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26] 걱정을 대출하지 말아요

'즐거워서 그냥 춤추게 되는 춤과 같은 삶'을 살아요

2022.02.14 | 조회 4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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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쑤레터 NewSsoo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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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ackson - Rock With You


마이클 잭슨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야.
듣기만 해도 신이 나서, 근심걱정은 잊고 춤을 추고 싶어져.

 

 

💬 오늘의 쑤필

 

나는 본래 걱정이 많은 사람이야.
항상 여러 변수와 그에 따른 해결책을
미리미리 생각해보고 준비하는 편이지.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든지,
효율성이나 체계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물론 그런 성향이 도움이 될 때가 많아.

그런데 이런 성향이 가끔은 나를 힘들게 해.
불필요한 걱정거리를 대출해오게 하고,
이자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하거든.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내 동생은,
나에게 '걱정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

주말에 엄마와 1박 2일 부여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잖아?

둘째 날은 '무량사'에 다녀오는 일정이었는데,
숙소와 먼 거리인 데다가, 배차가 긴 시골 버스 노선때문에
이미 거금을 주고 산속까지 택시를 타고 들어간 상황.
그런데 시내로 돌아올 버스 노선 시간표도 알 수 없어,
집으로 올라오는 버스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

택시를 타고 산 속을 향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조급했어.
온갖 변수와 잠재적 해결책을 생각하느라 바빴거든.
이런 저런 걱정을 쏟아내는 나와 달리,
엄마는 유유자적 그 자체인 거야.

답답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도착해서,
무량사를 둘러보기 위해 입구의 '극락교'를 건너는데
다리의 이름처럼, 아름답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작은 개울을 아래에 두고 있더라고.
그 모습을 보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어.

극락교를 건너는 개울에 비친 풍경
극락교를 건너는 개울에 비친 풍경

그리고 엄마가 이야기 했어.
어떤 길이든 결국 길은 있으니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 : "오늘 버스 놓치면 내일 집에 가면 되지!")

그러게? 버스를 놓친다고 여행에 실패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 집에 못 간다고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닌데!

'걱정을 걱정해서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네'
하는 말이 떠오르더라고.

무량사의 '오층 석탑'과 '극락전'
무량사의 '오층 석탑'과 '극락전'

포기했다면 후회할만큼 아름다운 무량사를 둘러보고 나와,
기적처럼 딱 맞게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고
다행히 집으로 올라오는 버스도 놓치지 않았어.

여행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읽은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어.

'자기 목적적'이란 말은
영어로 '오토텔릭'이라고 합니다.
auto는 희랍어로 '자기 스스로의 것'을 의미하고,
telic은 '목적'을 뜻하는 teros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에게는
어떤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보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즐거워서 그냥 춤추게 되는
춤과 같은 삶도 있는 것입니다.
죽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필요성보다
그저 하고 싶어서 행하는 자율적인 행동,
무상의 행위인 오토텔릭의 삶,
그쪽이 더 즐겁고 신명이 납니다.

-젊음의 탄생, 이어령-

이 구절이 되게 깊게 와 닿더라고!
'즐거워서 그냥 춤추게 되는 춤과 같은 삶'이라.

인생도 결국 하나의 여행이고,
어찌 보면 도착지는 사실 '죽음'이잖아.

나의 인생을,
단순히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보행만이 전부인 여행으로 만드느냐,
마음에서 우러나 춤을 추며 걷는
즐거운 여행으로 만드느냐는
결국 내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아.

적당한 걱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내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를 위해 걱정을 대출하지 말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걱정 이자를 떠안지 말자.

우리 가끔은 즐거움에 어쩔 줄 몰라,
춤을 추기도 하는 여행길을 걷자.

 

 


📝 추신

1. 파워 'P' 엄마, 심지어 숙소도 도착해 구하자고 하셨다.
   (파워 'J' 수진, 경악을 금치 못해...)

2. 여독때문에 편지가 늦었어. 이틀 간 30km를 걸었더라.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은데 엄마는 멀쩡하셔;

3. 댓글은 어떤 내용이든, 짧든 길든 언제나 환영이야.
   긴 답장은 ssoo9108@gmail.com 으로 부탁해!
   나는 구독자 생각도 항상 궁금하거든.


 

산속 끝까지 무작정 걸었고,<br>힘든 나와는 달리 춤을 추며 걷는 엄마.
산속 끝까지 무작정 걸었고,
힘든 나와는 달리 춤을 추며 걷는 엄마.

 

퇴근길 혹은 출근길에 보게 된다면
내적 댄스라도 추면서 걷길!

그럼 좋은 하루 보내:)

 

2022년 2월 14일 월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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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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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ee

    1
    about 2 years 전

    파워J인 너랑 내가 함께한 유럽여행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인걸까..? 파워J+파워J = 파워P 인건가?ㅋㅋ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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