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주) 낯선 감각과 따뜻한 위로가 지나간 자리

2026.10.12 | 조회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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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포트]는 연극과 뮤지컬로 일상을 채우는 자매가 깊은 취향들을 담아 보내는 다정한 편지예요. 관극 기록과 소식, 취향별 추천을 담아내지만 결국 저희가 나누는 건 무대가 남긴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삶의 이야기랍니다. 무대를 핑계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을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니까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엔 아늑한 아지트 [포코피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참, 편지가 닿을 머묵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반말로 보낼게요 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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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뉴스레터 미리보기 👀

✦ 지난주 • 헬스키친, 슬립노모어, 새, 유츄프라카치아

✦ 유츄프라카치아 • 사랑을 주고받는다는 것

✦ 송별회 • 창작집단 미도하다 인터뷰

✦ 티켓팅&공연 일정

✦ 공연 개막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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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엔 다채로운 관극을 했어. 대극장 뮤지컬부터 이머시브 시어터, 낭독 공연, 연극까지. 역시 공연은 내가 느끼는 감정과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감각이 중요하단 걸 다시금 느낀 한 주였지.

 

지난 뉴스레터에서 미리 10월 취향별 추천으로 소개했던 〈헬스키친〉은 솔직히 말하면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달랐어. 유명한 노래는 알지만 생각보다 모르는 곡이 많았고, 아무래도 팝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뮤지컬 특유의 느낌은 덜하더라고. 특히, 1막 앞부분은 조금 지루하긴 했고, 인종이 바로 드러나지 않다 보니 '굳이 왜 이 작품을 우리나라에서?'라는 생각도 들긴 했어. 그러다 결국 전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니까 마음이 움직이긴 하더라. 1막 마지막에 'Girl On Fire' 나올 때 앨리가 엄청 행복해 보여서 괜히 벅차고 눈물 조금 훔친 건 비밀 (˘ㅅ˘ƪ) 지난 뉴스레터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가 쏙쏙 들어있는 작품이긴 했어.

 

드디어 〈슬립노모어〉도 봤어.ᐟ.ᐟ 작년 7월 처음 서울에 상륙했을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오픈런으로 계속하다 보니 미루고 있었거든. 또, 주저했던 포인트는 티켓값도 비싼데, 한 번 보고는 무조건 모든 장면을 볼 수 없다는 게 ⸝⸝ 💬 그런데 주위에 미리 예습하고, 열심히 돌아다녀서 핵심 동선을 한 번에 다 봤다는 사람도 있고, 블로그에 이런저런 팁을 적어 준 사람도 많더라고. 우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가서, 처음엔 좀 같이 다니다가 찢어지려고 했지만(!) 입장하고 처음부터 엘리베이터에서 배우분이 똑 쪼개주셔서 한 번도 못 마주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진짜 영화처럼 만났어(조금 떨어진 옆에서 시선이 느껴져 보니까 하랑이었어). 나는 7층을 두 번이나 올라갔는데, 하랑은 거의 한 층에만 있었다고 하더라고? 하랑이 주요 인물들의 서사였던 거 같은데, 적어도 맥베스의 내용 정도는 알고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해. 사실 둘 다 뭘 봤는지, 뭔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계속 장면이 아른거려. 이게 바로 이머시브 작품의 매력이지.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고,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공부 좀 열심히 해서 뽕 뽑고 와야지 𓂃꙳⋆  

 

지금은 2026 서울국제공연예술제(2026 SPAF)가 진행 중(10/8 ~ 10/25)이야. 원래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공연을 보러 간 적은 없었거든? 이번에는 어쩌다 보니 두 편을 보게 됐어. 우선 연극 〈새(Oiseau)〉는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원작으로 한 낭독극이야. 세계적인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데다 이혜영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궁금했지. 잊고 지내다 마침 추가 티켓팅에 성공해서 다녀왔어. 표를 따로 구하는 바람에 각자 다른 회차를 봤는데, 하랑이 간 날엔 관객과의 대화(관대)도 했대! 사실 새하얗고 아무것도 없는 무대(관대에서 말하길 의도한 거래)에 배우 둘이서 1시간 반 동안 낭독을 하다 보니 많이 지루해 ••• 그래도 텍스트 자체가 워낙 힘이 있다 보니 점점 몰입되긴 하더라고. 낭독 형식이 아니면 어떨지도 궁금하고, 책도 읽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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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네온 연극 〈유츄프라카치아〉. 헬렌 켈러와 설리번 선생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는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어. 사랑을 건네는 사람과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사람,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어지는 사랑.

 

빅애니 역의 김혜강 배우와 리틀애니 역의 권슬아 배우, 그리고 빅애니를 연기하며 각색과 연출을 맡은 신경혜 창작자의 이야기를 듣고 왔어.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부터 이 작품이 자신에게 남긴 감정,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까지. 세 사람의 답변을 따라 〈유츄프라카치아〉가 건네는 사랑을 들여다보자 ,,˚ෆ*₊

리틀애니 역 권슬아 배우
리틀애니 역 권슬아 배우

가장 좋아하는 대사나 장면은 어디인가요?

(슬아)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요. 대사로는 단순히 "그냥요"라고 말하지만, 그 안에 "사랑해요", "고마워요"라는 말이 다 들어있거든요. 처음으로 리틀애니가 빅애니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라 가장 좋아해요.

(혜강) 애니한테 축복의 말을 해주는 "누구나 길을 헤맬 때가 있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이 대사를 좋아해요.

(경혜) "애니, 널 마음껏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라는 대사를 좋아해요. 사람들은 보통 사랑받는 것만 생각하니까요.

