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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서울] #07 일상 속 작은 유대감을 공유하는 패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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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2 | 조회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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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 앤 뷰티 패션컬처 매거진

안녕하세요, 펄스서울입니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어떤 위로의 말조차 떠오르지 않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장 앞을 서성이다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를 발견했습니다. 아래 대목을 읽으며, 그들도 인생에서 한때는 행복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떠난 이들을 마음 깊이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월, 태국 치앙마이는 한 해 중 가장 추운 겨울이다. 얼마나 춥냐 하면 기온이 무려 10도까지 떨어지는 날도 있다. 영하가 아니라 영상이어서 좀 섭섭하지만. 겨울이라는 말만 듣고 반신반의하며 외투를 챙겨 갔다가 공항을 빠져나오며 나는 웃고 말았다. 우리 초가을처럼 밤공기가 맑고도 서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치앙마이에도 겨울 정취는 있다. 한 해를 보내는 12월 31일이면 이 오래된 도시의 거리에서는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어두운 밤하늘을 향해 풍등을 띄워 올린다. 은하수처럼 흘러가는 풍등들을 마주하면 인간의 소망이란 저렇게 많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불빛들을 바라보노라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따뜻해진다.(중략) 

내 인생이 반짝반짝 빛났던 순간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적 성공이나 대중의 주목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그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한 어둠 속에서 있을 때였다. 더 이상 소설을 못 쓸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몇 글자 더 썼다. 그때였다. 내 인생이 조금 반짝거린 건. 이뤄질 수 없는 소망 같은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반짝거렸다. 세모에 바라보던 밤하늘의 풍등처럼. 그 정도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마음산책, 131쪽  


오늘 나의 완벽한 하루

 

스페인 산티아고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부부가 있었습니다. 첫날 20km를 걷고 둘 다 쓰러질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부인은 토를 할 정도였죠. 남편은 부인이 ‘우리 그만하자’하고 포기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부인이 말했습니다. 하루만 더 걸어보자고. 3일, 4일, 그러다 열흘이 지나자 몸이 점차 걷기에 적응하며 주변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껏 자연 속을 걷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부부는 40일간 800km를 완주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 무슨 일이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요. 원하는 목적지까지 닿는 길은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지지만 첫걸음을 내디뎌야 도착할 수 있다는 것. 복잡하고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오늘 주어진 하루를 잘 보낼 것만 생각하면 된다고요.🙌

이루고 싶은 일이 많으면 좌절의 경험 또한 많아집니다. 어떤 때는 ‘아예 계획을 하지 말까?’하며 자포자기에 빠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은 귀합니다. 내가 관심 갖는 something 은 내 인생을 나아지게 할 좋은 재료이고요. 관건은 어떻게 세팅하느냐는 것. 원하는 것을 기꺼이 하게끔 ‘기분 좋게 세팅하기’ 기술을 쓰면 어떨까요? 지난 레터에서 언급한 매일 아침 올리브유와 아몬드 6알 먹기(예쁜 유리병에 담는다) 처럼요. 매일 5km 러닝을 하고 싶다면, 러닝 후 내가 좋아하는 것(기분 좋게 샤워하기)을 배치해 봅시다. ‘오늘 나의 완벽한 하루’ 에 포함하고 싶은 리스트를 써보아요. 


 

일상 속 작은 유대감을 공유하는 패션 브랜드(feat.펄스서울 비주얼 디렉터 써니)

 

MSGM 동네술집 프로젝트 
MSGM 동네술집 프로젝트 

 

MSGM 밀라노 기반의 패션 브랜드 MSGM은 와인을 사랑합니다. MSGM이 전개하는 일명, 동네술집(I Bar di Quartiere) 프로젝트는 밀라노 내에 있는 4개 동네 바와 협업해 지속 가능한 방식의 와인 양조와 지역 문화, 장인 정신을 이야기합니다. 와인 브랜드 각자가 가진 진정성과 역사에 영감을 받아 4종의 와인을 출시하고, 각 양조장의 테마를 담은 독특한 그래픽을 적용해 티셔츠와 볼캡, 세라믹 접시도 공개했습니다. 판매 가격은 2만 원~20만 원대로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 

https://www.shop-msgm.com
https://www.shop-msgm.com

 

MSGM : 디자이너 마시모 조르제티Massimo Giorgetti  2009년에 설립한 밀라노 기반의 이탈리아 브랜드.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대담한 그래픽, 독특한 텍스처를 기반으로 MSGM만의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고 있음.  

 

MSGM 동네술집 프로젝트 
MSGM 동네술집 프로젝트 

 

반스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 매장을 스케이트 보드장으로 변화시켜 스트리트 문화, 저항 의식이라는 브랜드 정신을 한층 견고하게 표현한 반스. 198미터 길이 로마식 스케이트 램프 구조와 대형 창문을 갖춘 공간에서 반스의 최신 컬렉션을 만날 수 있고 스케이트보드 레슨이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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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옥스퍼드 스트리트 매장
반스 옥스퍼드 스트리트 매장

 

메종 마르지엘라 흰색과 실험적인 실루엣으로 상징되는 메종 마르지엘라는 한남동의 오래된 가옥을 그들만의 코드로 완벽하게 개조했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한남 부티크 한편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자그마한 정원을 바라보며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타비 슈즈와 닮은 케이크, 베를린에서 온 보난자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있어요. 

메종마르지엘라한남
메종마르지엘라한남

 

아페쎄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자리한 카페 아페쎄는 프랑스 건축 스튜디오 로랑 데루 아키텍트가 고안한 내추럴 우드 소재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브랜드 시그니처인 하프문 백에서 영감을 받은 하프문 크로아상부터 샌드 쿠키, 쇼콜라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있고요. 

랄프로렌 지난가을 오픈한 랄프로렌의 카페, 랄프스 커피는분주한 현대인 커피 잔을 즐길 있는 장소 자체입니다. 랄프로렌을 상징하는 컬러 녹색과 우드 소재가 조화를 이루어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포근함이 느껴지고요. 엄선한 원두로 블렌딩한 랄프스 커피는 물론이고 말차 라떼, 레몬에이드, 브라우니, 케이크, 아이스크림까지 다채롭게 즐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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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아페쎄 현대백화점 신촌점 / 랄프스 커피 가로수길
카페 아페쎄 현대백화점 신촌점 / 랄프스 커피 가로수길

 

서제인 번역가가 옮긴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을 읽고 있어요. 한 편집자는 그가 옮긴 이 책을 두고 "의미뿐 아니라 뉘앙스와 호흡까지 살린다는 인상을 받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책과 함께 평온한 시간 보내시길, 구독자님의 날들이 환하기를 기원합니다.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152쪽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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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강청춘의 프로필 이미지

    마음의강청춘

    0
    8 days 전

    어지간한 매거진 기사를 훌쩍 뛰어넘는 기획과 퀄리티의 뉴스레터를 받아보고선, 댓글을 안 달 수가 없었어요! 정성 가득한 레터, 잘 읽었습니다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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