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맛 팝콘]화려함에 취해 잠들 수 없는 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묘나😽입니다. 여름이 이토록 변화무쌍한 계절이었나를 새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뜨거운 습기, 언제 불어닥칠지 모를 강풍과 강우에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인간의 예측 범위를 벗어나는 자연의 섭리 앞에 많은 피해가 없었길 바랄 따름입니다. 지금도 겨울을 기다리는 (여름 안티) 묘나도 최선을 다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7월 말, 영화제 대마왕 윤프🤴가 저에게 폭염을 뚫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소식을 전해주며 오늘의 [무대맛 팝콘]을 탄생하게 해주었습니다.

<제 1회 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제>

집순이 묘나가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선 이유는 바로 서울 가로수길의 문화공간 이봄씨어터에서 <제 1회 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제>가 열렸기 때문인데요. “뮤지컬"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일단 심장이 두근거리는 묘나에게 무더위와 습기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죠. (이토록 모순적인 인간..🤷🏻‍♀️)

이봄씨어터

맛집과 멋집이 가득한 가로수길이 낯선 분은 거의 없으실것 같은데요. 이 핫한 거리의 한복판에 대기업의 휘황찬란함을 입지 않은 독립영화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바로 이봄씨어터입니다. 이 곳에 자리한 59석 규모의 다목적홀은 영화 상영뿐 아니라 음악 공연, 강연이나 행사, 제작발표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공간입니다.

이 거리를 몇 번을 오갔는데 독립영화관이 굳건이 자리잡고 있는 줄 이제야 알았지 뭐예요. 역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더라니..

영화를 사랑하는 옥수수 여러분은 독립영화관을 자주 찾으시는지 궁금해지는데요. 같은 질문을 윤프에게 했더니, 윤프는 망설임 없이 “안 가요.”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도 한 때는 독립영화를 사랑하고 찾아 헤매던 낭만적인 영화팬이었으나, 업무와 취미의 경계에서 영화 속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아련한 사연을 안고 있었습니다. (윤프의 컴백을 기다리실 여러분을 위해 내맘대로 윤프 TMI방출) 사실 확고한 취향을 가진 영화팬이 아닌 저에게 독립영화관은 다소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지는 곳이었는데요. 뮤지컬이라는 강력한 동기를 힘입어 처음 방문해본 독립영화관은 생각보다 정겨운 공간이었습니다.

이봄씨어터에서는 최신 영화를 비롯하여 관객과의 대화 GV, 신선한 기획전과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래의 링크에서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eivom_theater/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만나볼 다채로운 시간들을 기대하며, 묘나가 관람한 뮤지컬 영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이번 뮤지컬 영화제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쉬 러브즈 미> 등 전통 있는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을 포함한 7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는데요. 묘나는 영화제의 마지막 날 방문하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관람했습니다. 이름이야 워낙 많이 들어보고 국내에서도 유명 배우분들의 출연으로 익숙한데 막상 무대로도, 영화로도 관람한 것은 처음이었네요.

뉴욕 맨해튼을 동서로 횡단하는 42번가는 UN 본부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뉴욕 공립도서관 등 뉴욕의 주요 랜드마크들이 위치한 거리입니다. 그 중에서도,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형성되j어 있는 극장 밀집지역, 브로드웨이는 잠들지 않는 이 도시에 정체성을 부여해 주며 무대를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죠. 어떠한 화려한 수식어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이 거리의 매력을 가득 담은 작품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브로드웨이 42번가>입니다.

빼곡한 극장 간판들은 복잡한 도시를 싫어하는 제 마음까지도 사로잡아 버립니다😻

영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 42nd Street, 2019>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8월 뉴욕 윈터 가든에서 오픈 이래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32년 발표된 브래드퍼드 로프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이듬해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바탕에 두고 있는데요. 눈부신 300여 벌의 의상, 현란한 춤과 경쾌한 음악, 무명의 주인공이 고난을 이겨내고 탄생한 스타가 되는 해피엔딩의 스토리라인까지, ‘쇼 뮤지컬'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어 ‘쇼 뮤지컬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연 이후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인기 작품으로 입지를 굳히며 현재까지도 롱런 중인데요. 우리나라 무대에도 1996년 처음 소개된 이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1980년대 무대에 불어온 새 바람

이 작품은 1980년대 초, 할리우드의 도움을 받아 영화에 스펙타클한 시각 효과를 덧입힌 무대화 과정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지금은 그다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의 무대화는 당시로서는 꽤나 과감한 도전이었다고 하는데요. 영화가 개봉한지 50여년이 지나서야 무대에 오르게 된 이 작품의 역사만 봐도 단순한 여정은 아니었으리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1940~1960년대는 뮤지컬 음악이 대중음악과 동일시되며, 뮤지컬이 핵심적인 문화적 소통 창구 역할을 했던 이른바 ‘뮤지컬 황금기’로 기록되는데요. 문화의 중심에 서 있던 브로드웨이는 이후 TV의 보급으로 서서히 황혼기를 맞이합니다. 젊은이들은 록 음악과 영화 등 더욱 새로운 장르와 미디어를 소비하기 시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극장가는 침체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뮤지컬의 황금기를 추억하는 중장년층 관객들만이 극장을 찾게 되었고, 주 관객이 된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여 끌어들이기 위한 소재를 찾는 노력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렇게 1930년대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 <42번가>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이 탄생하며 “1930년대를 향한 찬미”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쫓아가기 버거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동시에 복고, 아날로그 감성이 유행하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이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뻔한 성장 스토리가 이토록 아름다울 일인지

이 작품은 미국 대공황 시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 뒤편을 배경으로 두고 있습니다. 댄서가 꿈인 시골 출신 ‘페기 소여'가 혹독한 연출가 ‘줄리안 마쉬'를 만나 그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며 새로운 스타로 탄생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냅니다. 단순하고 비현실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으로, 유치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하는 이 작품은 놀랍게도 관람하는 내내 우리의 시선을 온전히 빼앗아가는데요.

오프닝 넘버부터 쉴 틈 없이 퍼붓는 흥겨운 탭댄스와 팔레트를 펼쳐놓은 듯한 의상, 무대를 가득 채우는 무대 장치들은 아름답고 경이롭다는 감상만 남게 할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