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Pebbles 첫 호로 인사드립니다.
4인 4색 저희의 취향 수집,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Mon
민짱 / 민짱은 강쥐
제토 / 낭만축구 일기장
Thu
주민 / 처음으로 영화를 돌려보았다
온다 / 주간다합
- 민짱은 강쥐
안녕하세요? 모두 활기찬 아침을 맞이하셨는지요!
앞으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민짱이라고 합니다.
첫 레터인만큼 제가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좋아하는 건 ‘사람’! 인 것 같습니다.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무슨 강아지도 아니고… 좀 웃기죠?🤭 그래서 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모든 사람과 친하게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았어요. 이런 생각 때문인지, 워낙 외향적인 제 성격 때문인지 실제로 제 주변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오긴 했습니다! 그리고 꼭 친해진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며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간다든지, 카페에 가 신나게 떠든다든지, 이런 일들을 필수로 여기며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데 공을 들여왔던 것 같아요.
중, 고등학생 때는 고민해야 할 일이 지금만큼 많지 않으니, 사람을 만나는 일이 늘 즐겁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주기적으로 사람을 만나며 앞으로도 파워 인싸로만 살 줄 알았던 저에게도! 생각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성인이 되어 온갖 풍파를 맞고 나니 사람을 만나는 것을 마냥 좋게 느끼지 않고,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거든요. ‘이렇게 지내다가 이 친구도 연락이 끊기고 추억으로 남겠지? 그러면 뭣 하러 굳이 인연을 이어 나가나?’.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대학에 갓 입학한 이후 모든 시간을 공부와 아르바이트에 쏟아야 했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을 어느 순간 짐처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로 한동안 제가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노력해서 인연을 이어가는 것을 의식적으로 거부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의 본성은 어디 가지 않더라고요. 사람 만나는 것에 회의를 느낀 제가, 결국에 사람을 만나고 와서 하는 생각은 ‘아! 역시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였습니다. 사실 대학생이 되어서는 필요에 의해서 그리고 어쩌면 비즈니스를 위해서 친구를 만나 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을 만나고 오면 제 에너지를 충전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냥 요즘 좋아하는 것들, 사소한 고민들, 공감되는 무언가들 등에 대해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면 그 순간에는 힘든 일들을 싹 잊게 돼요. 항상 사람을 만나고 오면 ‘아, 오늘도 알찬 만남이었다!’라고 생각하며 웃으며 집에 돌아온답니다. 물론, 내가 너무 나댔나? 하고 걱정할 때도 많지만요😆
특히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제가 가장 뿌듯해하는 순간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I인 친구들의 친밀도를 끌어올려 내는 것입니다😎!! (특히 INTP에게 인정받기) 이건 어렸을 때부터 그래왔는데요. 처음 만나면 어색한 친구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저와 다르게 사람 만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고요.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어렸을 때는 모두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제가 무작정 다가가고 새로운 주제를 꺼내서 말 걸고 그랬던 것 같아요. 성인이 된 지금은 상대방을 위해 약간의 거리도 둘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I인 친구들에게 거침없이 다가가요. 그럼 어느 순간 그 친구는 저와 짱친이 되어 있답니다. 언제 우리가 어색했냐는 듯이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함께 놀러 나가고! 그렇게 말수 적고 저만큼 외향적이지 않은 친구들에게서 호감을 주고, 호감을 얻으면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제가 사람에게서 받은 에너지를 다시 사람에게 나누기 때문에 뿌듯하고 기쁜 마음을 가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저를 보면 제 성격이 어떤지 보이시나요? 그리고 제 MBTI가 과연 무엇일지…. 예상 가시나요?🤭 여러분의 추측을 피드백으로 마구마구 보내주세요! 맞추신 분들에게는 엄청난 행운이…!
- 낭만축구 일기장
안녕하세요. 7월 한 달 동안 <낭만축구 일기장>을 연재할 제토입니다. 축구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저 제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해 쓰고자 합니다.
근래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행복했던 순간은 많지만요, 그 중 제일은 제가 응원하는 팀, 맨체스터 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순간이에요.
