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기분 좋은 한주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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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토 / 내게 오래 남은 문장들 (2)
민짱 / 소중한 순간을 남기는 법 (1)
- 내게 오래 남은 문장들 (2)
안녕하세요? 제토입니다! 지난주에는 날씨가 너무 추웠어요. 다들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감기도, 독감도 유행이던데 구독자님께서 안녕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제가 좋아하는 시집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정재율 시인의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입니다. 2022년에 출간된 정재율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에요. 2023년에는 두 번째 시집 <온다는 믿음>을 내고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답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이 시집을 펼쳐 보았을 때 아래의 시를 읽고 딱 사야겠다고 느꼈는데요.
‘호수’, ‘수호신’, 떠난 사람을 너무 좋아해 물가를 평생 맴돈 사슴의 이야기’라는 단어들이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떠올리게 했어요. 해리가 호수에 있는 과거의 자신을 디멘터들에게서 구하기 위해 패트로누스를 소환하는 장면이요. 패트로누스는 마음을 반영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사랑하면 그와 관련된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잖아요. 해리는 아버지와 같은 수사슴 패트로누스를 불러내게 되는데요. 해리가 '자신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부모님을 닮은 수호신을 부르게 된 것으로 보고 시에 녹여낸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답니다. 스네이프가 릴리 에반스를 너무도 사랑해 릴리와 같은 암사슴 패트로누스를 가지게 된 것도요. 글을 읽자마자 이 장면들이 떠오른 게 시인님과 통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집을 세세히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라는 제목을 보면 왠지 건강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시가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담담한 산문처럼 읽혀지면서도 죽음과 삶을 이미지가 드러나는 글도 많답니다. 얼핏 보면 차분해 보이는 외양이지만 그 안에 위태로운 여러 이미지를 드러내는 게 매력적이라고 느껴져요.
‘너무 열심히 달려서(p.108)’라는 시도 좋아하는데요.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처럼 멀리 더 멀리 가서 /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 너무 열심히 달려서 작별해야 하는 것들과 제대로 작별하지 못했는데 … 하천을 따라 번져가는 물방울들처럼 우리는 서로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에 빠지기도 했는데
너무 열심히 달려서
구독자님은 잘 우는 사람인가요? 화자는 너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서 제대로 작별하지 못해 울고 싶을 때 울지도 못한 것 같아 보여요. 울고 싶을 때 펑펑 울고, 작은 계기로 사랑에 빠지고 싶을 때는 두려움 없이 빠질 수 있는 솔직한 사람!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번에도 제가 좋아하는 시와 감상을 짧게 소개해드렸는데요. 또 다른 문장들을 공유하며 오늘 레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 따뜻한 일주일 보내세요!☕️
- 소중한 순간을 남기는 법 (1)
좋은 아침입니다! 새로운 주제로 돌아온 민짱이에요. 주제를 고민하다가 레터 발행이 굉장히 많이… 늦어져 버렸습니다. 기다렸을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새로운 주제가 뭐냐고요? 제토양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민짱은 어떻게 여행하면서 그렇게 사진을 잘 찍는가…! 여행할 때 사진 찍는 법이 있는가?!' 그래서 제 취미라고 소개했던, 사진 이야기를 또 해볼까 해요.
구독자님은 여행 갈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물건이 뭔가요? 저는 제아무리 어깨가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카메라를 챙겨 갑니다. 모든 일정에 제 분신처럼 카메라를 들고 다녀요. 저에게 사진은 큰 의미를 지니거든요.
특히 유럽에 오면서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풍경을 담을 생각에 많이 들떴었어요! 여행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물건이 카메라인 만큼 저는 여행하는 목적의 일부가 사진이기도 해요. 항상 잊지 못할 순간, 완벽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포착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여기서 스스로에게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사진을 찍는 나는 여행을 온전히 즐기고 있는가? 사진에 집착하는 건 아닌가?
솔직히 말하면 사진에 집착하는 거 맞습니다!!!! 하지만! 제 여행 철학은 '이 순간은 한 번뿐이고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이기 때문에 여행하며 사진 찍는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여행에서 찰나의 순간을 기록할 때 뿌듯함과 쾌감이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남긴 사진들을 돌아보며 여행을 추억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안 그래도 어제 사진 정리를 했는데 그동안 정말 많은 곳을 여행했더라고요. 아름다운 순간들도 많이 포착했고요! 사진을 돌아보면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구와 함께 했는지, 무엇을 보고 내가 설레했었는지 새록새록 떠올라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할 때 사진을 찍으며 확고해진 생각이 있는데요. 바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풍경은, 이 순간은 지금뿐이라는 거예요. 제가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에 그림 같은 노을이 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집에 가자마자 카메라를 들고나와서 이 순간을 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하지만 집에 들러 카메라를 가지고 나온 후에는 이미 제 눈에 보였던 노을은 구름에 가려진 후였어요.
이전에는 여행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귀찮아할까 봐, 그리고 기다리게 하는 게 미안해서 사진 찍을 타이밍이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지나가곤 했어요. 하지만 역시, 그 순간을 놓치면 나중에 제가 후회하겠더라고요. 이걸 깨달은 후에는 절대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게 되었어요. 우리가 보고 있는 지금 눈앞의 하늘도 눈 깜빡하면 금세 다른 모습일 테니까요!
제가 여행하며 사진 찍는 것은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이 순간을 평생 남기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렇게 해서 포착된 노을 지는 파리의 사진 한 장을 보내며 이번 주 레터 마칩니다! 구독자님은 소중한 순간을 어떻게 기록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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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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