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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특집] 그 날의 청춘들을 들여다보며

2023.05.24 | 조회 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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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ㅡ워 서플라ㅡ이

CQ CQ CQ! 여기는 문화예술 공급기 파ㅡ워 서플라ㅡ이 입니다.

제 4의 벽: 나 혹시 지금 경성에서 몰래 기밀편지 숨겨진 신문 배달하는 독립운동가?
제 4의 벽: 나 혹시 지금 경성에서 몰래 기밀편지 숨겨진 신문 배달하는 독립운동가?

파-서 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잘 지내셨나요? 벌써 초여름 날씨가 성큼 다가왔네요. 이제 막 중간고사 끝났더니 과제폭탄 속에서 살고 있는 산 넘어 산 대학생들에게 오늘은 파-서 팀원들이 시대극을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가끔은 현대극을 보면서 같이 지쳐버릴 때도 있잖아요? 우리 콘텐츠로라도 과거의 맛을 찍먹해보자구요 ㅎㅎ 미장센, 사벽, 그리고 메타포 Let's Go.


  • 제 1장 <제인 에어: Plain Jane>_미장센

CQ, CQ, CQ! 여기는 파워 써플라이(Power-Supply), 미장센. 수신합니다.

미장센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미장센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무슨 영화를 가지고 와야하는지 역대급으로 오래 고민했던 주제인 시대극특집입니다. 사실 저는 현대극과 가벼운극들이 절대적으로 입맛에 맞는 편이라, 시대극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요, 제가 대학 교양 중에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수업 내에서 다뤘던 영화인 <제인 에어>를 간단하게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사실 취향이 아니었지만, 여성 인권과 여성 영화사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영화인 것은 맞으니까 스을쩍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1 Charlotte Bronte 작의 당시 페미니즘 소설

미장센 제인 에어1910년 미국의 흑백 무성영화 시절부터 시작해서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영상화가 진행되었을 정도로 서양에서는 아주 유명한 작품이에요. 특히 소설 속 배경인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는 젠더 영역이 아주 경직된 관념으로 나뉘어 있는 때였고, 여성은 남성에게 그저 응시의 대상, ‘Male Gaze’의 대상으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미장센 그러다 1847, 이 원작 소설이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여성 주인공의 시각 안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의 등장이 당시에는 꽤나 파격적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여성을 나타내는 말로는 “Angel in the House(집 안의 천사)”라는 말이 있었는데 소설 속 제인은 본인이 천사가 아닌 그저 나 자신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죠.

미장센 분명 작품이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엄청나죠. 그렇다면 과연 아무런 흠이 없었을까요? 이제 좀 더 깊게 들어가봅시다.

#2 시사점과 비판점

미장센 작품들 속 제인의 별명은 ‘Plain Jane’, 평범한 제인이라는 뜻이죠. 제인이 본인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녀가 일하는 가정집의 주인인 로체스터에게서도 평가받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 때는 여성이 치장하는 것이 아주 기본적이었기 때문에 결국 못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했다고 해요. 그러나 모든 제인 에어영상물에서는 여성 주인공 아주 아름답고 잘록한 허리를 가진 여성으로 표현되고는 합니다. 한국 현대 드라마 또오해영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못생겼다는 설정? 웃음밖에 안 나오더군요. 이러한 양상은 오히려 진정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박탈감을 유발하기도 하는 장치가 됩니다.

미장센 더불어 여성 등장인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편이긴 합니다. 제인 에어의 조력자들도 대부분 여성들이죠. 하지만 기본적인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 구도는 배제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로체스터가 제인에게 관심을 보이자 원래 그와 좋은 감정을 나누고 있던 블랜치 잉그램이 제인 에어를 지속적으로 깎아내리는 것처럼요. 특히 제인 에어는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진 후(이 때 이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0년에 가깝습니다) 결혼 직전 로체스터가 그녀의 전처를 무차별적으로 감금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는 결국 남성이 여성을 통제할 수 있음과, 여성의 기질 자체를 예민하게 연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적대적이었던 집주인과 결국 사랑에 빠지고 마는 신데렐라 서사 뿐만 아니라 그닥 시원하지만은 않은 결말은 저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3 마무리하며

미장센 저는 이 영화를 한국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비교 분석하여 과제를 제출했었는데요, 사실 여정의 지위와 위치가 100년 전과 크게는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아서 현대인들의 페미니즘적 움직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엄청 답답하고 열받기는 하는데(ㅋㅋ) 방구석 1열에서도 다뤄진 영화니까 한 번 정도는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우리는 다음 수신 때 만나는 걸로 해요! 0_< 코마워요! (옥택연톤)


  • 제 2장 <시카고: all that jazz !>_제 4의 벽

CQ, CQ, CQ! 여기는 파워 써플라이(power-supply), 시카고: all that jazz!, 제4의벽, 수신합니다.

