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은 혼자 노나보다
온형근
바짝 마른 옮겨 심은 나무를 자주 바라보았다.
충분한 크기의 구덩이와 죽쑤기로 터전을 다졌다.
해서 견뎌내는 동안 내 시선은 안도였다.
끝이 타듯 전체의 윤기가 사라지는데
도저히 가만둘 수 없을 때서야
관수 호스 30미터짜리 4개를 동원한 것이다.
물 준 다음날에야 온다던 비가 밤새 내렸다.
해갈을 확인하러 돌아치는 은근한 기분
황차를 우리면서 목마름의 바탕이 서로 다를 수도
넓이와 깊이가 있다는 사유를 이끌어낸다.
갈증의 정도가 서로 다른 것과 통한다.
차는 혼자 음미하는 게 최고의 덕목일진대
혼자 자리하여 마시는 음주는
사람의 윤기를 갈망한다.
요즘 주당은 다 혼자 노나 보다.
(2017.06.08. 10:21)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