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사계
온형근
1.
봄,
그대의 품에서 따스한 생각만으로 골몰해지는 사이
얼쑤절쑤 어깨 들썩
흔들리는 그대의 신록으로 들뜨는 신명
2.
여름,
어쩌다 지치고 시들해진 틈새를 뚫고
빛나는 시선 큰 그늘로
그대 그윽해지는 웅혼
3.
가을,
그대의 낮밤이 서로 터지도록 부딪혀
뜨거워진 속마음 활짝 열고
말발굽처럼 달려 나가는 아득한 평온
4.
겨울,
선명한 빛 곱디곱게 뿜어내며
가지 끝 잘 정돈된 제공선으로 날개를 펼치고
그대를 바라보는 빛나는 시선은 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