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작은 회사의 PR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을 쓰지?"가 아니라 "어떻게 지속하지?" 때문입니다. SNS는 하다가 멈추고, 블로그는 몇 달 간 비어 있고, 보도자료는 필요할 때만 급하게 만듭니다. 이건 아이디어 부족이 아니라 운영 체계 부재의 문제입니다.
많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훌륭한 콘텐츠 한두 편을 만들어 반짝 주목을 받지만,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결국 브랜드 신뢰를 쌓는 데 실패합니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주력 업무가 바빠지면 PR은 곧바로 멈춰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려면 처음부터 새로 고민해야 하죠.
좋은 콘텐츠 한 편이 관심을 만들고, 끊기지 않는 운영 체계가 신뢰를 완성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작은 회사가 실제로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PR 시스템을 4단계로 나눠 소개합니다.

1️⃣ 작은 회사의 콘텐츠가 끊기는 이유
작은 회사의 콘텐츠가 지속되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담당자가 바뀌면 말투와 방향이 함께 바뀝니다. 전임자가 쌓아놓은 톤과 메시지는 인수인계 문서 어딘가에 묻히고, 새 담당자는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죠. 주력 업무가 바빠지면 콘텐츠는 가장 먼저 밀려납니다. 당장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 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주제를 매번 새로 '생산'해야 한다는 부담도 큽니다. 월요일마다 "이번 주는 뭐 쓰지?"를 고민하는 구조에서는 누구도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채널 운영 기준이 없어 우선순위가 흔들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블로그를 먼저 해야 할지, SNS를 먼저 채워야 할지, 뉴스레터를 시작해야 할지 기준 없이 판단하다 보면 결국 모든 채널이 중구난방이 됩니다.
해결책은 전략이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작은 회사가 꾸준히 PR을 이어가려면 "운영 체계"라는 기본 뼈대가 있어야 합니다. 체계가 있으면 담당자가 바뀌어도, 바빠도, 아이디어가 고갈되어도 흐름이 유지됩니다.
2️⃣ 작은 회사가 만들 수 있는 PR 운영 체계 4단계
👉🏻 1단계. 콘텐츠 지도 만들기
매번 "이번 주는 뭐 쓰지?"를 고민하는 구조를 끝내는 단계입니다. 아이디어는 '생산'이 아니라 축적 자산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콘텐츠 지도는 우리 회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주제를 한눈에 정리한 문서입니다. 이 지도가 있으면 콘텐츠 소재가 고갈될 일이 없습니다.
콘텐츠 지도에는 다음이 들어갑니다:
- 브랜드 철학
- 고객 문제 해결 사례
- 자주 묻는 질문(FAQ)
- 신제품 및 기능 업데이트
- 대표 메시지
- 업계 인사이트
이 지도는 "무엇을 쓸지"를 자동으로 해결해주는 브레인입니다.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할 때마다 지도를 펼쳐보면 됩니다. 지도를 만들 때는 노션이나 구글 시트처럼 팀 전체가 함께 볼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세요. 그래야 누가 와도 이 자산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2단계. 콘텐츠 루틴 만들기
많이 만드는 것보다 멈추지 않는 흐름이 훨씬 중요합니다. 작은 회사는 매일 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박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규칙적인 리듬이 있으면 담당자가 바뀌거나 바빠도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작은 회사에게 현실적인 루틴은:
- 월 1회: 깊이 있는 블로그
- 주 1회: 짧고 일관된 메시지형 SNS
- 분기 1회: 뉴스레터
- 필요 시: 보도자료·공지
- 월 1회: PR 미팅(30분~1시간이면 충분)
이 루틴은 콘텐츠에 "박자"를 만들어주고, 바쁠 때도 흐름이 유지되게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키려 하지 마세요. 우선 한 가지만 꾸준히 해보고, 익숙해지면 하나씩 추가하면 됩니다.
