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기술적 문제로 이번 레터는 화요일에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늦은 레터 전달에 사과드리며,
이번 한 주도 행복으로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Mon
제토 / 새드엔딩이 좋더라🥺 (3)
민짱 / 나… 너 좋아하냐?😳 (3)
- 새드엔딩이 좋더라🥺 (3)
안녕하세요. 제토입니다. 역시 추석이 지나니 계절의 변화가 체감되네요. 긴 연휴 잘 보내셨나요? 한 주 푹 쉬고 제가 좋아하는 이별 영화에 대한 레터로 돌아왔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오늘은 <우리도 사랑일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김민철 작가의 수필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를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영화에서 좋아하는 장면을 책에 묘사하셨는데요. 이 장면이 저의 최애 장면이 되었습니다. 제 표현으로 이 영화와,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요.
마고와 루는 결혼 5년 차 부부입니다. 혼자 일을 하고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옆자리에서 대니얼을 만나게 된 마고는 강한 끌림을 느끼는데요. 우연의 장난인지 그가 앞집에 사는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남편과의 사이에 권태를 느낀 그녀는 점점 대니얼에게 끌리고 선을 넘어 버립니다. 마고는 사실을 고백하고 루를 떠나려고 하는데요.
루는 마고에게 마지막으로 샤워를 한 번 하고 떠나라고 합니다. 그들의 집에는 샤워 중 차가운 물이 한 번씩 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의 부탁에 샤워를 하고 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차가운 물이 나와요. 그때 샤워 커튼이 젖히고 루가 컵을 들고 이렇게 말합니다.
로맨틱하지 않나요? 늙어서 이 사실을 밝혔을 때 깜짝 놀라 어이없어하는 마고를 상상해 보세요. 루는 그 순간을 상상하며 매일 같은 행동을 하던 거예요.
마고가 루와의 관계에서 느꼈을 외로움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루는 다정하고 충실하지만 그녀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이야기나 질문을 잘 건네지 않거든요. 대화가 없는 거죠. 결혼기념일에 식사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이 상황이 잘 드러납니다.
두 사람이 관계를 정리하기로 하고 난 후, 마고는 그래도 루의 가족 행사에 참여하는데요. 알코올 중독 치료 중이던 루의 누나가 마고에게 해준 말도 인상 깊습니다.
살다 보면 자꾸 부족한 것을 보기 마련이죠. 그럴 때마다 작은 것에 불만을 느끼기보다는 보통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몇 편의 레터를 읽으면서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시간이 만들어주는 단단함과 둘만의 언어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마고는 제 생각과는 다른 선택을 했지만 새로운 사랑에서 이번에는 그녀가 진정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 나… 너 좋아하냐?😳 (3)
안녕하세요 민짱입니다! 다들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저도 독일에서 추석 느낌을 내겠다고 친구들과 전을 부쳐 먹었어요. 이번 시리즈의 1편과 2편에 등장했던 제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요! 그리고 어제는 이들과 함께 독일에서 가장 큰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도 다녀왔답니다. 정말 재밌었던 경험이라 언젠가 더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오늘 이야기할 좋아하는 사람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이렇게 적으니 설명이 장황한 느낌이네요. 간단히 말하면 열심히 사는 사람입니다. 제 주변에는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정이 가고 존경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양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저는 😽양을 항상 미친 사람이라고 불러요. (애정의 뜻입니다^^) 그 정도로 해내는 일들이 대단하거든요. 처음은 코로나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던 2022년이었어요. 갑자기 캐나다로 공부하러 떠난다는 거예요! 심지어 그곳에서 반 년 동안 공부하고 반 년은 인턴으로 일을 한다더라고요. 원래도 공부도 잘하고 진취적인 친구였는데 해외에 나가서 1년을 지내고 온다고 하니 놀라웠어요. 당시에는 더 어린 나이였기에 해외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낸다는 건 상상만으로 두렵게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주변 친구들 중에서 첫 타자로 해외에 나간 😽양은 역시나 캐나다에 가서도 잘 지냈어요. 걱정이 하나도 안 되는 친구거든요. 평소 성격도 엄청 친화적이고 마인드도 개방적이고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밝고 누구나 친해지고 싶어 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보면서 부러움을 많이 느끼곤 했습니다. 성격도 좋은데 자기 계발도 꾸준히 하고 그만큼 본인의 능력치도 높아서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친구의 미래도 기대되고요.
그리고 캐나다에서 돌아온 😽양과는 또 이별을 하게 돼요. 이번엔 그녀의 전공에 맞춰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거든요. 심지어 두 학기를 서로 다른 지역에서 보낸다는 거예요! 저는 이걸 보고 😽양의 도전정신과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가 부러웠어요. 저는 이전 레터에서도 말했다시피 낯선 것을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는 겁이 많은 편이라서요.
1년의 교환학생 생활까지 마친 😽양은 늘 그랬듯이 한국에 와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립니다. 학교 공부도 꾸준히 하고 학회나 동아리와 같은 학교생활도 열심히 참여하고 놀 때는 또 끝내주게 놀고요! 이게 가장 부러운 점이죠. 놀 땐 놀고 할 땐 할 줄 아는 사람!
물론 제 주변 모든 친구들이 무엇이든 열심히 하지만, 😽양은 뭔가 더 튀는 기분이었어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표에 맞춰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고 겁 없이 뛰어드는 게, 한 발자국씩 성큼성큼 나아가는 게 가장 존경스러운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양이 제 교환학생 생활에 영향을 준 친구가 아닐까 해요! 그리고 이 친구를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기도 한답니다. 주변에 좋은 자극을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아요. 저도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오늘도 열심히 나아가 보겠습니다🏃♀️ 구독자님도 저와 함께 나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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