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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 1월호] 좋아하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해달은 슈퍼 큐트한 동물입니다 / 오르세미술관과 인상주의 화가들

2024.01.11 | 조회 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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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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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로운 동물사전 - 해달

치타가 최애 동물이었던 때를 지나 저의 또 다른 최애 동물은 해달입니다. 이건 현재진행 중이에요. 아마 6년 전부터 해달과 수달을 제대로 구분하고, 해달이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는 걸 알게 된 듯 합니다. 여러분은 수달과 해달을 명확히 구분하실 수 있나요? 어떤 분은 수달은 총명하게 셍겼는데 해달은 맹-하게 생겨서 구분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쉽게 설명하신 것 같아요. 왜 수달이 아니라 해달을 좋아하냐고요? 해달은 정말 수달에 비하면 똘망똘망함이 없는 편이죠. 그 점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해달은 제가 철저히 외모만 보고 좋아한 첫 번째 동물이에요. 말이나 치타 같은 경우 지능이나 사냥능력 등에 반해서 좋아하고 있었던 경우인데요, 해달은 오롯이 겉모습에 반해버려서 좋아한 경우입니다. BBC에서는 해달의 영상을 올리고 ‘Super Cute Animals’라고 부제목을 붙여놓았더라고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해달을 좋아하고 나서는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었어요. 수달에 비해 한국어로 된 자료들이 많은 편은 아니더라고요. 그 점은 참 아쉬웠지만, 해달의 귀여운 모습들은 많이 볼 수만 있으면 되었죠. 해달들의 특징을 여러분과 조금 살펴보고자 해요. 먼저, 해달의 새끼들은 수영을 못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아직 방수털이 자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어미 해달들이 아기를 배 위에 얹거나 꼭 붙잡은 상태로 바다 위에 떠있는 것을 볼 때가 많을 거예요. 때로는 미역줄기에 새끼들을 묶어두고 먹이사냥을 하러 다녀오기도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해달 무리끼리는 서로 손을 붙들고 같이 물 위에 떠있기도 해요. 떠내려가 무리에서 낙오되는 불상사를 피하고, 천적으로부터의 공격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출처: [Youtube] Otter Moms Wrap Their Babies in Seaweed Blankets | The Dodo
출처: [Youtube] Otter Moms Wrap Their Babies in Seaweed Blankets | The Dodo

두 번째 특징은 해달 친구들은 주머니가 있다는 거예요. 앞다리 아래쪽부터 가슴까지 늘어진 피부가 있는데, 이곳을 배주머니라고 해요. 해달들은 여기에 모은 조개들을 넣어놨다가 물 위로 나와 하나씩 까먹고는 한답니다. 동물원에 있는 해달 친구들은 사육사가 주는 장난감을 넣었다 꺼내는 모습들을 주로 연출할 거예요. 아래 영상에 나오는 해달 친구 Chloe는 먹이를 먹다가 주머니에 넣고 다시 꺼내먹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해달들의 또 다른 특징은 조개를 깨먹을 때 나옵니다. 이들은 조개를 깨기 위해 주변에 있는 돌들을 이용해요. 조개를 양손으로 야무지게 붙잡고는 큰 바위에 내려치거나, 때로는 배 위에 돌을 올려 둔 채로 물 위에 떠있으면서도 조개를 내려쳐 깨먹기도 해요. 마침 아래 영상에서 그 두 모습을 모두 관찰할 수 있어요. 너무 귀여우니 꼭 영상을 한번씩 보시길 바라요.

일부 아쿠아리움에서는 해달 사육장의 카메라를 통해 해달의 모습을 라이브 송출해주기도 합니다. 몬터레이 만 아쿠아리움이나 벤쿠버, 시애틀 아쿠아리움도 있네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는 알래스카 해양 생물 센터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해달 타즐리나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도 있네요. 저와 같이 해달의 귀여운 모습들을 보지 않으실래요?


  • 취향의 장소들 : 오르세 미술관(1)

안녕하세요. 온다입니다!

