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시(금)

11월 1주 차 고양이들

오늘의 표어 : 당신이 주워 먹으라 하신다면 얼른 주워 먹으려구요.

2024.11.01 | 조회 130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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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의 프로필 이미지

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매주 금요일 고양이들의 시선이 담깁니다.🐈‍⬛

<대장 고양이의 편지>

 

To. 구독자

 

복종, 곽재구

밥을 먹다가
바로 앞 당신 생각으로
밥알 몇 개를 흘렸답니다
왜 흘려요?
당신이 내게 물었지요
난 속으로 가만히 대답했답니다
당신이 주워 먹으라 하신다면 얼른
주워 먹으려구요.

 

from. 대장 Q가

 


 

고친소; 새로운 고양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시 쓰는 고양이, 다솜

종말 속에서의 다정을 예술로 담아
선물하고픈 작가 다솜이라고 합니다

사진 찍는 고양이, Q

이번 달에는 사진을 많-이 찍어보려고!
며칠 전에는 사진 촬영 대회도 나갔는데
11월에는 어떤 재미있는 사진이 찍힐까?

에세이 쓰는 고양이, 후일담

안녕하세요 :)
오고시에 새로 합류하게 된 후일담이라고 합니다.
저의 필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언니네이발관'이라는 밴드의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2집의 앨범명에서 따왔어요.
음악 듣는 것, 야구 보는 것(삼성 준우승ㅠ)을 좋아하고,
글을 가끔씩 쓰는 걸 좋아하며,
책 읽는 것도 좋아해보려고 합니다.
비록 부족한 글이지만 제 글을 봐주시는
구독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다솜의 시>

 

첫 번째 시, 부서지는 구월

부서지는 구월, 다솜 영아, 네 편지에 정을 줬더니 멍이 들었다 자라고 싶지 않았던 호흡은 상했고 더는 영이라는 이름을 한 희망을 적고 싶지 않아 무저갱 그 아래서 올라오는 멀미 기운은 입 맞추던 한겨울이 봉합되지 않고 잠기게만 해서, 고개를 돌리곤 투명한 너를 만져야 했었고 백지로 허물어진 한순간의 벼락과 마치 넘어진 듯했던 그 발음이 확실하게 연인 흉내를 낼 수 없는 우리를 더디게 지나가는데 그저 체하고 싶었어 검푸른 색으로 물든 바다 녹아서 파편이 된 네 단상과 발가락 종말의 노스탤지어 서러워해도 부서지는 구월이 너무 간사했는데 나는 이제 기도하는 법을 잊었어 빈 오역들만 모아 불을 붙일게

애를 써도 마음처럼 굴러가지 않는 관계와 계절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여름의 끝무렵 구월은 한겨울이 채 오기도 전에 제게 먼저 온 버려진 선물 같았습니다. ㅡ  다솜의 기록

 

시 쓰는 다솜 인스타그램 @radiantso

 

 

。.。:+* ゜ ゜゜ *+:。.。.。:+* ゜ ゜゜

 

 

<Q의 사진>

 

첫 번째 사진, 화양연화

화양연화, Q, 1440mm × 2160mm, 2024, EOS R5
화양연화, Q, 1440mm × 2160mm, 2024, EOS R5

멀리서 봐도 다정해.
찰리빈웍스의 우리 사랑은을 들으며... ㅡ  Q의 기록

 

사진 찍는 고양이 Q의 인스타 @j0kecat

 

 

。.。:+* ゜ ゜゜ *+:。.。.。:+* ゜ ゜゜

 

 

<후일담의 에세이>

 

첫 번째 에세이, 오늘 사랑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오늘 사랑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후일담 나는 모태신앙이다. 빠질 때도 많지만, 일요일마다 교회 청년부 예배에 출석한다. 또한 대학교 기독교 동아리 부원이고, 동아리장까지 맡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지금 신을 믿지 않는다. 애석하게도,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스스로 결론이다. 그런데도 난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사랑'을 사랑한다. 세상과 인류를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이라는 메세지는 공허한 나의 마음속에 온기를 불어넣어 준다. 사랑 때문에 나는 살아간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님 역시 사랑이라는 메세지를 강조한다. (앞서 언급했듯, 기독교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고, 거의 모든 목사의 공통적인 근본적 설교 주제이다. 다만, 이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다.) 지난주 역시 목사님께서 사랑과 관련된 설교를 하셨으며 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인용하려 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소홀한 이유가 무엇인 줄 아십니까? 이 사람과 오래 있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중략) 오늘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허무한 인생 속에서 해 위를 바라보며 사는 삶의 적용 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여러분, 오늘 만나게 된 사람들을 더욱 사랑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안개와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짧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인생이 허무한 이유. 그리고 이 허무한 이유에서, 짧은 인생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행동. 우리는 어떻게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더욱더 내일로 사랑을 미루지 말고 오늘 사랑하며 살라고 하는 교훈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죠." 인간의 관계에는 항상 끝이 있다. 다툼으로 인한 관계의 절연이 될 수 있다. 혹은 큰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경우가 있다.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는 사별(死別)이다. 어찌 됐든 간에, 유한하고 어리석은 우리는 영원한 관계를 꿈꾼다. 그러나 영원한 관계가 없다는 애통한 진실을 깨닫게 된다면 사랑에 회의적이고 염세적으로 된다. 하지만 목사님의 말처럼,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오늘이 함께하는 이를 만나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사랑한다면 더욱더 따뜻하고 풍성한 마음을 갖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이별 후에도 사랑했던 추억들이 단지 먼지처럼 흩날리는 의미 없는 일이 아니라, 더욱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그러니 애써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않고, 또 애써 끝날 거라 생각하지 않고 지금 내 주변의 것들을 사랑하려 한다. 내가 사랑하는 연인, 부모님, 친구, 음악, 야구팀, 맑은 하늘, 편히 누울 수 있는 침대,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허무함 속에 점점 잠기지 않게. ㅡ  일담의 기록

 

에세이 쓰는 후일담 인스타그램
@sisters_barbershop_


 

<고양이들의 한 마디>

  • 다솜의 한 마디 : 안온한 하루를 보내요 열렬히 사랑하세요
  • 다솜의 이번 주에 할 일 : 겨울을 대비하는 글, 그림 작업

゚+*:ꔫ:*+゚

  • Q의 한 마디 : 나도...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
  • Q의 이번 주에 할 일 : 사진 촬영 대회 작품 보내기, 친구 만나기

゚+*:ꔫ:*+゚

  • 일담의 한 마디 : 완연한 가을 날씨. 하늘이 무척 맑아서 기분 좋아요.
  • 일담의 이번 주에 할 일 : 열심히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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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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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산짱돌주먹의 프로필 이미지

    호주산짱돌주먹

    0
    about 2 months 전

    이번 주 작품은 다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네요 쌀쌀한 날씨에 꼭 듣는 노래 있으신가요? 저는 밴드 루시의 노래를 좋아해요

    ㄴ 답글 (1)
  • 냐냐냥의 프로필 이미지

    냐냐냥

    0
    about 2 months 전

    글과 사진에서 가을이 선명히 보이네요. 또 멀리 선 겨울이 아른거리는 거 같고요. 모두 다 행복한 11월 되셨으면 해요.

    ㄴ 답글
  • 졸리미의 프로필 이미지

    졸리미

    0
    about 1 month 전

    야옹~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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