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끼는 친구가 김승일 시인의 '나의 자랑 이랑'이라는 시를 공유해줬다.
'나의 자랑 이랑' 이라는 문구는 이전에 들어본 적 있었다. 네스티요나와 시를 좋아하는 다른 친구가 인스타 계정에 이를 써놨었기 때문이다.
네스티요나의 현재 유일한 멤버인 '요나'의 이름이 '장이랑'이기 때문에, 그 친구가 만들어 낸 글귀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사실은 시의 제목이었다니, 예상치 않게 알게 된 사실에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조금 쑥스러운 말 대신, '자랑'이라는 덜 낯간지러운 단어로 고백하는 애절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시였다.
난 '사랑'이라는 표현이 남들보다 덜 쑥스러운 편이지만, 그 단어를 듣는 게 쑥스러운 사람에게 '자랑'이라는 말로 대체해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시를 찾아보며, 또 다른 반가운 사실을 알아냈다. 이 시의 대상인 '이랑'이, 내가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인 '이랑'이었다는 것을.
한예종 동문인 이랑과 김승일 시인은, 같은 작업실을 사용했는데 김승일 시인이 이랑을 짝사랑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을 '사랑'이라는 표현 없이 고백하고 싶어서 쓴 시가 '나의 자랑 이랑'.
이렇게 이 시에 대한 나의 정보가 깊어지며, 이 시를 향하는 나의 마음이 더 깊어지게 되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다른 톡방에 또한 이 시를 공유하였는데, 한 친구가 자신이 김승일 시인에게서 수업을 듣고 있다는 반가운 마음을 또한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이 시로 인해서 연관되는 사실을 세 가지나 알게 되었다. 모두 나에겐 기쁨이고 반가운 사실. 그 사실을 지금 나는 자랑스럽게 이 글을 통해 밝히고 있다.
난 또한 내가 겪은 반가웠거나 기뻤던 일들에 대해서 남들에게 자랑하고 다닐 때가 많다. 나의 모든 자랑스러운 마음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일까. 가끔은 내면의 은연한 우월감이 섞여 있을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랑은 '사랑'에서 비롯된 마음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있다.
나는 '나의 자랑 이랑'이라는 시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 시를 알려준 친구도 자랑스럽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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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출처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내 인생이 재미가 없으면 남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라는 문장을 좋아해. 한 구절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생각보다 철학적인 문장인걸!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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