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권유, Q
나 많이 아팠어요
병원에 있으면서도 입원을 권유받았어요
맛없는 병원 밥을 몇 주나 먹다
퇴원 수속을 밟고 돌아간 집에는
구석구석 사랑이 묻은 것들이 빠져 텅 비어버렸고
열어둔 창문에서 초겨울의 바람이 들어와 추웠어요
죽은 집에 살짝 생기가 도는 것 같았던 날
쓰레기장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나는 말이 줄었습니다
사람들이 물감을 덧씌운 것처럼 까맣게 보였어요
아무도 몰랐더라면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났을까요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죽기로 다짐했던 나이는 스물다섯
고작 몇 달 빨랐을 뿐이었는데요
시를 쓰지 못하는 날이 길어져요
내가 만든 공간은 무너졌고
무능해져만 가고
가라앉습니다
밖을 나갈 수가 없었어요
누군가가 나를 볼까 봐 무서워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잠만 잤어요
내게 주어진 방 한 칸을 벗어나지 않았어요
날이 추워졌다는 것도 몰랐어요
겨울을 그렇게 보냈어요
며칠 전에 생일도 지냈어요
증명사진을 찍고 기름을 가득 넣고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저녁엔 식탁에 다 같이 둘러앉아 축하받았어요
케이크도 있었어요
그날은 유독 잠이 안 왔어요
다음날 새로운 병원에 갔더니
입원을 권유받았어요
그럴 여유는 없다고 거절했지만요
새로 지은 약을 가방 속에 숨기고
그냥 집에 왔습니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어요
’잎새와깃발‘ 전분야 예술인 네트워킹 파티
안녕하세요, 독립출판 브랜드 돗대와돛대입니다.
[잎새와깃발]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시는 여러분을 뵙고자 돗대와돛대에서 마련한 첫 친목 행사 겸 네트워킹 파티입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 새로운 분들과의 친목을 다지고 자유롭게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 일시: 2024년 10월 5일, 19:00~22:00
∙ 장소: 계절의 목소리(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3길 27 2층)
∙ 참여비: 무료
∙ 참여 대상에는 어떠한 제한도 없습니다.
-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
- 예술을 하는 지인을 두고 있는 사람
- 예술가들과 대화하고 싶은 사람
∙ 행사 일정
- 자기소개
- 작업물 소개
- 간식과 함께 대화
- 마니또
- 기념 스냅 촬영
- 선물 증정 시간
- 단체 사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입원권유 시를 읽고, 그때의 고립감과 무기력함이 다시 떠오르네요. 아무리 주변에서 걱정해줘도, 스스로 마음을 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그 마음이 너무 잘 와닿아요. 그래도 그 작은 순간들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ㄴ 답글 (1)ㄴ 접기
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3 months 전
칼냥이도 그런 날이 있었구나!ㅠ_ㅠ 다정한 위로 정말 고마워♥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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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냐냐냥
0
3 months 전
이번 주 오고시는 재미있는 그림도 있어서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좀 무거운 시도 있네? Q가 겪어온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작은 순간이라도 평안과 행복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래!!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을게
ㄴ 답글 (1)ㄴ 접기
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3 months 전
새로 온 그림냥이의 그림이 참 매력있지?! 오늘은 조금 묵직한 느낌의 시를 골랐어. 후후. 이 다정한 고양이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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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짱돌주먹
0
3 months 전
그림들이 뭔가 90~00년대 미국 포스터 느낌이 나요 액자로 걸어두면 인테리어로 딱일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시에 나온 나이가 저랑 같아서 더 와닿네요 도움의 손길인 걸 알지만 그걸 잡을 여유도 없는 삶 이해돼요 하루를 버티고 존재하는 걸로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서로 다독여 주는 주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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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입원권유 시를 읽고, 그때의 고립감과 무기력함이 다시 떠오르네요. 아무리 주변에서 걱정해줘도, 스스로 마음을 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그 마음이 너무 잘 와닿아요. 그래도 그 작은 순간들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칼냥이도 그런 날이 있었구나!ㅠ_ㅠ 다정한 위로 정말 고마워♥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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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냐냥
이번 주 오고시는 재미있는 그림도 있어서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좀 무거운 시도 있네? Q가 겪어온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작은 순간이라도 평안과 행복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래!!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을게
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새로 온 그림냥이의 그림이 참 매력있지?! 오늘은 조금 묵직한 느낌의 시를 골랐어. 후후. 이 다정한 고양이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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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짱돌주먹
그림들이 뭔가 90~00년대 미국 포스터 느낌이 나요 액자로 걸어두면 인테리어로 딱일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시에 나온 나이가 저랑 같아서 더 와닿네요 도움의 손길인 걸 알지만 그걸 잡을 여유도 없는 삶 이해돼요 하루를 버티고 존재하는 걸로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서로 다독여 주는 주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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