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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이스탄불 여행 계획 / 사막으로

2025.11.07 | 조회 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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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처럼 흩어져 있는 각자의 취향을 수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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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페블스 입니다.

우선, 기대해 주셨을 연재가 한 달이나 지연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온다 님이 활동하고 계신 탄자니아에서 최근 대선 및 현지 사정으로 인해 정부 차원의 인터넷망 차단 조치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온다 님과의 원활한 소통 및 콘텐츠 전달이 어려워져 부득이하게 연재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현지 상황으로 인한 지연에 대해 구독자님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다음 레터부터는 더욱 풍부하고 안정적인 콘텐츠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늘 페블스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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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여행 어때요?

안녕하세요. 제토입니다. 어느덧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연말이 다가오니 왠지 길게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여행지를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저라면 이렇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하는 가상의 여행 계획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요즘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는 튀르키예예요. 제 여행 스타일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새로운 나라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에요. 관광지를 빠짐없이 보는 것보다, 꼭 하고 싶은 한두 가지를 제대로 경험하면 그걸로 만족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보통은 스포츠 경기를 한 번씩 관람하려고 한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갈라타사라이 SK의 경기를 꼭 보고 싶어요. 갈라타사라이는 이스탄불의 명문 축구팀인데, 이번 시즌에 제가 좋아하는 일카이 귄도안 선수가 이적했거든요. 그와 맨시티에서 함께 뛰었던 르로이 사네 선수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갈라타사리이로 이번 시즌에 팀을 옮겼어요. 좋아하는 선수가 두 명이나 한 팀에 있으니, 이들이 은퇴하기 전에 꼭 한 번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일카이 귄도안 / 에데르송 / 르로이 사네
일카이 귄도안 / 에데르송 / 르로이 사네

, 맨시티에서 긴 시간 골키퍼로 활약했던 에데르송 선수가 이스탄불의 또 다른 팀인 페네르바체 SK로 이적하면서, 이스탄불 더비를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이 경기가 유럽에서 가장 전투적인 더비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경기장 밖에서 실제로 싸움이 나는 등 현지 팬들의 열정이 워낙 뜨겁다 보니 저 같은 관광객이 가볍게 즐기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언젠가 꼭 이스탄불 경기장에서 그 분위기를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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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는 카파도키아의 열기구입니다. 몇 년 전, 열기구 사진을 보고 처음 튀르키예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보통 일출 때 관람하기 때문에 새벽 4~4 30분에 출발해서 탑승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전에 열기구를 타본 경험이 없기도 해서요. 붉은 하늘과 수많은 절벽들, 주변 열기구들이 만드는 풍경이 실제로 보면 얼마나 압도적 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언젠가 정말 튀르키예에서 이 두 가지는 꼭 해보고 싶어요. 여행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는 요즘입니다. 구독자님은 어디로 떠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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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색의 사막과 분홍빛 바다 너머에

안녕하세요. 온다입니다.

얼마 전 오랜만의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왔어요. 퍽 만족스러운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돌아온 후 잔지바르가…정확히 말하면 잔지바르에 위치한 제 집이 조금 더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마침, 먹고 있던 bischocoleta로 점 쳐본 오늘의 운세도 ‘Enjoy yourself at home today’라고 하네요!

힐링이 돼야 했을 여행이 왜 힘이 들었냐면요. 이집트 사람들은 제가 어디에서 왔는지에 왜 이리 관심이 많은지, 동행과는 어떤 관계인지 왜들 그리 궁금해하는지…..’친구면 어쩔 거고 연인이면 또 어쩔 거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무자비한 관심이 너무나 벅찼어요. 심지어 카이로는 어쩜 그리 소음투성이인지. 어느 시간대에도 빵빵거리며 울리는 클랙슨과 쉼 없는 호객 행위들까지. 저는 그저 지나가는 여행자임에도 불과한데도 상당한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민한 사람인 전 언제나 조용함과 적당한 무관심을 필요로 하거든요. 이런 자극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엔 3M의 수면용 이어플러그와 Loop의 Quiet 2 이어플러그를 구비해 두었을 정도입니다. 세상의 소음과 관심을 조금이나마 차단하길 바라면서요.

그래서일까요? 이번 여행에서 좋았던 곳들은 모두 사막이었습니다. 사실 전 사막이 언제나 좋았어요. 밤이면 별자리로 카펫을 깔아 놓은 듯한 하늘과, 모든 것을 금방 말려버려 축축할 틈이 없는 기후, 끝이 보이지 않도록 펼쳐져 있는 모래, 그 가운데서도 피어나는 꽃들과 고요한 밤, 이 모든 것들이 사막을 좋아하게 만들었어요. 이 묘한 평화가 사막의 불편함도 모두 상쇄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마주한 바하리야 사막은 자갈이 가득한 돌 사막이라 제가 좋아하는 사막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거대한 바위들 덕에 이색적인 느낌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영화 <듄 2>의 도입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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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가 좀 더 좋아하는 사막은, 대부분의 사람이 흔히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사막이에요. 바람에 따라 모래언덕이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면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의 끝없는 모래의 세계. 모로코 메르주가의 사막 같은 곳이요. 외딴곳에 홀로 남겨진 듯한 고요함을 주는 곳, 가만히 서 있다가는 모래바람에 묻혀 사라져도 모를 것 같은 곳. 세상의 소음이 모두 사라진 이런 고요한 사막에서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은 오직 나의 내면뿐이거든요. 파울루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산티아고가 자아를 찾았던 곳도 바로 이런 사막이었을 거예요.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자신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일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렇게 끝내 산티아고는 자신이 진짜로 찾고 있던 것을 마주할 수 있었죠. 사막은 제게 아무런 관심이 없고, 또 어떤 것도 묻지 않아요. 그 무심함이 좋습니다. 오히려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거든요. 그러다 가끔 온기가 그리울 땐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면 되고요.

소설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여기서 말하는 샘은 각자가 스스로 찾아야 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겠죠. 그게 무엇이든,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사막에는 분명 뭔가가 있습니다. 진짜 오아시스 일수도, 찾아 나선 자아일 수도, 사람의 온기일 수도 있을 거예요. 제가 찾은 샘은 고요함이 주는 마음의 평화가, 그리고 이어지는 내면에 대한 성찰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에 잠기다 보면 관심과 오지랖들도 조금은 그리워져서 다시 도심 속으로 던져져도 괜찮겠다 싶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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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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