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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토 / 새드엔딩이 좋더라🥺 (5)
민짱 / 놀러오세요 민짱의 숲🏡 (1)
- 새드엔딩이 좋더라🥺 (5)
안녕하세요. 제토입니다.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늘은 시원하게 높고 푸르네요. 이번에도 제가 좋아하는 이별 영화를 소개합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오늘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언어가 새로워서 어느 나라 작품인지 궁금했었는데 노르웨이 영화였어요. 아름다운 오슬로를 배경으로 한 미장센도 돋보이는데요, 차차 소개해드릴게요.
율리에는 20대 후반의 대학생입니다. 의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던 그녀는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화가 악셀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40대인 그는 유명작가이자 자신의 정체성이 뚜렷한 사람입니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던 그는 율리에와의 관계가 깊게 발전하기 전에 너는 앞으로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녀를 보내주려고 하죠. 오히려 그런 악셀의 모습에 율리에는 끌리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됩니다. 나이 차이가 많은 연인이 으레 그렇듯 두 사람은 인생의 다른 단계에 있었는데요. 악셀은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싶었고, 율리에는 아직 편히 연애만 하고 싶습니다.
악셀의 출판 기념 파티를 즐기지 못하고 먼저 나온 율리에는 길을 지나다가 모르는 사람의 피로연에 충동적으로 들어가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낯선 남자 에이빈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죠.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리던 두 사람은 각자 연인이 있음을 밝히고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끌리는 마음을 숨기기 힘든데요. 담배를 피우던 두 사람이 연기를 나누어 마시는 장면은 정말 그림 같아요. 스킨십을 하지 않지만 마음은 나누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율리에는 글을 쓰기 시작하고 꽤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아버지는 그녀가 하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악셀은 너만의 가족을 만들면 된다고 위로를 건네는 좋은 연인입니다. 그러던 중 그녀가 일하는 서점에 에이빈드가 우연히 손님으로 오는데요. 그를 다시 마주친 율리에의 마음은 복잡해지고, 아침에 커피를 만들고 있던 악셀과 이별을 결심합니다. 이때 주변이 멈추고 에이빈드가 일하는 카페까지 율리에 혼자 달려가는 연출이 이어지는데요. 상상 속 두 사람은 멈춰 있는 거리를 자유롭게 거닙니다. 원하는 사람과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누비는 그녀의 상상이 어쩌면 이미 벌어질 일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모른 척 하려고 노력했지만 첫 만남 때부터 이미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관계를 겪으며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 누구인지 기준을 이미 가지고 있던 악셀은 속상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율리에를 붙잡으며 우리처럼 대화가 잘 되는 관계는 잘 없다고 말하죠.
그럼에도 그녀는 이별을 말합니다. 인생의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그와 아직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은 그녀는 각자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헤어집니다.
에이빈드와 함께 살게 된 율리에는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되는데요. 악셀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찾아갑니다.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되지 않아 겪게 된 혼란스러움을 그에게 고백하고 그와 좋은 연인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악셀은 그녀에게 좋은 엄마가 될 거라며 용기를 줍니다.
악셀은 결국 죽고, 율리에도 유산을 겪으며 에이빈드와 헤어집니다. 영화의 말미에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율리에의 모습이 비치어집니다. 작품 내내 원할 때면 만났다가 떠나고 싶어지면 감정을 모두 표출하고 헤어지는 그녀가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누군가에게는 최악인 상황이 나 스스로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고, 지금 당장은 최악인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지나고 보면 도움이 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마냥 최악이기만 한 일은 없다는 거죠.
감독은 어떤 일에 실패하면 스스로를 최악인 사람으로 단정 짓고 비하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고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다고 해요.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젊은 시절의 우유부단함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무언가와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나를 알아가고 난 후에는 나에게 맞는 삶과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 모두가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를 지나가는 한 개인이니까요. 스스로를 더 알아가는 모험을 충분히 즐겨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편은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번주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 놀러오세요 민짱의 숲🏡 (1)
안녕하세요! 한국에서도 안 하는 이사를 독일에서 막 마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 중인 민짱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에서야 개강을 해요!
저는 두 학기를 독일에서 수학하지만 두 학기를 서로 다른 대학으로 신청했어요. 그래서 지역을 옮기게 된 것인데요. 독일에서 1년밖에 살지 않으면서 왜 이런 선택을 했나 싶죠? 처음엔 단순히 베를린에 대한 동경심 때문이었습니다. 베를린은 대도시인 만큼 즐길 거리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베를린을 힙한 도시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삶이 궁금했어요. 이런 생각과 더해서 서로 다른 지역에서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사한 지금의 삶은 어떻냐고요?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지금의 일상이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요. 그래서 이번 레터의 주제는 저의 새로운 독일 일상입니다! 이사 가는 날 비가 오면 잘 산다는 속설이 있잖아요. 제가 마침 이사하는 날, 심지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는 그 순간에 비가 무진장 내렸거든요. 속설이 진짜였는지 포츠담에 온 이후로 행정 처리나 생활 면이나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있어서 놀라울 따름이에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은 베를린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포츠담인데요. 포츠담은 대학 도시예요! 그런데 포츠담 지역이 꽤 넓은 편이라 캠퍼스가 총 3개로 나눠져 있어요. 독일은 한국과 다르게 같은 대학인데 캠퍼스 위치가 띄엄띄엄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캠퍼스가 나눠져 있는 탓에 기숙사를 신청할 때 애를 먹었어요. 기숙사 선택지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이전에 마인츠에 살 때는 기숙사가 8개 정도 있었다면, 포츠담은 기숙사가 무려 18개나 있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사는 기숙사는 포츠담 내에서도 깊숙한 외딴곳에 있는 Potsdam Nord 지역에 위치해 있어요. 그리고 제 기숙사는 포츠담 대학교의 이공계열 수업이 열리는 Golm 캠퍼스와 가깝지만 공교롭게도 저는 여기서 수업을 듣지 않아요🤣 그럼에도 왜 이 기숙사를 신청했냐! 사진으로 봤을 때 시설이 너무 좋아 보였거든요. 사실 이전에 살던 기숙사가 좁았기 때문에 넓고 시설 좋은 곳에 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와보니… 상상이상으로 좋아서 집에 있는 시간이 행복해요. 지금 사는 곳이 최근에 지어져서 그런지 시설도 신식이고 아주 깨끗해요. 게다가 혼자 쓰기 아까울 정도로 넓은 주방도 구비되어 있고요. 나 혼자 이런 넓은 방에 살아도 되나 의심을 들 정도예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이전 집이 좁았기 때문에... 마치 궁전에서 사는 왕 체험을 하는 느낌도 들고요(?) 게다가 저는 요리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넓은 주방을 갖게 되니 요리를 한 번 제대로 시작해볼까 싶기도 해요😎
제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싶은 마음에 서론이 많이 길어졌네요. 본격적인 민짱의 러블리 하우스 탐방은 다음 주를 기대해 주세요😘 그럼 이번 주도 힘차고 알찬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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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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