제가 이 팀을 응원하게 된 건 17-18 시즌부터인데요. 저는 그때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에 올라가던 때였고 공부를 피해 무언가 미치게 몰두할 대상이 필요했을 거예요. 처음 맨시티의 경기를 보았을 때, 제가 보고 있는 화면이 FIFA 게임 방송인 줄 알았어요. 선수들의 속도가 엄청 빨랐고 패스가 너무나 정확했고 그로 인해 빌드업도 잘 되었거든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조직력 있는 축구에 첫눈에 반했던 거죠. 게다가 하늘색의 유니폼이라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런 단순한 이유로 가볍게 보기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제 생활의 일부가 된 것 같긴 하네요.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요. 맨시티는 2008년에 만수르가 인수한 팀이에요. 막대한 자본 덕에 팀이 많이 강해졌죠. 그로 인해 2011-12 시즌에는 1968년 이후 약 45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요. 이후 올해까지 6번이나 더 리그 우승을 차지했어요. 대단하죠?
이처럼 실력과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챔피언스리그는 우승한 적이 없었어요. 이번 우승이 팀 역사상 첫 우승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뜻깊고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 같아요. 그동안 숱한 좌절을 맛 보아서인지 이번 대회에는 저에게 주관적 감동 포인트들이 있었어요. 그 부분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8강부터 이야기를 해볼게요. 8강에서 맨시티는 바이에른 뮌헨과 만나게 되었어요.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단골 우승팀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6번이나 해본 강팀이에요. 8강 대진이 나왔을 때 저는 학과 MT에서 한창 속담 맞히기 게임을 하던 중이었는데요. 8강에서 뮌헨과 만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게임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팀원들아 미안해!)
저희 팀은 그동안 16강, 8강 등 예상 못한 때에 지지 않을 것 같은 상대에게 지고는 했어요. 그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저희 팀 감독 펩 과르디올라의 오버 띵킹(over thinking)이에요. 열심히 준비한 나머지 경기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풀어나가려고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하던 대로 했다면 이길 경기에 질 때가 종종 있답니다. 그게 보통 챔피언스리그 경기나 중요한 경기들이어서 더 임팩트가 크고요. 아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생각이 많아지시나 봐요. 그치만 이번 8강은 평소 하던 대로 경기를 운영해서인지 제 걱정보다 수월했던 것 같아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기는 두 차례씩 이루어져요. 각자 홈 구장에서 한 번씩 경기 후, 두 경기의 합산 점수로 승패가 결정 나죠. 8강 1차전에서는 3-0으로 맨시티가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1-1로 무승부였어요.
이 경기에는 관전 포인트도 많았어요. 펩 감독님이 맨시티
직전에 뮌헨의 감독이기도 했고 저희 팀에서 칸셀루 선수가 뮌헨에 임대를 가 있는 상황이기도 했거든요. 그
중에서도
저만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르로이 사네 선수의 플레이를 보는 것이었는데요! 사네는 맨시티에서 뛰다가 몇 년
전 뮌헨으로 이적한 선수예요. 길쭉한 피지컬로 맨시티에서도 특유의 스피드와 돌파를 자주 보여줬기에 제가 아주 좋아했답니다. 제 응원이 닿았는지 8강 1차전에서
뮌헨이 지고 있던 상황에서 사네가 중거리
슛으로 유효슈팅을 만들어냈어요.
실점할까봐 무서우면서도 좋아하는 선수가
잘해서 기쁜 요상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제게 중요한 건 4강이었어요. 작년에 맨시티를 4강에서 무릎 꿇렸던 레알 마드리드를 또다시 4강에서 만나게 되었거든요. 같은 팀을 또 4강에서 만나게 되다니 제 입장에서는 운명의 장난 같았거든요?
작년에 맨시티는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4-3으로 승리했어요. 2차전도 승리를 거두기 직전이었죠.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전에 실점, 추가 시간에 실점하면서 갑자기 연장전까지 가게 되었어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연장전에 1점 더 실점하면서 결국은 패배했어요. 경기 끝나기 직전이었는데, 이렇게 극적으로 패배할 줄을 누가 알았겠어요?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저는 진심으로 좌절했어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어찌나 충격이었는지 경기 날짜도 정확히 기억납니다. 2022년 5월 5일. 그날 과제 때문에 파주 출판도시에 사진을 찍으러 갔었는데, 가는 길에 광역버스에 멍하니 앉아서 슬퍼만 하던 게 기억나요.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작년의 패배를 되갚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동시에 불안한 마음도요. 이런 양가적인 마음을 가지고 4강 경기가 시작되었는데요.
4강, 결승전 이야기는 다음 주에 이어서 가지고 올게요. 누군가 맨시티만의 낭만을 알아봐 주기를 바라며, 오늘 글 보냅니다!
피드백 남기기⬇
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