제 4의 벽 안녕하세요 여러분! 2주만에 돌아온 4벽입니다 ☺ 오늘은 시대물 특집! 머릿속에 수많은 한국의 시대물들이 지나왔지만…ㅎㅎㅎ 제가 선택한 작품은 영화 <시카고> 입니다. 아무래도 뮤지컬로도 올타임레전드를 달리고, 영화도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 다들 잘 아실 텐데요! 오늘은 <시카고>의 매력을 탈탈.. 톺아보려 합니다! 

제 4의 벽 아 참! 오늘의 키워드는, ‘거짓’입니다. 그럼 진짜 톺아봐요!

#1. 거짓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현혹되다

제 4의 벽 <시카고> 하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시카고의 화려한 시각적인 요소들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존스의 완벽한 연기, 그리고 엄청난 연출이 만나 실제로 뮤지컬을 보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죠 ㅎㅎ. 문득, 시카고를 보고나서 관련 영상들을 마구찾아보던 중 시카고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얼지 생각해봤어요. 사실 시카고의 모든 것들은 거짓이었잖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아름다움에 심취하고, 좋아하고, 심지어는 행복해하는 이 현상들이 제법 모순적이더라고요. 우리는 거짓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속아넘어가는 것인지, 알고도 그냥 모른 척하는 것일까요?

제 4의 벽 보시는 분들의 생각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생각을 갖고 다시 시카고를 보았을 때, 저는 사람들, 술, 재즈, 담배, 교도소 등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전부 거짓처럼 보이더라고요. 그에 사람들은 알면서도, 자신들의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 모두 회피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화려하고, 더 재미있고, 더 유쾌한 장면들이 모순적으로 연출되기 시작했죠.

제 4의 벽 기억에 남는 왓챠 감상평중에, 저는  “등장인물이 처절하게 연기한다.”라는 감상평이 기억에 남아요. 무엇때문에 이들은 그렇게 처절했을까요?

#2. ALL that jazz!

제 4의 벽 시카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넘버죠! 시카고의 상징적인 특징으로 꼽히는 넘버 중 여러분의 최애는 무엇인가요! 국내에서도 뮤지컬 <시카고>도 보고, 내한공연도 보러갔었지만 그때마다 저를 벅차게 한 넘버는 <ALL that jazz> 입니다. 노래가 물론!! 정말 좋은 점도 있지만, 벨마 켈리라는 인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넘버기도 해요.

제 4의 벽 벨마는 인생을 재즈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노래하죠! 사실 <All that jazz>의 가사를 살펴보면 흔히들 ‘외설스럽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수위가 높아요. 이 노래 하나로 록시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고, 벨마는 지겹고도 화려한 삶을 이어나갑니다. 조금 갑작스러운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면, 벨마는 어떤 삶을 살고 싶었을까요? 화려한 밤 뒤에, 벨마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요. 저는 단지 벨마의 삶이 벨마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잘하는 것을 택하는 것이, 그래서 돈을 안정적으로 버는 삶이 더 좋다고 여겨 그 길을 택하죠. 물론 잘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을 놓친 삶은 어떠할까요.

제 4의 벽 저는 좋아하는 것을 택하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 열심히 연마(?)중인데요 ㅎㅎ잘하는 것을 택하려 모든 것을 쏟아부어봤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결국…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요, 띠로리 ~ … 직장에서 정해진 체계에서, 정해진 일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선택한 지금 일은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제 평생을 쏟아부어도 아깝지가 않을 정도에요 ☺ 그럼에도 가끔 잘하는 것을 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요. 어쨌든 천천히, 꾸역꾸역 밀고나가면서…. 스스로 거짓말로 속여대는 삶을 살았을 것 같아요. 으. 최악.