지난 휴재 공지에서 언급했듯, 휴일을 맞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파리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는 감히 최고의 여행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여름 남프랑스를 방문했을 때도 도시마다 둘러볼 만한 미술관, 또는 박물관이 꼭 하나씩은 있어 감탄하곤 했는데, 파리는 그야말로 예술의 중심지였거든요. 예술을 전공했다면 파리에 살고 싶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히 좋아하기만 해도 이렇게 즐길 거리가 많은데, 예술가였다면 영감의 원천들이 곳곳에 있는 셈이었겠지 하면서요. 이번 파리에서는 희로애락을 제대로 느끼다 올 수 있었는데요. 그중 제게 보장된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던 장소들에 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전반적 감상과 좋았던 부분들에 대해서요. 오늘을 이야기할 곳은 오르세 미술관입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전시 관람을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인증샷을 위한 포토존을 앞세운 전시보다는 작품을 소개하고, 인상을 남기는 전시를 좋아했고요. 짧은 전시라면 상관없겠지만, 관람 시간이 긴 전시의 경우 주로 혼자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천천히, 오래 관람하는 편이거든요. 이번 오르세 미술관도 혼자 방문해 네 시간 넘게 머물렀습니다. 아마 체력과 집중력이 좋았다면 더 오래 머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2007년 한가람미술관에서도 오르세미술관전이 열린 적이 있었는데, 방문 후에도 그림에 담긴 내용이나 예술가들의 생에 대해 읽기를 좋아해 도록을 한참 들여다보고는 했거든요. 그랬던 초등학생이 커서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하다니! 어릴 적 상상만 해보던 곳에 발을 디딜 때면 언제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 오르세에서도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더 행복했어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모네의 작품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모네의 작품들

가장 좋았던 곳은 역시 5층의 인상주의 관이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달려간 곳이기도 하고요. 오르세가 너무 넓어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5층으로 올라가 가장 안쪽의 28번 방부터 관람하는 방법도 추천 드립니다! 이곳에서는 시슬레, 르누아르, 르네, 모리조와 드가 등 다양한 화가의 인상주의 화풍을 만나볼 수 있어요. 저는 이들이 그리는 살짝 뭉개진 듯한,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을 좋아합니다. 우연히 여행 시기가 겹쳤던 선배와 밥을 먹으며 이 이야기를 했는데, 저와 잘 어울린다고 해서 무척 기뻤어요. 좋아하는 것들이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리조의 <수국(두 자매)> , <요람>, <나비채집>
모리조의 <수국(두 자매)> , <요람>, <나비채집>

여전히 사랑받는 인상주의 화가들 가운데 인상 깊었던 이는 여성화가인 베르트 모리조의 그림이었습니다. 주로 실외 풍경을 그렸던 다른 인상파 화가들과는 달리 실내 풍경을, 또 가족들을 자주 그려 오히려 눈에 띄었거든요. 또,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주의 특유의 부드러움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모리조의 <나비채집>에 대해 설명하는 오디오 가이드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작고 사소한 것까지도 지나가는 것을 붙잡으려는 것이다. 얼굴의 미소, 꽃, 나뭇가지, 열매, 그게 무엇이든.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몸소 느낀 감정과 감각을.’ 

제가 기록을 하고 글을 쓰는 이유와 같기도 하고, 지향하는 삶의 태도이기도 해 잠시 멈춰 받아 적었던 문장이었어요.

에드가 드가 <푸른 옷을 입은 발레리나들> , <14세의 어린 무용수>
에드가 드가 <푸른 옷을 입은 발레리나들> , <14세의 어린 무용수>

한편, 무희의 화가로 불리는 드가의 경우, 어린 저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던 화가였는데요. 여성을 혐오하면서도 발레리나를 많이 그렸다는 게 모순적으로 다가와서였어요. 그러나 오르세 미술관에서 모두에게 까칠했던 그의 성격에 대해, 또 발레리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그가 정말 여성 혐오주의자였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생각엔 그렇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그는 세밀하게 그리기보다 분위기를 포착해 표현해 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하는데, 아마 점차 잃어가게 되던 그의 시력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년에 이르러 시력을 거의 잃었을 때, 그는 회화 대신 조각을 했는데요. 그가 만든 발레리나 조각상인 <14세의 어린 무용수>는 당시에도 원숭이 같다.’라는 혹평을 들을 정도로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실제 발레복과 슈즈, 머리끈을 착용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라고 느껴졌어요.

이 밖에도,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르누아르와 모네의 작품들은 물론이고, 물의 화가라고 불렸던 시냐크의 작품도 좋았습니다. 대부분 붓터치가 보일 정도로 얇게 칠해 밝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빛을 중점적으로 표현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인상주의가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 이러한 외적인 특징이 제일 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확하고 세밀하기 보다 '보이고 느끼는대로' 그려냈다는 점이 퍽 인간적이라 더욱 마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오르세미술관이 너무 좋았던 관계로 분량이 넘쳐 한 편에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다음 편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 참, 월요일의 제토님이 좋아하는 화가들-지금까지는 르누아르와 마그리트를 다뤘어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함께 읽어보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P.S. 사실 어감 때문에 취향의 공간이라는 제목을 쓰고 싶었어요. 그러나 공간에 개인이 애착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그제야 장소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서 공간(Space)와 장소(Place)의 차이가 만들어진다고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장소인 곳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간에 불과할 수 있는거고요. 제가 소개할 곳들은 당연히도 애착이 가는 곳들이기에 그렇다면 장소라는 표현을 쓰는게 맞겠다! 싶어 취향의 장소들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게도, 구독자님에게도, 장소가 되는 공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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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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