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항상 따뜻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Mon
민짱 / 영화를 색다르게 즐기는 법🍿
제토 / (텅장 주의) 같이 쇼핑해요🎀
Thu
주민 / 어쩌다 좋아하게 된 별
온다 / [Loving things] 담백함
- 어쩌다 좋아하게 된 별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어쩌다 좋아하게 된 별>은 오늘로 벌써 세 번째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다음 레터에 소개할 곡이 마지막으로 소개할 타이틀곡으로, 총 3편의 시리즈로 종료될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처음에 말했다시피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의도는 청하 언니의 부흥 기원(?)이었습니다. 모어비전에서 선보일 첫 번째 컴백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잊혀진 청하의 무대들을 다시 톺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청하의 이 퍼포먼스를 소개하지 않고 시리즈를 끝내는 것은 너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편으로, 수록곡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부디 이 마음 이해해 주시고 노래 한 번씩만, 무대 한 번씩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공개 퍼포먼스(?) 'Dream of You'를 소개할게요. 바로 들어갑니다!
2020.11.27 Dream of You (with R3HAB)
4월의 ‘Stay Tonight’, 7월의 ‘PLAY’를 거쳐 11월에는 ‘Dream of You’ 디지털 싱글과 퍼포먼스 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곡은 대표적인 하우스 DJ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다양한 리믹스곡으로 유명한 R3HAB(이하 리햅)과 콜라보한 곡입니다. 리햅은 국내에서는 어떤 곡으로 알려져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2017년도에 엑소의 Power를 리믹스했었더라고요. 리믹스곡 중에 가장 친숙하게 들을 수 있으니 한 번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Dream of You’ 역시 앞선 두 곡과 마찬가지로 정규 앨범의 선공개 곡인데요, 하나 다른 점은 타이틀이 아닌 수록곡이라는 점이에요. 수록곡을 선공개하는 이유가 굉장히 궁금했는데, 퍼포먼스 비디오를 보고 나니 이건 그렇지 않았으면 매우 서운했을 뻔했습니다. 뮤직비디오의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을 과감히 포기하고 코레오그레피로만 가득 채운 퍼포먼스 비디오는 수록곡임에도 청하의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크다는 게 엿보이죠.
이번 곡의 안무는 저번 ‘Stay Tonight’(이하 스투나)에서 공동 작업을 해주셨던 러브란 안무가님이 전체 안무를 제작해 주셨어요. 그리고 댄서분들도 스투나에서 함께 했던 보깅 댄서분들이 다시 함께해 주셨습니다. 스투나에서 일부 파트로만 볼 수 있었던 청하의 보깅 퍼포먼스를 한 곡 내내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이었어요.
제가 이 곡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모자(그중에서도 페도라)를 활용하는 안무에 맞게 정장 코디를 2개나 넣어주었다는 거예요. 모자를 활용하기 시작하는 파트의 안무는 다른 파트의 여성스러운 선을 활용하고 화려함을 강조하는 안무와는 다르게 직각을 활용하고 화려함을 최대한 덜어냈다는 특징이 있어요. 주로 정장에 입는 중절모의 특징을 살려 중성적인, 혹은 남성적인 느낌의 안무를 살리고자 한 것 같았습니다. 여성스러운 선을 강조하는 보깅 댄서들과 왁킹 댄서(청하)가 곡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인 싸비에서 그 특징을 확 죽이고 절제된 안무 표현을 처음 봤을 때의 짜릿함을 여러분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Dream of You’는 수록곡이었기 때문에 곡과 퍼포먼스 비디오 말고는 안무 연습과 비디오 촬영 현장 비하인드 영상 2개가 다여서 여러분께 더 알려드릴 제작 비화가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소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무척 기쁩니다. 그러면 다음 레터에서 마지막 곡 ‘Bicycle’을 가져올게요!
- [Loving things] '담백함'
안녕하세요. 온다입니다!
긴 시리즈를 마친 후에는 습관처럼 짧은 글을 쓰고 싶어져, 오늘은 오랜만에 Loving Things에 관하여 씁니다!
구독자님은 좋아하는 것들에 공통점이 있으신가요? 저의 경우,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관통하는 단어는 바로 ‘담백함’인 것 같습니다. 다년간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니 사람도, 물건도, 그 어느 것이 되었든 항상 담백하고 정갈한 것들을 좋아하더라고요. 하다못해 전체적인 스타일까지도 그러해서 가지고 있는 옷이나 액세서리 중 화려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고, 방 역시 오직 흰색과 한두 개의 포인트 색으로만 어우러지게 꾸미는 것을 좋아합니다. 맥시멀리스트가 아니기도 하지만, 설령 제가 맥시멀리스트라 하더라도 미니멀하게 보이는 것을 추구했을 거예요.
그렇다면 담백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전에서는 담백함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는데요.
제가 왜 담백한 것들을 좋아하는지 알아내기에는 여전히 부족해서 써 내려가며 고찰해 보려 합니다.
저에게 담백함이란 깔끔한, 산뜻한, 군더더기 없는, 무해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단어인데요. 이러한 ‘담백함’을 시각화하는 이미지는 바로 ‘달항아리’입니다. 온갖 귀중한 것들이 모여있는 박물관에서 결국 오래 눈길을 주게 되는 미술품은 언제나 달항아리였거든요. 유려한 곡선에 군더더기 없는 따듯한 백색의 도자기는 과연 담백의 극치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자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은은한 아름다움을 느껴요.
담백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듯 합니다. 차분하면서도 산뜻하게 다정한 성격의 사람들을 마주할 때면 좋아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는 동경하게 됩니다. ‘저 사람 담백하고 좋다.’라고 느끼는 순간은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친구인 ‘차’의 몸에 밴 배려를 받을 때, 민워니씨의 다정하지만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때,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갱양을 볼 때, 아주 다양한 순간들에서 담백함에 가까운 느낌을 받거든요. 공통적인 점이 있다면 자연스러운 다정함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편안한 분위기가 아닌가 싶어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애를 쓰는 배려나 지나친 솔직함에서는 담백한 느낌을 받기 어려우니까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어렵고, 그래서 더 빛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얼마 전, 부갱양이 저에게 ‘담백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최근 들었던 말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던 칭찬이라고 느껴졌어요. 앞서 담백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써 내려가다 보니 이상형보다 이상향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사실 담백한 사람’만’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에요. 예를 들어 좋아하는 친구 중 하나이면서, 페블스의 월요일을 맡고 있는 ‘민짱’은 개인적인 기준에서 담백한 느낌의 사람은 아니지만,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귀여움과 다정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담백함’은 견지하고 싶은 삶의 태도였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경을 느끼고, 호감도 함께 느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담백한 성질의 물건을 좋아하는 것 역시 그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자연스레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 담백함의 장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지만, 사전의 두번째 뜻에서 그 쓰임을 볼 수 있듯, 담백하다는 ‘싱겁다’의 동의어이기도 합니다. 편안한 속을 보장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맵거나, 달거나, 짠맛에 끌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싱거운 맛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제가 담백함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자극적인 것은 화려하되, 편안함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결국, 특별함이 없어도 잔잔하게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것, 소소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것들은 모두 담백함에 그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인 것 같고요. 저는 반짝거리는 일을 찾는 것도 좋아하지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구독자님이 좋아하시는 것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나요?
피드백 남기기⬇
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