👉🏻 3단계. 템플릿 만들기
템플릿은 글을 찍어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최소 품질 기준'을 지켜주는 안전장치입니다. 템플릿이 있으면 누가 작성해도 브랜드 어법이 유지되고, 작성 시간도 크게 줄어듭니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과 이미 틀이 잡힌 문서를 채우는 것은 체감 난이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 SNS 문장 구조 템플릿
- 블로그 기본 포맷
- 기능 업데이트 안내 템플릿
- 대표 메시지 템플릿
- PR 대응 5문장 템플릿 (사실·원인·조치·일정·후속계획을 한 문장씩 정리하는 구조)
템플릿을 만들 때는 우리 회사의 실제 콘텐츠 중 가장 잘 쓴 것을 골라 그 구조를 템플릿화하세요. 처음부터 이상적인 틀을 만들려 하지 말고, 실전에서 검증된 형식을 표준으로 삼으세요.
👉🏻 4단계. 아카이브 운영 (브랜드 자산화의 핵심)
콘텐츠도 '쌓이지 않으면' 자산이 아닙니다. 아카이브는 작은 회사의 브랜드 지식관리 시스템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모든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두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때 과거 자료를 참고하고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운영 방법:
- 발행한 모든 콘텐츠 한 곳에 저장
- 채널별 문서 비교(톤·문장·주제 체크)
- 재활용·업데이트 가능한 소재 정리
- 좋은 콘텐츠는 포맷 변경해 재배포
아카이브가 있으면 새 콘텐츠의 50%는 기존 소재에서 나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려 하지 말고, 일단 폴더 하나 만들어서 모든 발행물을 날짜순으로 저장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3️⃣ 실무자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실행 3가지
운영 체계를 한 번에 완성하려 하면 시작도 못 합니다.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만 오늘 해보세요.
첫째, 이번 달 콘텐츠 3편만 먼저 정하세요. 무엇을 다룰지, 어떤 채널에 올릴지만 정해도 다음 한 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주제는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 최근 개선한 기능, 대표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만 골라도 됩니다.
둘째, 우리 회사 '핵심 주제 지도' A4 한 장 만들기.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주제를 카테고리별로 정리해보세요. 제품, 고객, 업계, 철학, FAQ 이렇게 다섯 가지만 나눠도 충분합니다. 각 카테고리 아래 떠오르는 소재를 5개씩만 적어보세요. 그러면 25개의 콘텐츠 소재가 만들어집니다.
셋째, AI에 회사명을 검색해 부족한 정보 파악하기. ChatGPT나 Perplexity 같은 AI 검색 도구에 우리 회사 이름을 검색해보세요. 어떤 정보가 나오는지, 무엇이 빠져 있는지 확인하세요. 그 부족한 정보가 바로 다음 달 콘텐츠가 됩니다. AI가 우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 Q&A
Q1. 콘텐츠가 늘 멈춰요. 왜일까요?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콘텐츠가 멈추는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구조의 부재 때문입니다. 콘텐츠 루틴과 템플릿이 만들어져야 멈추지 않습니다. 우선 "월 1회 블로그" 같은 작은 루틴 하나만 정하고, 그 루틴을 지키는 데 집중하세요.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운영 체계가 생기면 1인 홍보도 지속 가능합니다.
Q2. 주제 아이디어가 항상 부족합니다.
주제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집'하는 것입니다. 고객 질문, 대표 멘트, 업무 중 나온 인사이트가 모두 콘텐츠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10분만 시간을 내서 "이번 주 고객이 뭘 물어봤지?" "대표가 무슨 말 자주 했지?"를 메모하세요. 그 메모가 다음 달 콘텐츠 소재가 됩니다.
Q3. 한 명이 모든 걸 할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운영 체계가 있으면 1인 홍보도 '과부하 없이' 지속됩니다. 핵심은 양이 아니라 리듬입니다. 매일 콘텐츠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월 1회 블로그, 주 1회 SNS처럼 현실적인 루틴을 정하고, 템플릿으로 작성 시간을 줄이세요. 아카이브를 잘 관리하면 과거 콘텐츠를 재활용해 새 콘텐츠의 절반은 해결됩니다.
📌 PR 한 줄 팁
좋은 콘텐츠 한 편이 관심을 만들고, 끊기지 않는 운영 체계가 신뢰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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