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6] 🍄 이 감성 뭐지? 지금 딱 어울리는 감성 인디 음악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특집호를 한번 하고 나니 한 달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초가을이 지나 완연한 가을이 되었네요. 특히 아침 출근길마다 확실하게 바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평소와는 다른 향기에 기분 좋은 서늘한 공기는 마음을 괜히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제가 직장을 옮겼다는 소식은 지난번에 간단하게 말씀드렸지요? 새로 합류한 회사가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어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일정이 많았답니다. 덕분에 자가용(뭔가 올드한 표현이네요)을 타거나 대중교통을 타면서 새로운 음악들을 많이 듣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좋은 카페나 음식점, 편집샵 같은 곳에서 흥미로운 음악들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도저히 그런 곳에 갈 여유가 없어요(ㅠㅠ). 대신 K-직장인은 열심히 출퇴근길에서 음악을 디깅하며 회포를 풀려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감성 넘치는 젊은 락 뮤지션들의 음악을 가져와 봤어요. 제가 음악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계기도 중학생 시절 영국과 우리나라의 인디 밴드 음악을 알게 된 후부터인데요. 오늘 소개할 이들의 음악을 들으니 저도 왠지 감성 넘치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답니다. 감성 넘치는 몽글몽글한 이 가을 더 깊은 여운을 주는 노래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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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YoON! - CANADA

(피식쇼에 따르면) 락저씨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그녀, 황소윤의 노래 <Canada>를 소개한다. 음악을 듣다 보면 특정 노래 하나에 먼저 꽂힌 덕에 PRIIISM을 쓰는 동기가 생기곤 한다. 이번 화에서는 이 노래가 그랬다. 애플 뮤직을 뒤적거리다 지난 3월 새로 발매된 황소윤의 정규 2집 [Episode1 : Love]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황소윤이 새 앨범을 냈군! 어떤 노래일까?”하는 호기심에 1번 트랙부터 이어서 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을 울린 트랙이 바로 이 노래. 마치 앨범의 Outro 같은 분위기라 더 좋다. 열심히 달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런 느낌.

이 계절의 분위기 때문일까. 서늘해진 아침 공기에 어느새 퇴근길마냥 어두워진 새벽 출근길에 싸늘한 추위를 느끼며 어깨를 감싼 채 듣기 좋다. 하루의 시작부터 이 노래라니. 어둠으로 시작해서 어둠으로 끝나는 하루에 적합한 노래다. 제목도 캐나다라서 그런지 괜히 캐나다 시절 홀로 동네를 돌아다니던 때도 생각이 난다. 그때는 정말 광야 같은 삶, 수도승 같은 삶이었다. 처연하리만큼 금욕적이었고, 처절하리만큼 자기반성이 깊었던 시기였으니. 계절감을 느끼게 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는 플레이리스트에 유독 오래 남게 된다. 이 노래도 꽤나 오래 듣게 될 것 같다.

🍄 Tuesday Beach Club - Starsailor

일단 우주를 컨셉으로 하는 노래라면 무조건 합격이다. 게다가 우주를 담아내는 가장 적합한 악기인 신디사이저가 들어간다면 완벽하다. 오랜만의 즐거운 발견으로 찐웃음을 짓게 만든 Tuesday Beach Club의 <Starsailor>를 소개한다. <Starsailor>는 제목 그대로 우주를 항해하는 듯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감성이 가득한 노래다. 

곡 소개를 보면 “차가운 현실 속에서 달아나 그들만의 아름답고 평온한 세상으로 항해하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냈다”라고 하는데, 그들만의 아름답고 평온한 세상이 곧 우주인걸까? 아니면 마치 우주와 같이 닿을 듯 닿을 수 없는 막연한 상상의 도피처 그 어딘가를 뜻하는 걸까. 별똥별처럼 떨어지고 죽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보이지 않는 끝까지 달려가겠다는 로맨틱한 고백은 그 옛날 감성이 흐르다 못해 터져버렸던 그 시절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화요일 해변 클럽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들은 2022년 1월에 데뷔한 신인인데, 이번 곡을 통해 들어본 싱글 모두가 좋다.<Starsailor>외에도 다른 곡도 꼭 들어보길 바란다. 곧 정규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미 지갑은 준비되어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으로 내 지갑을 다 털어가주길!

🍄 신해경 - 인디에게

신해경? 산해경? 신해철? 이름이 헷갈렸다. 어디서 나온 이름일까? 알아보니 시인 이상의 본명인 김해경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티스트 본인의 성과 이상의 본명 해경을 합친 걸까. 이상의 이름을 빌려온 만큼 변칙적이고 모던한 음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같다. 여전히 그의 음악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인데 처음 접한 EP [최저낙원]에서는 <인디에게>가 가장 좋았다. 뭔가 조금은 불안하고 어딘가 결여되어 있는 듯한 분위기, 그리고 가사와 이를 극대화해 주는 신해경의 목소리가 괜한 애달픔을 느끼게 한다. 

신해경은 중학생 때 서태지의 영향으로 기타를 배우면서 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서태지의 느낌도 있는 것 같다. 중학생, 서태지… 완전 내 또래잖아? 이번 주는 유독 중학생 시절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아마 우리의 취향과 어떠한 감성의 정체성은 다 그 시절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어쩌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였을지도 모른다. 괜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든다. 공부도, 친구도, 관계도, 삶도 아무 걱정 없이 그저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감정에만 오롯이 집중했을 그 시절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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