보려 합니다. 재밌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신2

노래의 제목들에 라이브 영상들의 링크를 연결해 놓았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글을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추억 가득한 노래에는 추억 가득한 댓글들이 있는데요, 글을 다 읽었다면 다음은 댓글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노래를 들을 적 자신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귀엽기도, 애틋하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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