제 4의 벽 아무튼!! 오늘의 작품 <시카고>, 어떠셨나요 ㅎㅎ. 사실 시대물을 빌미로 제 감상평만 잔뜩 주절주절 써나왔는데 ~… 잘 읽어오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크크. 남은 2주도 행복하고, 건강히 잘 보내시길! 다음 뉴스레터에서 만나요 ~


  • 제 3장 <오월의 청춘: 평범한 청준들의 5월 이야기>_메타포

CQ, CQ, CQ! 여기는 파워 서플라이(Power-Supply), 오월의 이야기를 수신합니다.

메타포 안녕하세요 여러분! 시대물로 저는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시대물 좋아하시나요? 저는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시대물의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도 몰라서 작품을 선정하는데에 꽤 애를 먹었답니다… 언제부터가 현대고 언제부터가 시대인가요?…(김시대시대…) 여튼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서 재밌는 작품을 가지고 왔어요^^ 시대물의 기준을 잘 몰라 서치해본 결과,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둔 스토리를 가진 컨텐츠는 모두 시대물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80년대의 일! 아마 에디터들이 선정해온 작품중에 가장 현대에 가까운 작품일 거예요.

메타포 저는 한국 드라마의 로맨스를 엄청나게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로맨스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한드의 로맨스는 이상하게 정이 안 간단 말이죠. 그러나 이 작품은 다릅니다… 제 눈물콧물을 쏙 빼게 만든 드라마예요. 바로 1980년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둔 드라마 <오월의 청춘>입니다! 로맨스를 안 좋아하는 제가 눈물을 흘리며 본 이유가 뭘까요? 함께 알아보실까요!!

#1 평범한 청년들에게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

메타포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가슴을 아프게 했던 이유에는 황희태와 김명희의 아련한 서사가 컸던 것도 있지만 과거에 일어났던 실제 사건 속에서 현실적으로 발생할 법한 이야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오월의 청춘>의 등장인물들은 5.18 민주화 항쟁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 아니었어요. 모두가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찾아 살아가려 했던 현재의 우리같은 청년들이었죠. 주연 외에도 조연들의 유쾌한 모습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기억에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건 배우 정욱진이 연기한 최정행 순경인데요,이 순경에게는 지나가는 수련에게 첫눈에 반할만큼 순수한 매력이 있던 캐릭터였죠.

메타포 주연중에는 특히 명희와 수련이가 정말 평범한 학생같은 모습으로 연출되는 장면이 꽤 있었기에 더 찡하게 다가왔달까요. 초반부 희태와 명희가 만나기 전 수련이와 명희가 소개팅에 나갈 옷을 고르는 장면이나 유학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장면, 혹은 운동권 학생인 수련이가 아빠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철 없는 아이처럼 잔머리를 굴리는 모습들 모두 내가 당시에 사는 학생이었다면 충분히 행동할 법한 모습들이라서 묘했습니다. 무엇보다 미래가 창창해 보이는 청년들로 보였죠. 명희는 힘든 간호사 일을 하고 있지만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조만간 독일로 유학을 갈 예정이었으니까요. 이러한 밑밥들이 나중에 확대되는 계엄령으로 인해 피해받는 이들의 상처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연출이 그저 시청자들에게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어준 것 뿐만 아니라 실제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해요. 참 천재적이고 사려깊은 드라마이죠?

#2 희태와 경수

메타포 주인공 황희태와 그의 서울대 동문인 김경수는 친구였죠. 혼수상태가 되어버린 석철과 연인관계이기도 했구요. 둘은 대학가요제에 함께 나가자는 약속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희태는 경수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친구였습니다. 경수는 과거 운동권 학생이었고 희태는 경수가 데려오는 다친 친구들을 치료해주었죠. 그러나 데모를 하던 중 경수는 체포를 당해 군인이 되죠. 저는 이 인물을 보고 연극 <더헬멧>의 룸 서울의 서사가 떠올랐는데요, 빅룸에서 나오는 몇몇 백골단 또한 경수와 같은 운동권 학생들이었죠. 군인들 모두가 학살자였던 것이 아니라 시민과 시민을 맞붙혀 싸우게 만든 윗 세력들이 중점적을 잘못됐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리는 장치요소로 활용된 캐릭터인 것입니다.

메타포 한편으로는 같은 학생이었던 이들의 운명이 체포라는 사건으로 인해, 그리고 광주 발령으로 인해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것이 안타까웠어요. 이들이 바라는 미래의 형태는 같았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인생이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인상 깊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3 마무리를 하며

메타포 사실 저는 이 드라마를 본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요, 최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있고 나서 다시 생각이 나서 리뷰를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다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조만간 다시 정주행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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