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네가 아니었을 때, 석지연

나는 네 이름을 마주하기 위해 내 슬픔을 소모할 거야

2023.09.11 | 조회 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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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슨 색깔로 사랑을 꿈꾸었을까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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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약속 없이 오기로 한다 심장박동처럼 폭우가 쏟아지자 처음으로 나는 안녕을 묻는다 그곳의 여름은 마음에 드니? 나는 네 이름을 마주하기 위해 내 슬픔을 소모할 거야 새를 추방하는 나뭇가지를 이야기할 때 네가 앉아 있는 곳은 뒤바뀐 나의 배경이다 꽃잎은 오래 젖어 차창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 안에 한때 우리가 있었는데 우산들이 한꺼번에 펴지자 너는 보이지 않는다 내 왼편 어깨 위 빗방울은 네 오른편 어깨의 자국과 같은 것 심장은 멈추지 않고 우산은 매일 챙기기로 한다 이곳의 여름은 네가 부재하므로 써진다 너는 안다 우리를 지우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남는다는 것을

✍️ 시인 소개

    석지연 시인. 2016년 시인동네가 주목하는 올해의 시인들 101명에 선정됐다. 

💭 한마디

      우리가 사라진 자리 위에 쏟아져 내리는 빗방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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