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58]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찾기 위해

나를 낯설게 바라보는 연습

2022.05.10 | 조회 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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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쑤레터 NewSsoo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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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들어요

Tori Kelly - Don't you worry 'bout a thing

They say your style of life's a drag
and that you must go other places
사람들은 너의 삶이 고리타분하다고 말하지
좀 다른 곳도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말야

But just don't you feel bad
when you get fooled by smiling faces
웃는 얼굴들에 뒤통수를 맞더라도
너무 마음 상할 필요 없어

Don't you worry 'bout a thing
cause I'll be standing on the side
when you check it out,
when you get it off your trip
네가 돌아볼 때, 훌훌 털어버리고플 때
내가 곁에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

Everybody needs a change
A chance to check out the new
누구에게나 변화는 필요해
새로운 것을 경험할 기회 말이야.

But you're the only one to see
the changes you take yourself through
하지만 너만이 경험할 수 있어
변화를 겪어낼 사람은 결국 너 자신이어야 해

영화 '씽'의 OST 중 한 곡을 들고 왔어요.
원곡은 스티비원더의 곡인데, 토리 켈리가 영화에서 맡은 역할을 소화하며 부른 노래더라고요. 영상을 첨부해 두었으니 궁금하다면 함께 보셔도 좋겠어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배경의 벽이 부서지는 것은 자신 내면의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토리 켈리의 버전은 파워풀하고 감춰져 있던 자신감이 폭발하는 느낌이라면, 스티비원더의 원곡에서는 좀 더 여유로운 자신감이 느껴져요. 여러 아티스트의 리메이크 버전이 있는데, 나는 존 레전드의 버전도 참 좋았어요.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면, 취향에 따라 여러 버전을 골라 듣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오늘의 쑤필

 

언제부터인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작년 한 해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심지어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배운 것은 있습니다. 나는 저런 나쁜 어른이 되지 말자, 저런 나쁜 점은 절대 배우지 말자, 혹시 나에게도 그런 점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며 항상 스스로를 가다듬자 하는 것들 정도는 배울 수 있었거든요.

나는 그렇게 한참을 '타인 배우기'에 매진했고, 나름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타인에게서 배운 것들과 내 자신이 묘하게 어긋나 어딘가 붕 떠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타인으로부터 배우는 것에 몰두하다보니 어느새 To-Do List는 쉽게도 늘어났습니다만, 그것들 모두가 과연 나에게도 어울리는 옷인지 판단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물론 어떤 옷이든 내가 원한다면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기왕이면 입었을 때도 나의 마음이 편한, 마음에 꼭 드는 그런 옷을 입고 싶은 데 말입니다. 몸은 하나 뿐인데 멋져 보이는 옷은 여러 개고, 그 중 어떤 옷을 먼저 입어봐야 할지도 긴가민가하고 말이죠.

그럴수록 나는 자꾸만 그에 대한 해답을 다른 사람들에게서 찾으려 했습니다. 다른 멋진 사람들에게서 이것 저것을 빌려와, 나를 채우려 노력하곤 했습니다. 나는 점점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이런저런 장신구들까지 끌어 모으기 시작했고, 결국 여기저기 널린 옷과 장신구를 어디에 어떻게 걸쳐야 할지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해답을 구했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깜빡하고 빼놓았구나 하는 것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장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요. 

바로 '나'였습니다. 나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아왔더라고요. 나는 그 많은 옷과 장신구를 제대로 걸칠 '나'를 제대로 알았어야 했던 것입니다.

누군가에게서 배운 좋은 점들이 나에게도 잘 어울릴지, 나의 마음에도 꼭 맞을지를 알기 위해서는 결국 나 자신을 잘 아는 것부터 시작했어야 했습니다.

나를 낯설게 느끼는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타인에게서 좋은 점을 발견하기 위해 쏟았던 노력만큼, 나 자신에게서도 배울 점을 발견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느새 당연하게 느껴지는 나의 모든 것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내가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얻기 위해, 과거의 나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고 얻어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몇 번의 연습을 통해 얻은 것은, 내 잠재력에 대한 믿음의 기준치를 조금은 높여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겁니다. 기특한 과거의 나를 여러 번 만나, 값진 배움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이 값진 배움은 다른 누구에게서 얻은 배움보다도 내 몸에도 마음에도 꼭 맞을 겁니다.

과거의 자신이 이뤄낸 것들이 생각보다 아주 대단한 성취였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자신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이미 수많은 것들을 해낸 당신은, 또 한 번, 아니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얼마든지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을 지그시 들여다보며 자신에게 꼭 맞는 옷과 장신구를 고르는 눈을 키우는 겁니다. 계속해서 자신으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보는 겁니다. 어쩌면, 상상만 했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찾을 수 없었던,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직접 만들어 입게 되는 그런 멋진 일을 해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 추신

1. 지난 주 어린이날을 맞아 아기 때 앨범을 오랜만에 꺼내어 봤어요. 엉금엉금 기어다니던 조그맣던 내가, 지금 이렇게 두 발로 단단히 땅을 딛고 서있는 것조차도 기특하더라고요.

2. 스스로 들여다 보는 연습에서 또 중요한 건, 자신의 미운 점에 집중하지 않기. 기특한 점 찾기에만 집중하기로 합시다.


오늘 수진의 편지를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익명으로 전하고 싶다면?

수진에게 한마디

 

 

고민 끝에 발송 요일을 변경하게 되었어요.
이번주부터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편지할게요!

 

특별하지도 않고 제멋대로인 편지지만,
항상 묵묵히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2년 5월 10일 화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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