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특별편으로 찾아온 Pebbles입니다.
이번주는 또다른 🪨돌멩이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저희는 늘 여러분의 취향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Mon
순무 /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나비 / 좋아하는 세상을 뷰파인더 안에,
-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 왔습니다. 지금은 부슬비가 내리고 있고요, 잎이 연하게 바랬습니다. 가을만큼 부지런히 제 얼굴을 바꾸어가는 게 있을까요? 여름이 가는 것은 아쉽지만, 가을이 보여주는 풍요로운 얼굴도 제법 마음에 들더군요.
제 책장을 소개하면서 운을 떼보겠습니다. 저는 세계고전도 좋아하고, 인문에세이도 즐겨 읽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가지각색의 책들이 저마다 특별함을 뽐내며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죠. 그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책은 청소년문학입니다. 책장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요. 그 때문에 겉보기가 조화롭지는 않습니다만, 늘 설레는 마음으로 신간을 들여놓게 되더군요. 물론 저는 청소년이 아니기 때문에 ‘왜 하필 청소년도서냐’고 해명해야 할 처지에 종종 놓이곤 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지칠 때까지 일장 연설을 들어야 하지요. 오늘은 여러분께 그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청소년문학이 얼마나 매력적인 장르인지 말이죠.
여러분은 기억하는 청소년문학이 있으신지요? 곧바로 떠오르진 않아도, 분명히 읽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잠시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나의 오렌지라임 나무>나 <어린 왕자>와 같은 고전 작품도 청소년문학이고, <완득이>나 <아몬드>와 같은 현대 소설도 마찬가지로 청소년문학입니다. ‘청소년 권장 도서’란 이름도 제법 익숙하시겠지요. 입시를 치르다 보면 자연스레 청소년 권장 도서와 씨름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 청소년문학을 읽어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확신하건대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대답할 겁니다. 실제로 청소년문학을 소비하는 주 독자는 학부모 층에 해당하는 40대와 10대입니다. 청소년 중 대부분이 교육과정에서 청소년문학을 접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가 될 때까지 청소년문학을 읽지 않는 셈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많은 사람이 청소년도서를 ‘청소년을 교육하는 책’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청소년 권장도서’를 떠올렸겠지요. 하지만 청소년문학이 오직 청소년을 위한 책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건전한 내용과 비슷한 교훈만 늘어놓는 것은 더욱 아니고요.
청소년문학은 외려 가을만큼이나 풍성하고 다채로운 면면을 지닌 장르입니다. 이는 청소년문학의 주인공인 청소년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청소년은 진정한 자기를 찾기 위해 매시간 동분서주합니다. 청소년의 무한한 가능성은 그 과정에서 어른을 의심하고 불편해하며, 과거의 답을 거스르면서 탄생합니다. 불온하고 반항적이지만, 새로운 것에 거리낌이 없고, 함박웃음 짓다가도 금세 눈물 흘리고, 어떤 구석에선 어른보다 진지하고 성숙한 사람을 떠올려 보십시오. 청소년문학은 이러한 청소년의 역동力動을 무기로 어른이 주인인 사회의 통념을 예측할 수 없게 비틀고, 이야기를 괴악하게 휘저어 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모든 어른에게는 청소년문학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자기가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곧잘 잊습니다. 청소년의 변칙적인 모습에 철이 없다고 혀를 내두르고, 세상을 건조하게 대하는 데 익숙하지요. 우리의 영원한 비행기 조종사 생텍쥐페리가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고 <어린왕자>에 썼던 것처럼요. 대신 우리는 청소년문학을 읽으며 이야기 속 아이가 속삭이는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면 아이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자유롭게 대하는 방식을 다시 터득할 수도 있습니다. 요컨대 청소년문학을 읽는 것은 마음속 잠든 아이를 계속해서 깨우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청소년문학은 자기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시집부터 흥미로운 설정의 SF소설, 그리고 신랄한 비판이 담긴 우화까지. 소위 입문서라고 할 만한 책들을 다양하게 꺼내왔습니다. 여러분께서 어떤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실지 기대됩니다. 재밌게 읽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 좋아하는 세상을 뷰파인더 안에,
안녕하세요! 민쨩의 친구이고 인스타그램에서 나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호에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영광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한 번 더 깊게 생각하고 그 일들을 일상 속에서 실천해서 더 안락하고 풍요로운 일상을 꾸려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습니다.
우선 저는 변덕이 심한 인간이라 하나에 관심을 가져도 오래 가지 못하는 변덕쟁이입니다. 그러한 제가 몇 년 동안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취미로 갖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사진입니다.
한 번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 아직까진 전문성 있게 배우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제가 담아내는 세상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담아 나가는 중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이고 하고 싶은 것이니 제 눈에만 이뻐 보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서 완벽을 추구한 순간 그 일을 하기가 부담스럽거나 꾸준히, 자주 하기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사진만큼은 그저 찍는다!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연재해 나가는 중입니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별한 곳에 놀러 갔을 때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사진을 찍는 것처럼, 사진을 잘 찍던 못 찍던 그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비롯하여 오랫동안 형체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추후에 시간이 흘러 사진을 보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그때의 감정선들과 기억들이 제가 사진을 앞으로 계속하고 싶다는 큰 이유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혼자 사진을 찍어 색감 보정하는 게 좋았는데 열심히 찍고 편집한 사진을 혼자만 가지고 있기가 너무 아까운 것에서 인스타그램 사진 계정을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기록하고 보관하는 느낌이었는데 점점 보러 와주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소통하는 작가님들도 생기면서 사진 계정에 점점 활기가 도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 몇 년 전에 올렸던 사진들을 보면 '색감을 왜 이렇게 썼지? 이건 너무 촌스럽다.' 이런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런 순간들을 거쳤기에 지금의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삐그덕 거리더라도 뭐든 자주 손에 잡고 사용해 봐야 실력이 느는 것을 이번에 처음 경험해 봤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저의 만족이었던 사진이었지만 점점 사진을 좋아하고 음미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에게 감정의 울렁임을 전할 사진들을 전달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의미를 가지고 제가 좋아하는 단편적인 사진 보단, 모두가 보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진을 찍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구독자님도 해보고 싶은 일이나 취미가 있다면 우선은 실행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숙한 것이 또 처음 일을 시작하는 분들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니까요. 그마저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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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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