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수십 년에 한 번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죽습니다. 온 대나무가 같이 죽습니다.

대나무의 '개화병'? 수십 년에 한 번 우수수 꽃을 피우고 우수수 죽어버리는 대나무의 진실

2023.07.20 | 조회 5.8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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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첫번째 신기한 점: 대나무는 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대나무는 봤어도 아마 대나무 꽃은 못 보셨을 겁니다. 대나무 꽃이 그렇게 희귀한 이유는 다음 신기한 점들 때문입니다. 두번째 신기한 점: 꽃을 피우는 주기는 수십 년, 왕대의 경우 120년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세번째 신기한 점: 대나무는 꽃을 피우고 나면 죽습니다. 네번째 신기한 점: 대나무가 죽으면 혼자 죽는 게 아니라 그 일대 대나무가 우수수 죽습니다.

대나무 꽃
대나무 꽃

왜 대나무는 꽃을 피우고 나면 죽는 걸까요? '개화병'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정말로 꽃을 피우고 죽는 병이라도 걸리는 걸까요?

조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꽃을 피우고 죽는 식물을 이미 많이 알고 있습니다. 벚나무 같은 나무들은 매년 봄이면 새 벚꽃을 피우지만, 해바라기는 두번째 꽃을 피우지 않고 죽습니다. 다섯번째 신기한 점: 대나무는 그 이름과 달리 나무가 아니라 풀입니다. 벼의 사촌입니다.

벼도 한 번 꽃을 피우고(벼에도 꽃이 있습니다) 곡식이 열리고 나면 죽는데, 대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대나무의 경우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수십 년에 한 번 꽃을 피우도록, 그 기간이 늘어나는 쪽으로 진화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대나무가 죽을 때 혼자 죽지 않고 그 일대 대나무들이 함께 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섯번째 신기한 점: 대나무의 뿌리는 가로로 넓게 자랍니다. 그리고 그 뿌리로부터 죽순이 올라옵니다. 즉 우리 눈에 보이는 대나무 줄기가 10개라 해서, 대나무 10그루가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뿌리를 파 보면 한 그루인데, 한 뿌리로부터 10개의 대나무 줄기가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같이 꽃을 피우고, 같이 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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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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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a

    1
    over 1 year 전

    ‘왕대’가 왕대가리의 준말이 아니라 엄연히 있는 식물과의 단어라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스파이스같은 잡학지식 전달을 쉼없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ㄴ 답글
  • 빔일

    0
    about 1 year 전

    벼꽃 보고싶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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