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28] 🍄 G'day Mate! 친구야 한 주 잘 지냈니? 친구야?

안녕하세요, 여러분! 로이🍄입니다. 오늘도 목요일 오후 4시가 아닌, 금요일 오후 4시에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PRIIISM을 약속한 시간에 드리지 못했어요. 여러분께 약속드린 것을 또다시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담아, 여러분께 커피 한 잔씩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링크로 오늘까지 연락처를 남겨주시는 10분께 커피(아메리카노) 한 잔씩 보내드리겠습니다. 메시지나 다른 것들을 남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또한, 여러분께서 남기신 연락처는 결코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않고, 커피를 보내드린 후 즉시 파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약속을 어기는 일은 결코 없을 거예요.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삶을 살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여기 링크로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 https://forms.gle/fCh3VBhXtHCCkaci8

저는 지난주에 호주로 출장을 다녀왔어요. 생전 처음 가보는 나라라 많이 설레기도 했고, 긴장했답니다. 또한, 호주에서는 어떤 음악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죠. 그동안 제가 즐겨 듣던 아티스트들 중에서 호주 출신도 많았고요! 그래서 오늘은 호주 출신의 아티스트들로만 이뤄진 PRIIISM을 준비했답니다. 너무 익숙한 밴드도 있고, 제가 여러 번 소개한 아티스트도 있답니다.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 추신 , PRIIISM 뉴스레터는 상단의 '🌏웹에서 보기' 버튼을 누르면 보다 쾌적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 Kylie Minogue - Dancing Queen (@Sydney 2000 Olympics)

호주에 왔으니 가장 먼저 누구를 떠올려야 하는가? 토르의 크리스 햄스워스? 매드맥스의 조지 밀러? 블랙핑크의 로제? 아니다. 나에게 호주는 남반구의 여왕, 영원한 호주의 아이콘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다. 이미 여러 차례 뉴스레터를 통해 카일리 미노그에 대한 애정을 전한 바 있다. 그녀의 라이브 공연을 한 번 꼭 보는 것이 여전히 평생의 버킷리스트다.

카일리 미노그는 멜버른 출신이다. 11살 어린 시절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하는 등,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아티스트가 될 재능과 운명을 타고났다. 그 이후 46년(…진짜다. 데뷔가 1979년이니) 동안 그녀가 쌓아 온 업적은 수많은 작품과 기록, 그리고 타이틀이 말해준다. 80, 90, 00, 10, 20년대(5 decades) 모두에 걸쳐 UK 차트 1위 달성, 두 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2024년 브릿 어워드 공로상 수상, 그리고 대영제국 훈장, 프랑스 문예공로훈장 슈발리에 등 명예를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어렵다.

호주 출장 중이던 10월 1일, 마침 시드니 올림픽 25주년이었다. 올림픽 인스타그램에서 그녀의 25년 전 시드니 올림픽 폐막식 공연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ABBA의 <Dancing Queen>을 불렀다. 이 공연은 역대 올림픽 무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공연으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시드니 QVB 근처에 있는 레드 아이 레코즈(Red Eye Records) 샵에 들러 카일리 미노그의 크리스마스 캐럴 LP를 구매했다. 결제를 해주던 직원이 카일리의 LP를 보더니 “She is iconic and eternal.”이라고 말했다. 아아! 영원하시길, 여왕이시여! “Queen! Long live the Queen!!”

🍄 AC/DC - Let There Be Rock

아카다카(Acca Dacca), AC/DC는 호주를 상징하는 아티스트이자 호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밴드다. 거리에서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AC/DC의 기타 연주를 하면서 버스킹을 한다. 시드니 거리를 거닐면 꼭 한두 명씩은 AC/DC 로고가 프린팅 된 티셔츠를 찾을 수 있었다.

출장 중 잠시 시간이 되어 메탈 레코드샵 유토피아(Utopia)를 찾았다. 메탈리카, 딥 퍼플, 레드 제플린, 키스 등등 시대를 수놓은 위대한 밴드들의 음반과 굿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그곳의 주인공은 AC/DC였다. <Highway To Hell>, <Back In Black>, <Thunderstruck>, <T.N.T> 등 그들을 상징하는 수많은 명곡이 있지만 나에게 가장 좋은 곡은 <Let There Be Rock>이다.

어린 시절 컴퓨터 앞에 앉아 <기타 히어로>라는 게임을 했었다. 실제 기타를 치진 않고 키보드를 타이밍에 맞춰 치는 리듬 게임이었지만, 나에게 정말 많은 로큰롤 음악을 알려준 게임이었다. 거기서 가장 즐겁게 한 곡이 바로 <Let There Be Rock>이다. 곡이 시작되자마자 기타 리프가 터져 나온다. AC/DC는 절대 기다려주지 않는다. 속도는 우리가 따라가 맞춰야 한다.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는 노래이지만, 그냥 즐겁고 유쾌하게 받아들이면 좋다. 기타가 있으라! 드럼이 있으라! 소리가 있으라! 그랬더니 Rock이 있더라! 이 세상 모든 로큰롤 밴드에 대한 찬가다.

🍄 Airline Food - Conditional Love

호주 출장을 오고가며 비행기에서 각각 두번의 기내식을 먹었다. 그럴 때마다 무슨 컨셉에 미쳐버린 사람 마냥 Airline Food의 음악을 들으면서 먹었다. 기내식을 먹을 땐 기내식을 들으면서 먹어야지(…). 사실 기내식이나 식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다. 너무 칠하고 나른해져서 때로는 입맛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Airline Food는 3년 전에도 PRIIISM을 통해 한번 소개한 적 있다. 호주 퍼스(Perth) 출신의 4인조 밴드로 80년대 레트로한 신스팝과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주로 선보인다. 3년이 지났지만 그때보다는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진 않고, 구글에 검색했을 때는 여전히 기내식이 먼저 뜨긴 한다. 그러나 최근 소식을 보면 다양한 공연에도 참여하는 등 계속해서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1달 전에 신곡 <Conditional Love>도 발매했다.

출장 기간 동안 아침마다 오페라 하우스를 향해 뛰며 이 노래를 들었다. 저녁에는 하버 브릿지를 거닐며 이 노래를 들었다. 80-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뮤직비디오에 귀여운 앨범 커버를 가진 노래다.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기에 제격이니 꼭 한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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