 

어떤 사람에게 유츄프라카치아를 추천하나요?

(슬아) 저는 사랑을 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사랑받을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랑받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보면 좋을 거예요. 온전히 사랑받는 게 무엇인지 느낄 수 있거든요.

(혜강) 눈에 보이는 것만 쫓아가다 보니까 이미 주어진 많은 걸 잊고 살게 되잖아요. 마음이 어려운 분들이 오셔서 일상의 감사함을 되찾고, 여유를 가지고 삶과 주변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경혜) 마음이 무너져 있거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오시면 좋겠어요. 저 역시 그런 시절을 겪었고, 작품의 대사들이 저를 살려냈거든요.

 

빅애니 역 김혜강 배우
빅애니 역 김혜강 배우

이 작품은 어떤 감정이나 변화를 불러일으키나요?

(슬아) 따뜻함을 느껴요. 사실 리틀애니는 차가운 아이가 아니라 온기를 느껴보지 못했던 아이거든요. 빅애니나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점점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돼요.

(혜강) 저 자신을 계속 반성하게 만들고, 성장시켜 주는 작품이에요. 기쁜 순간을 나누는 행복한 사랑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또 극복하면서 뛰어넘어갈 방법을 배워요.

(경혜) 제 정체성이자 '빅애니로 살아가기' 그 자체예요. 예전에는 '내가 진짜 빅애니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한없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봉사도 했어요. 이제는 그냥 무대 위에서 빅애니로 아이들을 만나는 게 너무 행복해요. 사랑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존재로 나 자신이 새롭게 갈아 끼워지는 듯한 감정을 느껴요.

 

관객들이 공연이 끝난 후, 어떤 마음을 품고 가길 바라나요?

(슬아) 대가 없는 사랑에 대해 한 번 곱씹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그게 나를 위한 걸 수도 있거든요.

(혜강)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웃고 울면서,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지만 놓치고 살았던 그 사랑을 회복하면서요.

(경혜) '내가 누군가의 유츄프라카치아였구나' 혹은 '내가 먼저 만져줘야 할 유츄프라카치아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나를 돌봐줬던 사람은 누군지, 내가 돌봐야 할 사람은 누군지 이런 양가 감정을요.

 

빅애니 역 신경혜 배우, 연출가
빅애니 역 신경혜 배우, 연출가

연출가의 시선 🔎 

20년 동안 작품을 이끌어올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관객들이 극을 보며 힐링 받고, 삶이 변화되는 순간을 볼 때 힘들더라도 유지할 힘을 얻어요.

 

이번 공연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원작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우들이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썼어요. 예전에는 연출이 그려둔 그림대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배우들이 스스로 찾아낸 부분들에 중점을 두고 발전시켰죠.

 

연출로서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빅애니와 리틀애니의 포옹 장면을 좋아해요. 포스터를 보면 리틀애니가 블라인드 그림자로 처리되어 있거든요. 아픔이 있는 어떤 사람이든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거예요. 그래서 빅애니가 안을 때 관객들의 마음에 위로가 확 꽂히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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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누르면 인터뷰로 이동 〰️
사진을 누르면 인터뷰로 이동 〰️

9월 1주 뉴스레터 때 언급했던 〈더 스윙〉을 보고, 인연이 닿아 '창작집단 미도하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어. 우선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라면 관심이 가는 나에게 사운드힐링테라피극? 죽음에 관한 작품? 싱잉볼(다른 악기들도)을 직접 배우들이 연주한다고? 여러모로 관심이 가는 작품이었지.

 

인터뷰는 Behind the name과 On the stage로 나눠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팀이 된 과정부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공연을 만들게 된 이유를 알아봤어. 정성 어린 답변 덕분에 나도 더 기대되더라고. 머묵이들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전하는 따뜻한 울림을 미리 느껴볼 수 있을 거야 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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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티켓팅 일정 (10/12 ~ 10/16)
연극·뮤지컬 티켓팅 일정 (10/12 ~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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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공연 일정 (10/12 ~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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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 〈스위니토드〉, 〈인트라 무로스〉, 〈FLIX!〉가 캐스트를 공개했어.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2022년에 시즌 사연으로? 공연된 후, 4년 만에 돌아오는 작품이야. 이번엔 조승우, 전미도 배우가 합류했는데, 두 배우가 10년 만에 만나는 거라고 해. 2022년은 우리가 본격적으로 공연을 좋아하게 된 초반쯤이라 취향이 아닐 거 같아서 넘기려다가 폐막쯤에 혼자 봤었거든? 그런데 너무 재밌는 거야.. 보고 와서 계속 넘버 흥얼거리고. 찾아 듣고. 하랑한테 스위니토드 안 봤냐고 맨날 놀렸는데 드디어 보겠다.ᐟ.ᐟ

 

연극 〈인트라 무로스〉는 2017년 프랑스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올라오는 작품이야. 세상과 단절된 교도소를 배경으로 현실과 연극, 과거와 현재, 극중극을 오가는 메타시어터 형식을 통해 기억과 상처, 연기와 진실의 경계를 다룬다고 해. 연뮤덕이라면 좋아할 요소들이 많아서 기대되는 작품이야.

 

뮤지컬 〈FLIX!〉는 이전 레터에서 2027년에 올릴 창작 초연으로 넷플릭스의 시작을 만든 무모한 도전 스토리래. 실패와 충돌, 도전이라니 시놉 완전 취향이라 기대된다 〰️ 라고 언급했었는데 벌써 2주 정도만 강동아트센터에 올라온다고 하네? 찾아보니 정식 공연 전에 특별 초연으로 먼저 만나보는 거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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