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32] 이름모를 들꽃에 붙여질 수많은 이름처럼

지루한 일상도 의미부여 하기 나름

2022.02.23 | 조회 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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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쑤레터 NewSsooLetter

매주 화,목 친구들을 위해 다정한 편지를 부쳐요.

안녕, 나의 친구 구독자!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부여 여행 중 마주친 버려진 연탄들.<br>조금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br>기특하기도 하고.
부여 여행 중 마주친 버려진 연탄들.
조금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 같이 듣자!

강아솔 - 들꽃

내 이름 아는 사람 많진 않지만
내 향기 맡은 사람 많진 않지만
괜찮아
내게 가까이 얼굴 내밀어 주는
그대만 있다면
나 그걸로도 특별해짐 느끼네

길가의 이름 모를 들꽃을 들여다보려 노력해.
누구나 아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서 누구나 갖가지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있어.

들꽃에게는 그 모든 이름이 특별할 거야.

 

 

💬 오늘의 쑤필

슬슬 2월 한 달을 돌이켜 보고 있는 중이야.
2월은 특히 조금 더 짧은 달이라서 그런지,
시간이 훅 지나가 버린 느낌도 든다. 

어제였던 2022년 2월 22일은
우리가 사는 동안 만나는 모든 날 중
가장 많은 2가 들어간 날이었다는 것, 알고 있었어?

나는 의미부여 하는 것을 좋아해.

지금 편지를 쓰는 이 순간도 2시 22분이라니!
괜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야.

예전에 읽은 뇌 과학 책에서 그렇게 얘기하더라.
우리의 뇌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순간을
굳이 특별한 것으로 인식하지 않음으로써
특별한 사건을 이벤트로 기억한다고.
일상적인 순간은 자연스레 점점 기억하지 않게 된대.
아마 우리가 나이 들 수록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일거야.

책의 저자는 어렸을 적 집에 놀러 온 친구들과
직접 딴 딸기를 먹던 기억이 아주 특별하게 남았대.

맛있게 딸기를 먹는 친구들 중,
한 친구가 자신이 딴 딸기를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한참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눈을 감고 행복한 표정으로 딸기의 향을 맡고 난 후
너무 맛있게 딸기를 음미하면서 먹더라는 거야.

아마 그 친구에게는 그날의 기억이
'친구들과 딸기를 따서 맛있게 먹었다' 처럼
어렴풋이 즐거운 기억으로만 남지는 않았을 것 같아.

그날 보았던 딸기의 탐스럽고 강렬한 색깔,
딸기를 똑하고 따내는 순간 손으로 전해지던 느낌,
맨질맨질한 딸기를 비추는 햇빛의 반짝임,
침샘을 자극하던 새콤달콤한 향기,
즐겁게 꺄르르 웃고 떠드는 친구들의 목소리,
한 입 깨물었을 때 입 속을 채우던 시원한 느낌.

분명 소중한 순간을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겠지.

그런 친구의 모습이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는 것이
꽤나 낭만적으로 느껴졌어.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구독자에게 고이 모아 선물해줄게.

세상의 모든 들꽃에 예쁜 이름을 붙여서,
길가의 버려진 연탄에 각각 다른 표정을 그려서,
하늘의 구름 모양에 온갖 동물 모습을 빗대서.

별 것 아닌 것을 별 것으로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싶어.
별 것을 더 특별한 것으로 느끼는 능력도.

실컷 의미부여를 할 거야.
내 마음대로, 내 기분대로, 마음껏 의미부여를 할 거야.

"뭘 했다고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 하는 말 대신,
일상을 섬세하고 촘촘하게 기억할 거야.

 

 

📚 책읽감

특별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의 눈과 손을 거치면 별것 아닌 것도 특별해지듯, 뭉툭함을 다듬어 뾰족하게 만드는 것은 태도에서 시작된다.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 바라보는 힘'이다. 

-기록의 쓸모, 이승희-

사소한 우리 또한 위대해 질 수 있다!

 

 


📝 추신

1. 날씨 너무 추워... 감기 조심해!

2. 댓글은 어떤 내용이든, 짧든 길든 언제나 환영이야.
   긴 답장은 ssoo9108@gmail.com 으로 부탁해!
   나는 구독자 생각도 항상 궁금하거든.


 

어제는 갑작스럽게 일정이 생겨서 편지를 못 했어.
처음으로 편지를 건너뛴 것 같은데,
마음이 조금 불편하더라.

기다렸던 친구가 있다면 미안해.
그렇다면 내심 매우 반갑다 :)

힘든 수요일이겠지만
오늘의 사소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보길.

오늘도 고마워.
그럼 좋은 하루 보내!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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