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따뜻한 라떼지?“
매일 같이 나의 커피 메뉴를 다정하게 물어오는 한 남자가 있다.
언제나 웃는 얼굴에
어린 아이처럼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하고서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
그러다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으면
어쩐지 그 안에 깊고 깊은 이야기를 남몰래 담아둔 것 같은 사람.
내가 여행자인걸 까맣게 잊고
같은 동네 주민이 된 것 처럼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
하지만 그 무엇보다 훌륭한건
그가 만들어주는 라떼다.
1년에 한 번,
한 달동안 매일!
소름끼치게 맛있는 그의 라떼를 마시기 위해
6년째 그곳을 찾고 있다.
*
그 날도 카페 한 쪽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노트 한 권을 펼쳐놓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무언가를 계속 끄적이고 있는 나다.
마지막 라떼 한 모금이 차갑게 식어갈 때쯤, 내 앞에 있는 누군가 말을 걸어 온다.
“안녕!
너 어제도 왔었지?
뭘 그렇게 쓰고 있는 거야?“
이것이 그와의 첫 만남이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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