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명절이면 어릴 때 사촌들과 뛰어놀던 기억이 행복하게 살아납니다. 어릴 때 가장 많이 했던 놀이가 아마 얼음땡이지 않을까요? 술래가 나를 치지는 않을까 열심히 도망가고, 반대로 술래가 되어 누군가 얼음을 외치기 전에 얼른 몸에 손을 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9세기 북미 대평원에서는 이런 일이 전쟁터에서 일어납니다. 샤이엔, 크로, 라코타, 블랙풋 같은 인디언 부족들에게 전해오던 '쿠(Coup) 세기' 관습입니다.
'쿠(Coup)'란 프랑스어로 '일격'이란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쿠데타(Coup d’État)의 그 쿠입니다. 대평원의 원주민 부족들은 프랑스계 캐나다인들과 교류가 있어 이렇게 프랑스어로 전해져 옵니다.
쿠 세기의 핵심은 적의 몸에 닿는 것입니다. 얼음땡처럼요. 손으로 직접 치든 활이나 채찍, 막대로 치든 상관없습니다. 1910년에 이 관습을 정리한 인류학자 조지 버드 그리넬에 따르면, 가장 용감한 행동은 '살아 있고 다치지 않은 적을 건드리고, 그를 살려 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무기도 짧을수록 명예로웠습니다. 창보다 도끼나 곤봉이 더 명예로웠고, 나뭇가지 하나만 들고 싸움에 나가는 건 엄청난 용기로 여겨졌습니다. 멀리서 해칠 수단이 없을수록 적에게 더 가까이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쿠를 센다고 해서 적이 죽는 건 아니니까 한 명의 적에게 여럿이 쿠를 셀 수도 있었습니다. 샤이엔족은 세 명, 아라파호족은 네 명까지 닿은 순서대로 인정했습니다. 샤이엔 전사는 적에게 닿는 순간 "내가 첫째다!", "내가 둘째다!" 하고 외쳤습니다. 전투 중에 적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서로 쿠를 세려고 우르르 달려가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번 쿠를 당한 적이 크게 다치지 않고 자기 편으로 돌아가면, 그 적에게 다시 쿠를 셀 수도 있었습니다. 1838년 울프크리크 전투에서 카이오와족 전사 옐로셔츠는 걸어서 싸우다 세 번, 마을로 돌아가 말을 타고 나왔다가 세 번, 말이 죽고 다리가 부러진 채 앉아서 활을 쏘다가 또 세 번, 모두 아홉 번 쿠를 당한 끝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 얼음땡만 해도 닿았네, 안 닿았네, 얼음을 먼저 했네, 아니네, 하며 곧잘 입씨름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쿠 세기에도 당연히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정신없는 전투 중에 누가 먼저 닿았는지 알기 어려울 테고, 전투 뒤엔 거짓말로 부풀리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들에겐 진실 검증 절차도 있었습니다.
샤이엔족은 싸움이 끝나면 둥글게 모여 불을 피우고 파이프와 총을 내려놓았습니다. 공을 주장하는 사람은 파이프를 만지며 "내가 첫째다"라고 밝혔고, 누군가 "아니다, 내가 먼저 쳤다"라고 나서면 그 자리에서 따져서 결론을 냈습니다.
그래도 결판이 안 나면 맹세를 했습니다. 샤이엔족은 색칠한 버펄로 두개골에 총과 화살 네 개를 기대어 놓고, 부족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당사자를 한 명씩 불러냈습니다. 쿠를 주장하는 사람은 하늘로 손을 뻗어 "영적인 힘들이여, 들으소서"라고 한 뒤, 성물에 손을 얹고 "내가 그를 건드렸습니다"라고 말하고, "거짓이라면 멀리서 날아온 총에 맞기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크로족은 칼을 입에 물고 해를 가리키며 "거짓말하는 자는 죽으리라"라고 맹세했습니다.
샤이엔족은 거짓 맹세를 하면 머지않아 본인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죽는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1862년 첫 쿠를 두고 다툰 한 남자가 이듬해 죽자, 모두가 그가 거짓말을 했던 거라고 여겼습니다. 크로족도 맹세한 뒤 불운이 닥친 쪽을 거짓말쟁이로 봤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쿠 세기에 진심이었던 걸까요? 이들에게 쿠 세기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업적이었습니다. 크로족 추장이 되려면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쿠 세기였습니다. 옛날에는 쿠를 세기 전에는 결혼도 못했다는 말도 전해집니다.
이런 전통이 있었다고 해서 이들이 살육을 싫어했던 평화로운 사람들일 거라고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당연히 전투에서는 사람이 죽어나갔습니다. 누군가 쿠를 세면 뒤따르던 동료들이 쿠를 당한 적을 죽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쿠 세기는 살육을 대신한 게 아닙니다. 전투 중에 '누가누가 더 용감한가'를 겨루는 경쟁이 한 층 더해진 것 뿐입니다.
이 전통은 20세기까지도 살아남았습니다. 크로족의 조지프 메디슨 크로는 2차대전에 참전해 독일 병사를 건드리고 무기를 빼앗는 것을 포함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채워 '크로족의 마지막 전쟁 추장'으로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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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gnam
'Counting Coup'의 주요 특징 정의와 의미: 불필요한 살상을 피하고, 적의 진영에 가까이 접근해 자신의 용기와 지혜, 신체적 능력을 증명하는 고도의 명예 시스템입니다. 프랑스어로 '타격'이나 '충격'을 뜻하는 단어(coup)에서 유래했습니다. 주요 행동 양식: 살아있는 적을 맨손이나 무기, 또는 **쿠 스틱(coup stick)**이라는 막대기로 직접 터치하고 무사히 탈출하기 적의 무기나 묶여 있는 말을 용감하게 훔쳐오기 전투에서 가장 먼저 쓰러진 적을 건드리거나 타격하기 명예의 차등: 부상당하거나 사망한 적을 건드리는 것보다 살아있는 적을 상대로 위험을 무릅쓰고 터치하는 것이 훨씬 더 높은 명예로 인정받았습니다. 기록과 인정: 전투가 끝난 후 전사들이 모여 자신의 용맹함을 증언하고 부족원들 앞에서 무용담을 읊었으며, 증인의 확인을 거쳐 쿠 스틱에 홈(notch)을 파거나 독수리 깃털 등의 상징을 하사받아 자신의 명예를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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