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20 휴식하리 !

잘 쉬어야 비로소 내일을 살아갈 힘이 생기니까

2026.09.21 | 조회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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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ansa diak!

 테툼어로 '잘 쉬어라', '푹 쉬어라'는 뜻을 가진 이 말은, 쉼 없이 달리던 일상에 툭 건네는 가장 다정한 위로이기도 합니다. 딜리에서의 먼지바람과 빽빽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번 호에서는 완전히 숨을 고르고 온 발리에서의 여정을 꺼내어 보려고 해요.

 우리는 대개 열심히 달리는 것에만 익숙해져서 '쉬는 법'마저도 조급하게 배우곤 하잖아요. 어쩌면 저 역시 딜리에서의 매일이 눈부시게 소중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쉼 없이 에너지를 쏟아내느라 닳아가는 줄도 몰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발리의 평안한 파도 소리 속에서 마주한 'Deskansa diak'이라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 온전히 나를 위해 멈춰 서도 괜찮다고 가만히 등을 토닥여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손끝에 닿는 부드러운 바람과, 아무런 계산 없이 마음껏 게을러질 수 있었던 그 자유로운 시간들. 잘 쉬어야 비로소 내일을 살아낼 진짜 힘이 채워진다는 것을, 쉼 역시 서로의 온도를 섞어가는 또 다른 형태의 '주고받음'임을 온몸으로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발리의 푸른 바다에서 꾹꾹 눌러 담아 온 쉼의 조각들을, 조금 많이 늦었지만 여러분에게도 건네봅니다. 잠시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저와 함께 편안하게 숨을 고르며 쉬어가 보실까요? 


🏄‍♂️ 서핑하듯 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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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간의 발리 휴가를 잘 마치고 돌아왔어요. 발리로 휴가를 가는 것은 엄청난 사람들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동티모르에서 가장 가까운 휴양지가 발리라 의도치 않게 호화로운 휴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발리에 머물며 다양한 해상 스포츠를 즐기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가득 채워보며 파도의 속도에 몸을 온전히 맡기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발리는 제게 신나게 유영하며 놀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파도와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땅 발리와 한층 더 친해진 그 시간 속에서, 저도 모르게 마음의 결도 함께 유연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발리라는 거대한 휴양지에서 머무는 동안, 문득 마음 한구석이 복잡해지는 순간들도 마주했는데요. 편안한 서비스를 누리며 쉼을 얻는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인 반면, 그 화려한 서비스의 온갖 노고를 묵묵히 지탱하고 제공하는 이들은 모두 현지인들이라는 사실. 관광업이 고도로 발달한 나라가 가진 어쩔 수 없는 구조적 아이러니를 마주할 때마다, 제가 누리는 이 편안함이 자본 제공에 의해 당연해질수 있는지를 한참 고민해보게 됩니다. 누군가의 땀방울 위에서 완성된 환대를 받으며, 관광이라는 산업의 무게와 구조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발리로 휴가까지 왔는데, 언제까지나 생각에 잠겨있을 수 없겠죠 ! 복잡했던 생각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잘 쉬는 것'에 집중해 보았어요. 빡빡한 일정 대신 발리의 석양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고, 아무런 계산 없이 마음껏 게을러질 수 있었던 시간들. 쉼 없이 달리며 조금은 닳아있던 마음에 따스한 온기가 차곡차곡 채워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잘 쉬어야 비로소 내일을 살아갈 진짜 힘이 생긴다는 것을 배우며, 발리의 푸른 바다 위에서 온전한 충전의 완급 조절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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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기간동안에는 유독 발리의 푸른 바다에서 주워 올린 파도 소리와, 손끝에 닿던 부드러운 바람의 기억들이 제 핸드폰 속 갤러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치열하게 달리던 딜리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아무런 계산 없이 마음껏 게을러지며 온전히 나를 돌보았던 시간들. 손바닥 위에 얹어진 쉼의 조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잘 쉬어야 비로소 내일을 살아갈 진짜 힘이 채워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쉼이란 어쩌면 내가 나에게 건네는 가장 다정한 선물인 동시에, 줄 수 있는 것들로 또 주어야 할 무언가를 채우는 시간인 것 같아요.

가끔은 쉼조차 조급해지거나, 마음껏 멈춰 서는 법을 잊어버려 막막한 날도 오겠지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이번에 발리에서 담아 온 휴가의 기록들을 꺼내 보려 합니다. 우리가 잠시 숨을 고르며 스스로의 빈 곳을 채워주고, 그렇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요.

여러분은 오늘, 지친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어떤 'Deskansa diak'을 선물하고 계신가요?

대단한 것을 채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숨을 고르는 그 다정한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다시 일어설 힘을 품고 있으니까요. 쉼 없이 달려온 오늘을 기꺼이 토닥이며 쉬어가는 여러분의 모든 순간을 진심으로 응원해요!

가만히 있는 시간이 가져다줄 다정함을 아는 휴식의 바람을 담아, 하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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