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시(금)

10월 1주 차 고양이들

이번 주 표어 : 넌 세상을 지켜, 난 너를 지킬게

2024.10.04 | 조회 128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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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매주 금요일 고양이들의 시선이 담깁니다.🐈‍⬛

<대장 고양이의 편지>

 

To. 구독자

 

이..럴수가!
어제 목요일인 걸 까맣게 잊고 있었어!
다들 이렇게 깜빡하는 날이 있어?
금요일이 끝나기 전에 미션을 완수할 수 있어 다행이야!

 

from. 대장 Q가

 


 

고친소; 새로운 고양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그림 그리는 고양이, 가경수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물건들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상상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시 쓰는 고양이, Q

시를 들고 돌아온 Q야!

 


 

<그림 쓰는 고양이 경수의 그림>

 

첫 번째 그림, 핫소스

<핫소스>, 2023
<핫소스>, 2023

‘핫’소스는 한성깔 하지 않을까?

분노하면 뚜껑이 열리고 핫소스를 내뿜지 않을까? 유치한 생각입니다.

 

。.。:+* ゜ ゜゜ *+:。.。.。:+* ゜ ゜゜

 

두 번째 그림, 증기기관차

<증기기관차>, 2023
<증기기관차>, 2023

엄청난 굉음과 증기를 내뿜는,
레일을 따라 앞만 보고 달리는 육중한 철마.
고집있고, 멈출 수 없는 친구가 아닐까 혼자 상상합니다.
전부 옛날 이야기겠지만요

 

... — 경수의 기록

 

그림 그리는 경수 인스타그램 @gxrbxgx

 

。.。:+* ゜ ゜゜ *+:。.。.。:+* ゜ ゜゜

 

<시 쓰는 고양이 Q의 시>

 

첫 번째 시, 입원권유

입원권유, Q 나 많이 아팠어요 병원에 있으면서도 입원을 권유받았어요 맛없는 병원 밥을 몇 주나 먹다 퇴원 수속을 밟고 돌아간 집에는 구석구석 사랑이 묻은 것들이 빠져 텅 비어버렸고 열어둔 창문에서 초겨울의 바람이 들어와 추웠어요 죽은 집에 살짝 생기가 도는 것 같았던 날 쓰레기장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나는 말이 줄었습니다 사람들이 물감을 덧씌운 것처럼 까맣게 보였어요 아무도 몰랐더라면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났을까요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죽기로 다짐했던 나이는 스물다섯 고작 몇 달 빨랐을 뿐이었는데요 시를 쓰지 못하는 날이 길어져요 내가 만든 공간은 무너졌고 무능해져만 가고 가라앉습니다 밖을 나갈 수가 없었어요 누군가가 나를 볼까 봐 무서워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잠만 잤어요 내게 주어진 방 한 칸을 벗어나지 않았어요 날이 추워졌다는 것도 몰랐어요 겨울을 그렇게 보냈어요 며칠 전에 생일도 지냈어요 증명사진을 찍고 기름을 가득 넣고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저녁엔 식탁에 다 같이 둘러앉아 축하받았어요 케이크도 있었어요 그날은 유독 잠이 안 왔어요 다음날 새로운 병원에 갔더니 입원을 권유받았어요 그럴 여유는 없다고 거절했지만요 새로 지은 약을 가방 속에 숨기고 그냥 집에 왔습니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어요

아프던 날은 기억하기 싫어. ㅡ  Q의 기록

 

시쓰는 고양이 Q의 인스타 @j0kecat

 

。.。:+* ゜ ゜゜ *+:。.。.。:+* ゜ ゜゜

 

<오드캣의 증명>

’잎새와깃발‘ 전분야 예술인 네트워킹 파티 안녕하세요, 독립출판 브랜드 돗대와돛대입니다. [잎새와깃발]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시는 여러분을 뵙고자 돗대와돛대에서 마련한 첫 친목 행사 겸 네트워킹 파티입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 새로운 분들과의 친목을 다지고 자유롭게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 일시: 2024년 10월 5일, 19:00~22:00 ∙ 장소: 계절의 목소리(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3길 27 2층) ∙ 참여비: 무료 ∙ 참여 대상에는 어떠한 제한도 없습니다. -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 - 예술을 하는 지인을 두고 있는 사람 - 예술가들과 대화하고 싶은 사람 ∙ 행사 일정 - 자기소개 - 작업물 소개 - 간식과 함께 대화 - 마니또 - 기념 스냅 촬영 - 선물 증정 시간 - 단체 사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신청은 나를 눌러보세요!

멋진 파티를 열어준 돗대와 돛대도 팔로우 하러 가요!
예원님 @reasxnforyeezwn / 돗대와 돛대 @ddwadd_library


 

<고양이들의 한 마디>

  • 경수의 한 마디 : 물이 찬 제습제는 배부르지 않을까
  • 경수의 이번 주에 할 일 : 시답잖은 상상하며 출근하기

゚+*:ꔫ:*+゚

  • Q의 한 마디 : 커피를 줄여보겠다 다짐했는데 커피 원두를 선물받았어!
  • Q의 이번 주에 할 일 : 새로운 오고시 작가를 찾아 모험을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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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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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14 days 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입원권유 시를 읽고, 그때의 고립감과 무기력함이 다시 떠오르네요. 아무리 주변에서 걱정해줘도, 스스로 마음을 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그 마음이 너무 잘 와닿아요. 그래도 그 작은 순간들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ㄴ 답글 (1)
  • 냐냐냥

    0
    14 days 전

    이번 주 오고시는 재미있는 그림도 있어서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좀 무거운 시도 있네? Q가 겪어온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작은 순간이라도 평안과 행복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래!!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을게

    ㄴ 답글 (1)
  • 호주산짱돌주먹

    0
    14 days 전

    그림들이 뭔가 90~00년대 미국 포스터 느낌이 나요 액자로 걸어두면 인테리어로 딱일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시에 나온 나이가 저랑 같아서 더 와닿네요 도움의 손길인 걸 알지만 그걸 잡을 여유도 없는 삶 이해돼요 하루를 버티고 존재하는 걸로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서로 다독여 주는 주간이 되길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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