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시(금)

11월 2주 차 고양이들

오늘의 표어 : 애벌레가, 잎사귀를, 먹고, 있구나, 제 몸이, 반토막, 난, 지도, 모른 채,

2024.11.08 | 조회 123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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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매주 금요일 고양이들의 시선이 담깁니다.🐈‍⬛

<대장 고양이의 편지>

 

To. 구독자

 

오늘의 표어는 합격수기, 박상수

표어하니까 생각났는데
구독자(은)는 어떤 속담이나 문장이 좋니?

 

from. 대장 Q가

 


 

고친소; 새로운 고양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시 쓰는 고양이, 이청강

이청강입니다. 반가워요 :)

 

 


 

<청강의 시>

 

綠一色, 이청강

  똑바로 서서 삶을 걸었습니다 휘청거리는 천칭 거꾸로 매달린 대나무 풍경 참새 소리만 달각거리는

축조한 녹빛 석양은 곧 탈각합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까요

  영원의 영속성부터 생각합시다 우리가 아무것도 기억 못하게 되면 아무도 우리를 기억 못하게 되면

다음 국을 준비합시다
어제보다 조금 더 끔찍한

  우리는

  모르는 겨울을 바라보는 중입니까

... ㅡ  청강의 기록

 

시 쓰는 청강 인스타그램 @cutthebluevein

 

 

。.。:+* ゜ ゜゜ *+:。.。.。:+* ゜ ゜゜

 

 

<Q의 사진>

 

첫 번째 사진, BEBOP

BEBOP, Q, 1440mm x 2160mm, 2024, EOS R5
BEBOP, Q, 1440mm x 2160mm, 2024, EOS R5

내가 좋아하는 바에서  ㅡ  Q의 기록

 

사진 찍는 고양이 Q의 인스타 @mylovecomefindme

 

 

。.。:+* ゜ ゜゜ *+:。.。.。:+* ゜ ゜゜

 

 

<후일담의 에세이>

 

첫 번째 에세이, 나의 자랑<나의 자랑 이랑>

내가 아끼는 친구가 김승일 시인의 '나의 자랑 이랑'이라는 시를 공유해줬다. '나의 자랑 이랑' 이라는 문구는 이전에 들어본 적 있었다. 네스티요나와 시를 좋아하는 다른 친구가 인스타 계정에 이를 써놨었기 때문이다. 네스티요나의 현재 유일한 멤버인 '요나'의 이름이 '장이랑'이기 때문에, 그 친구가 만들어 낸 글귀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사실은 시의 제목이었다니, 예상치 않게 알게 된 사실에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조금 쑥스러운 말 대신, '자랑'이라는 덜 낯간지러운 단어로 고백하는 애절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시였다. 난 '사랑'이라는 표현이 남들보다 덜 쑥스러운 편이지만, 그 단어를 듣는 게 쑥스러운 사람에게 '자랑'이라는 말로 대체해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시를 찾아보며, 또 다른 반가운 사실을 알아냈다. 이 시의 대상인 '이랑'이, 내가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인 '이랑'이었다는 것을. 한예종 동문인 이랑과 김승일 시인은, 같은 작업실을 사용했는데 김승일 시인이 이랑을 짝사랑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을 '사랑'이라는 표현 없이 고백하고 싶어서 쓴 시가 '나의 자랑 이랑'. 이렇게 이 시에 대한 나의 정보가 깊어지며, 이 시를 향하는 나의 마음이 더 깊어지게 되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다른 톡방에 또한 이 시를 공유하였는데, 한 친구가 자신이 김승일 시인에게서 수업을 듣고 있다는 반가운 마음을 또한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이 시로 인해서 연관되는 사실을 세 가지나 알게 되었다. 모두 나에겐 기쁨이고 반가운 사실. 그 사실을 지금 나는 자랑스럽게 이 글을 통해 밝히고 있다. 난 또한 내가 겪은 반가웠거나 기뻤던 일들에 대해서 남들에게 자랑하고 다닐 때가 많다. 나의 모든 자랑스러운 마음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일까. 가끔은 내면의 은연한 우월감이 섞여 있을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랑은 '사랑'에서 비롯된 마음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있다. 나는 '나의 자랑 이랑'이라는 시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 시를 알려준 친구도 자랑스럽다고 전하고 싶다.

추천곡, 이랑-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ㅡ  일담의 기록

 

 

에세이 쓰는 후일담 인스타그램
@sisters_barbershop_


 

<고양이들의 한 마디>

  • 청강의 한 마디 : 헛것을 감기처럼 조심하세요.
  • 청강의 이번 주에 할 일 : 세상에 열심히 뭔갈 뿌리기

゚+*:ꔫ:*+゚

  • Q의 한 마디 : 좋아하는 장소는 어쩜 매번 가도 즐거울까?
  • Q의 이번 주에 할 일 : 새로운 작가 구하기, 더 다양한 오고시를 위해 힘쓰기

゚+*:ꔫ:*+゚

  • 일담의 한 마디 : 한없이 맑은 하늘과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 덕에 오랜만에 서울이 마음에 들었다.
  • 일담의 이번 주에 할 일 : 예비군(가기 너무 싫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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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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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의 프로필 이미지

    0
    about 1 month 전

    출처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내 인생이 재미가 없으면 남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라는 문장을 좋아해. 한 구절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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